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CC는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B조 마카오 호우촌과의 홈 개막전에서 108-94로 승리했다. 안방에서도 활화산 같은 공격력을 뽐내며 EASL 2연승을 달렸다.
허웅은 23점 11어시스트 4스틸로 승리에 앞장섰다. 숀 롱과 루이스 킹이 골밑을 장악했다면, 허웅은 외곽에서 화력을 보태고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 물꼬를 텄다. 상대가 추격할 때마다 직접 해결사로 나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몸 상태가 온전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3일 소노전에서 큰 충격을 받은 데다 빡빡한 일정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허훈이 감기 증상으로 결장하면서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허웅은 무거워진 어깨를 득점과 어시스트로 가볍게 풀어냈다.
높이에서 밀린 호우촌은 골밑에 도움 수비를 보내며 맞섰다. 그러나 골밑을 덮으려니 외곽이 비었다. 허웅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1쿼터 초반 과감한 3점슛으로 포문을 연 뒤 수비 성공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공격에 속도를 붙였다.
호우촌이 데미안 총퀴와 딜런 스티스를 앞세워 반격하자 다시 허웅의 손끝이 바빠졌다. 2쿼터 초반 38-32로 쫓기자 3점슛을 꽂았고, 이어 돌파에 이은 리버스 레이업으로 수비를 공략했다. 총퀴와의 매치업에서는 신장 우위를 살려 득점을 쌓았다.
후반에도 득점과 패스를 알맞게 버무렸다. 킹과의 연계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고, 오픈 찬스에서는 직접 외곽포를 가동했다. 4쿼터 중반 87-79, 8점 차까지 쫓겼을 때는 상대 공을 가로채 속공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 후 허웅은 “오늘 (허)훈이가 빠져서 우리끼리 초반부터 압박하고 빠른 농구를 하자고 했는데 잘됐다. 기분이 좋다. 마카오가 원정을 왔는데, 이겨서 2승을 챙겨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공격만큼 눈길을 끈 것은 총퀴와의 매치업이었다. 172cm의 단신 가드인 총퀴는 리그 평균 21.3점 6.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호우촌의 엔진이다. 허웅에게는 이전에도 맞붙었던 익숙한 상대였다.
총퀴의 기억에도 허웅의 슛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2024-2025시즌 마카오 블랙베어스 소속으로 부산을 찾았던 그는 지난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3번 선수(허웅)의 슛이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다시 만난 허웅은 수비로도 존재감을 새겼다. 전반부터 총퀴와 맞붙어 그의 득점을 6점으로 묶는 데 힘을 보탰다. 다만 이 매치업이 성사된 사연에는 웃음이 묻어났다.
허웅은 “돌파가 좋고, 작은 신장에도 골밑에서 넣는 재주가 있다. 오늘 (이)호현이 형이 막기로 했는데 못 막겠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내가 막겠다고 했는데, 전반에는 잘 막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호현이 형이 갑자기 에이스를 막으려니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평소에도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갔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