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복고는 7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코리아컵 최강전 8강에서 아울스를 103-80으로 꺾었다. 대회 2연패까지 두 걸음이 남았다.
동호회 강팀 아울스의 저항은 만만치 않았다. 1쿼터를 19-19로 마친 경복고는 벤치에서 출발한 쌍둥이 형제가 코트에 나서면서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윤지원이 24점 6어시스트, 윤지훈이 14점 9어시스트를 올렸다.
승부가 기운 건 후반이었다. 지역방어가 먹히자 경복고는 공을 뺏는 순간 반대편 코트로 내달렸다. 스틸에 이은 속공이 연달아 나오면서 팽팽하던 점수 차가 순식간에 벌어졌다.
윤지훈은 “아울스가 동호회 팀들 중에서도 잘하는 팀이다 보니까 지금까지 했던 경기보다는 더 긴장하고 들어갔다. 후반에 지역방어를 쓰면서 수비가 잘되고 공격도 잘 풀렸다. 점수가 한 번에 많이 벌어져서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윤지원도 “초반에 수비가 안 돼서 시소게임이 됐던 것 같다. 후반에 수비가 돼서 쉽게 경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형제는 경복고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바라보는 사이, 졸업 후 계획도 바꿨다. 당초 국내 대학을 거쳐 해외 무대에 도전할 생각이었지만 그 시계를 앞당겼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향하기로 했다.
윤지훈은 “어릴 때부터 ‘더 넓은 세계적인 무대에서 꼭 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또 이현중 형의 조언도 들어보니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확실하게 도전하게 된 것 같다”고 계기를 밝혔다.
함께 훈련한 이현중은 윤지훈에게 낯선 코트에서 내디딜 첫발을 짚어줬다. 현지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농구에 관한 고민이 생기면 돕겠다는 말도 건넸다고 한다.
윤지훈은 “이현중 형이 ‘해외에 가서 적응하는 게 제일 힘들 거다. 그걸 계속 피하지 말고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빨리 적응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그리고 ‘겁먹지 말고 단단한 멘탈로 자신 있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윤지원 역시 오래전부터 미국 무대를 꿈꿨다. 그는 “나도 지훈이처럼 어릴 때부터 꿈을 꿔왔다. 미국이 가장 큰 리그이기도 하고 잘하는 리그이지 않나. 최고의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쌍둥이는 익숙한 코트를 떠나 더 치열한 경쟁 속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윤지훈은 “주위에서 잘한다고 해주시긴 하지만 부담되기도 했다. 거기에 신경 쓰지 않고 더 최선을 다해서 실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원도 “주변에서 우리를 평가해 주는 걸 보기도 하고 접하기도 한다. 최대한 그런 평가와 지금 상태에 안주하지 않으려고 한다. 새로운 무대에서 우리보다 더 잘하거나 비슷한 레벨의 선수들과 같이 해보고 싶다. 그래야 실력이 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_점프볼DB(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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