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는 지난 3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87-77로 승리했다. 경기 전날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됐던 KCC는 안방에서 1위를 자축하는 승리를 챙겼다.
정규리그 4경기를 남겨뒀던 시점에서 확정된 1위이기에 KCC로서는 삼성 전부터 플레이오프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인해 정규리그 이후 한동안 실전 경기가 없기에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KCC에게 더욱 중요하다.
이에 전창진 감독은 삼성 전을 앞두고 정규리그 잔여 일정에 대한 플랜을 전했다. 전 감독은 “구단과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남은 경기 내용이 1위팀 답지 않다는 말을 듣고 싶진 않다. 팀 운영에 있어서 그나마 여유가 있을 때 실험해보고 싶은 건 유병훈과 송창용의 기용이다. 두 선수가 아직 컨디션이 좋지 못한데, 플레이오프에서 꼭 필요한 자원이다. 여유가 더 된다면 이진욱까지 남은 경기에 내보내보려고 한다. 경기를 그르치진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 감독이 언급한 유병훈과 송창용은 1쿼터 1분 12초를 남은 시점에 처음 투입됐다. 라건아-송교창-김지완-이정현-유현준의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리바운드 열세에 12-22까지 밀렸던 상황이었다.
다만 교체된 건 두 선수만이 아니었다. 전창진 감독은 애런 헤인즈-김상규-송창용-정창영-유병훈으로 이뤄진 라인업을 한꺼번에 가동시켰다.
의미가 있는 라인업이었다. 올 시즌 리바운드는 물론 수비력에 있어 리그 최상위를 달리는 KCC이지만, 개막 전부터 걱정이었던 건 높이였다. 전창진 감독이 1쿼터 후반부터 2쿼터까지 활용한 이 라인업은 메인 옵션으로 내세울 수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높이를 보강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다.
라건아와 헤인즈의 신장이 같다고 생각했을 때 파워포워드 자리의 송교창과 김상규까지도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그 뒤로 송창용(192cm), 정창영(193cm), 유병훈(188cm)은 이정현(191cm), 김지완(187cm), 유현준(178cm)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최선의 구성 중 하나다.
KCC가 삼성 전에서 이 라인업을 가동하며 더욱 고무적이었던 건 신장이 높아지면서도 기동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신 포워드가 자리한 삼성을 상대로도 KCC는 2쿼터에 리바운드 우위(9-6)를 점하는 모습을 보였다.
헤인즈는 물론이거니와 1번부터 3번까지의 포지션을 구성한 선수들은 연차가 충분히 쌓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수비 커버 범위도 결코 좁지 않았다. 덕분에 KCC는 지역방어 활용에도 확실한 효과를 보는 모습이었다.
전창진 감독의 말을 빌어 삼성은 LG와 함께 KCC가 올 시즌 가장 껄끄러워 했던 ‘빠른 팀’ 중 하나였다. 그 팀을 상대로 효과를 봤던 이 라인업이 4강 플레이오프까지 남은 시간 동안 다듬어진다면 KCC의 위력은 얼마나 더 배가될지 기대된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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