
[점프볼=양준민 기자] “어거스틴은 프로 중의 프로다. 그는 언제나 경기를 뛸 준비가 된 선수다. 그리고 그는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아는 선수다. 그런 선수와 함께 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행운이다” 어느덧 리그 개막이 성큼 다가오며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스티브 클리포드 감독이 최근 D.J 어거스틴(31, 183cm)에게 강한 신뢰를 보이며 남긴 말이다.
지난 시즌 올랜도 매직은 6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복귀했다. 올랜도는 PO로 다시 이끈 것은 니콜라 부세비치(28, 213cm)의 공이 컸다. 부세비치는 정규리그 80경기 평균 31.4분 출장 20.8득점(FG 51.8%) 12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FA자격을 취득한 지난여름에도 댈러스 매버릭스와 보스턴 셀틱스 등이 부세비치의 영입에 관심을 표하는 등 오프시즌까지 부세비치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팀을 떠날 것이란 모두의 예상과 달리 부세비치는 올랜도와 계약 기간 4년-총액 1억 달러에 이르는 재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올랜도의 PO 복귀는 부세비치의 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D.J 어거스틴 역시 정규리그 81경기 평균 28분 출장 11.7득점(FG 47%) 2.5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내며 올랜도의 PO 진출을 이끌었다. 어거스틴의 활약이 돋보였던 이유는 지난 시즌 올랜도의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시즌 개막 전 전력 보강이 시급할 정도로 최악으로 평가받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어거스틴은 2016년 여름 올랜도로 이적한 이후 줄곧 벤치 멤버의 역할을 맡아왔다. 이는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사람들은 선발 포인트가드로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어거스틴의 선발 기용을 두고 우려를 표했던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어거스틴은 올랜도에서 보낸 3시즌 정규리그 234경기에서 평균 23.8분 출장 10득점(FG 43.7%) 2.1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시즌 개막 후 어거스틴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올랜도의 포인트가드 보강에 대한 이야기는 점점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어거스틴은 노련미가 더해진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함께 부세비치에 환상적인 2대2 플레이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픽앤 롤 플레이 전개능력이 좋은 어거스틴은 부세비치의 득점 마무리 능력을 잘 활용했다. 마찬가지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어거스틴은 부세비치의 패스를 받아 컷인이나 백도어 컷으로 득점을 올리는 등 어거스틴과 부세비치, 두 사람의 2대2 플레이 공격은 올랜도의 위력적인 공격 루트 중 하나였다.
여기에 더해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27, 198cm)의 올랜도 합류도 어거스틴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183cm의 작은 신장을 가진 어거스틴은 수비에서 늘 상대 팀들의 공략 대상이 되는 선수다. 하지만 198cm의 장신에 수비력이 좋은 카터 윌리엄스의 합류로 어거스틴은 수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가 있었다. 동시에 어거스틴은 카터 윌리엄스와 호흡을 맞출 땐 슈팅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해 득점 사냥에도 나섰다. 지난 시즌 어거스틴은 캐치 앤 슈터로 변신하는 등 평균 1.6개(3P 42.1%)의 3점 성공을 기록해 슈터 역할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소화했다.
또 팀 내 최고참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세심하게 살피는 어거스틴의 섬세한 리더십도 동료들의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지난 시즌 가장 뒤늦게 팀에 합류한 카터 윌리엄스는 “어거스틴은 매우 위대한 선수다. 보통 리더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내면서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한다. 다만 어거스틴은 다르다. 어거스틴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단 솔선수범하며 팀을 이끈다. 이는 경기 중에도 잘 드러난다. 어거스틴은 자신이 돋보이기보단 젊은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패스 위주로 게임을 풀어간다든지 어거스틴의 희생도 올랜도가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이 됐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올랜도는 모 밤바(21, 213cm)·조나단 아이작(21, 208cm)과 마켈 펄츠(21, 193cm)에 대한 팀 옵션을 행사했다. 특히 올랜도는 펄츠에 대해 거는 기대감이 크다. ESPN의 보도에 따르면 아직 올랜도는 펄츠 에이전트로부터 트레이닝 캠프 개막에 대한 확답을 받지 못하는 등 펄츠의 몸 상태에 파악조차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올랜도가 펄츠에게 신뢰를 보이는 것은 그의 기량과 부활을 전적으로 믿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펄츠는 오프시즌 훈련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부상에 대한 우려는 확실히 떨쳐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코트에 복귀하면 어거스틴을 밀어내고 올랜도의 선발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랜도에게 있어 펄츠의 성공적인 복귀는 희소식이지만 어거스틴 개인에게 있어 반가운 소식은 아닌 상황. 하지만 어거스틴은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나는 리그 12년차의 베테랑이다. 변한 것이 없다면 나의 마음가짐이다. 나는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최선을 다해왔다. 경쟁자들도 수없이 만나왔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내가 속한 조직이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선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내가 오프시즌을 열심히 보내고 있는 것처럼 팀 내 젊은 선수들도 자기 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의 기량발전은 질투의 대상이 아니다.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나는 지금의 자리를 젊은 선수들에게 내줄 용의가 얼마든지 있다”는 말을 전하는 등 어거스틴의 다음 시즌 활약도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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