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편의 명작 드라마를 쓴 WKBL의 2020-2021시즌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는 FA다. 대어급 자원들이 대거 풀리는 이번 FA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FA는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팀들에 있어 가장 중요한 비시즌 업무다.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본인들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김한별에게는 모두 낯선 일이다. 그는 WKBL, 그리고 용인 삼성생명에 입단하면서 단 한 번도 FA 신분이 되지 못했다.
김한별은 해외동포선수 자격으로 2009년 삼성생명에 입단했다. 2006년 마리아 브라운을 시작으로 WKBL에 해외동포선수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김한별은 이때 가장 대표적인 선수로 꼽혔다.
WKBL은 이때 김한별에게 매해 삼성생명과 우선 협상하도록 규정을 만들었다. 이때 만들어진 규정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김한별은 무릎 부상, 그리고 한국농구 부적응을 이유로 잠시 한국을 떠난 시간을 제외하면 삼성생명의 원클럽 맨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적 의사가 있었더라면 다른 팀에 갈 수도 있었지만 김한별은 삼성생명에서의 생활에 만족했다.
현재 WKBL에 남아 있는 해외동포선수, 그리고 귀화 선수는 김한별을 포함 김소니아, 진안, 김애나가 있다. 김소니아 역시 2012년 해외동포선수로 우리은행에 입단하며 김한별과 같이 우선 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 열릴 FA 시장에는 김소니아가 포함되어 있다. 김한별과 같은 해외동포선수인 그가 어떻게 FA가 될 수 있었을까.
김소니아는 우리은행 입단 후 2시즌을 치렀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가족사로 인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루마니아, 폴란드, 체코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그는 2018-2019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에 복귀했다. 다시 돌아온 그는 어느새 우리은행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2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다.
김소니아가 돌아온 2018-2019시즌은 해외동포선수 제도가 폐지된 시점이었다. 2015-2016시즌 이후 벌어진 ‘첼시 리 사태’로 인해 10년 가까이 유지된 제도가 사라진 것이다. 이에 WKBL은 우리은행에 김소니아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계속 제공하기 힘들었고 결국 국내선수들과 같이 FA가 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김한별은 2015-2016시즌 복귀, 해외동포선수 제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존 규정을 따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김소니아는 복귀 후 3시즌을 마친 현재 FA 신분이 되었다. 선수 등록 후 7년이 흐른 그는 1차 보상 FA로 시장에 나왔다. 우리은행이 개인 연봉 상한액 3억원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
해외동포선수가 아닌 귀화선수인 진안은 이미 신입선수 선발회를 거쳐 입단했기 때문에 국내선수와 같은 규정에 속한다. 2019-2020시즌, 해외동포선수 제도가 부활한 뒤 입단한 김애나는 규정 변화를 통해 FA 신분이 될 수 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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