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고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서울특별시장배 남녀 농구대회 경복고와의 맞대결에서 83-75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용산고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서울 대표 출전권을 획득했다.
용산고와 경복고는 고교 농구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다. 오랜 시간 굵직한 무대에서 맞붙으며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올해 흐름만 놓고 보면 경복고의 기세가 더 거셌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전승 우승을 목표로 하던 경복고를, 용산고가 이 대회에서 꺾었다.
의미도 컸다. 용산고는 8년 동안 전국체전 서울 대표 자리를 지켜왔지만, 지난해 그 자리를 경복고에 내줬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맞은 승부에서 승리하며 서울 대표 타이틀을 되찾았다.

승부를 가른 건 초반 기세와 3점슛이었다.
용산고는 경기 시작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수비 성공 이후 빠른 템포로 공격 전환에 나섰고, 개인 기량을 앞세운 중거리슛과 외곽포로 경복고 수비를 흔들었다. 박범윤이 외곽에서 힘을 냈고, 김민기는 포스트에서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박태준은 화려한 스텝에 이은 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고, 1쿼터 종료 1.6초를 남기고 꽂은 3점슛은 용산고의 기세에 불을 붙였다.
용산고는 1쿼터를 26-14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에도 흐름은 이어졌다. 박범윤이 높은 확률로 3점슛을 꽂아 넣으며 격차를 벌렸고, 용산고는 한때 20점 차(44-24)까지 달아났다. 초반 흐름만 보면 용산고가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듯했다.
그러나 경복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용산고가 연속 득점으로 신바람을 내던 순간, 경복고는 빠르게 7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용산고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윤지훈이 속공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다. 용산고는 추격을 허용한 채 48-35로 후반을 맞았다.
3쿼터에는 양 팀이 포스트 플레이를 중심으로 점수를 주고받았다. 용산고는 리드를 지켰지만, 경복고의 추격도 계속됐다. 한 번의 흐름으로도 승부가 흔들릴 수 있는 간격이었다.
61-54으로 시작한 4쿼터, 용산고를 다시 깨운 건 김민기였다. 경기 내내 골밑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던 김민기가 4쿼터 초반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흔들릴 수 있던 시간, 가장 필요한 자리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이어 곽건우의 플로터 득점과 1학년 이승민의 3점슛까지 터지며 용산고는 리드를 이어갔다. 4분 17초를 남기고는 곽건우가 스틸에 이은 득점까지 성공했다. 스코어는 77-63.
그러나 경복고의 높이는 끝까지 위협적이었다. 골밑 득점을 허용한 용산고는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9점 차까지 추격당했다. 여기에 박태준마저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며 위기를 맞았다.
윤지원에게 속공 득점까지 내주며 종료 1분 10초 전 점수 차는 7점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박범진이 귀중한 득점을 올렸고 이어진 수비까지 성공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종료 32초 전 윤지원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점수 차는 다시 6점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용산고는 흔들리지 않았다. 경복고의 강한 프레스를 침착하게 벗겨낸 김민기가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윤지원에게 자유투를 내줬지만, 이미 남은 15초는 용산고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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