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산타가 된 송교창 “받은 사랑 돌려주고 싶었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4-05 17: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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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전주/김용호 기자] MVP급으로 따뜻한 송교창의 마음이 유망주들에게 전달됐다.

최근 한 달간 남자고등학교 농구부에 선행의 바람이 불었다. 2021년 고등학교 1학년 신입생 선수들에게 익명의 프로농구선수가 농구화를 선물한 것. 그리고 5일 오전 그 주인공은 전주 KCC의 에이스로 성장한 송교창임이 밝혀졌다.

송교창은 오래 전부터 후배 농구선수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해왔고, 아버지와 굿투게더 노경용 대표와 함께 뜻을 나눠 이번 프로젝트를 펼치게 됐다. 굿투게더는 오랜 시간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농구용품을 지원하고, 자체 대회까지 열며 한국농구의 새싹들에게 힘을 실어온 단체다.

KBL 고졸신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아 리그 탑급 선수로 떠오른 송교창. 그러나 아직 만 24세의 어린 선수가 결코 쉽지 않은 선행을 어떻게 베풀게 됐을까.

5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만난 송교창은 “내가 농구를 하면서 워낙 사랑을 많이 받았다. 중,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프로에 와서도 과분하게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그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후배들이 워낙 농구를 열심히 하는데, 아마추어 농구가 조금이라도 부흥했으면 하는 생각에 농구화를 선물하게 됐다”라며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봄날의 산타가 된 배경을 전했다.

▲ 익명으로 전달된 농구화를 선물받았던 송교창의 모교, 삼일상고 신입생들

 

이번 선물을 통해 중고농구연맹에 등록된 남고부 30개교 신입생 150여명의 선수들이 농구화를 받았다(https://www.youtube.com/watch?v=3tlXuYIBjUQ). 이에 송교창은 “후배들에게 어떤 게 가장 필요할지 생각하다보니 결국 실용적인 농구화가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학교씩 농구화가 전달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후배들이 더 열심히 농구를 하고,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따뜻한 마음으로 의미 있는 선물을 전달한 그는 그간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떠올리기도 했다. 송교창은 “학생 때는 항상 선배님들이 찾아오셔서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신발도 선물해주셨다. 그런 모든 기억들이 많이 남아있다. 후배들을 도와주려는 선배님들이 워낙 많으시기 때문에 나도 힘을 한 번 더하고 싶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답변에 이제는 선배가 된 느낌이 드는지 질문을 던지자 그는 “아직 그런 위치까지는 아니다(웃음).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진짜 후배들에게 내가 선배가 됐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송교창은 올 시즌 KCC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 지대한 공을 세웠고, 국내선수 MVP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MVP 투표는 오후 4시에 마감된 가운데 송교창은 “MVP가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좋을 것 같다. 연차가 낮을 때는 어리다보니 팀에 적응하는 시간이 많아서 기여하는 게 부족했는데, 경험이 쌓이다보니 너무 좋은 기회가 왔다. 사실 좋은 팀원들과 코칭스탭을 만난 덕분에 MVP 후보라는 말까지 듣게 된 것 같다.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속내를 전했다.

그와 KCC는 오는 6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치면, 21일 홈에서 열릴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준비하게 된다. 상대는 고양 오리온과 인천 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다.

끝으로 송교창은 “정규리그 남은 한 경기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이후 약 2주의 시간이 있는데, 6강 시리즈를 지켜보며 잘 정비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나오도록 하겠다”라며 오후 훈련 내내 흘린 굵은 땀방울을 닦았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굿투게더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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