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데뷔’ SK 오재현, “변준형 형, 제가 막는다고 했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9 13: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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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변준형 형이 계속 공격을 해서 제가 막는다고 했다.”

서울 SK는 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68-83으로 완패를 당해 단독 1위로 올라설 기회를 놓치고 4위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경기 막판 강한 인상을 남기며 데뷔전을 치른 오재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오재현은 이날 승부가 결정된 4쿼터에 코트에 나서 6분 48초 동안 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마친 뒤 “테스트 겸 출전기회를 제공했는데 생각 외로 너무 잘해줬다. 기대했던 건 KGC인삼공사의 2대2 플레이에 대한 수비, 그리고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부분이었는데 굉장히 잘했다”며 “우리 팀은 메인 볼 핸들러가 김선형 외에 없다. 오재현이 그 부분을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오늘(8일) 경기에선 오재현 혼자 잘한 것 같다. 잘 다듬으면 좋은 양념 역할을 해낼 것 같다”고 오재현을 칭찬했다.

오재현은 9일 전화통화에서 “저는 제가 경기를 따라갈 줄 몰랐다. 어제 오전에 D리그 형들과 운동을 했다. 보통 (D리그에 뛰는 선수들은) 1군 형들이 운동하기 전에 훈련하는데 저보고 남아있으라고 하셨다”며 “코치님께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 따라간다고 하셔서 급하게 준비하고 따라갔다. 체육관에서도 언제 뛸지 모르니까 준비하라고 하셔서 벤치에서 꾸준하게 준비했다. 자신감이 있어서 나름 잘 풀렸다”고 자신의 데뷔전을 돌아봤다.

이어 “코치님께서 경기 전부터 ‘대학에서 하던 것처럼 자신있게, 형들을 찾지 말고 네가 하던 대로 하라’고 하시고, 문경은 감독님께서도 ‘자신있게 하라’고 밀어주셔서 자신있는 플레이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코트에 처음 나왔을 때 한양대 선배인 이재도와 매치업을 이룬 뒤 변준형을 막기 시작한 오재현은 “오전부터 준비한 게 이재도 형을 막는 임무였다. 승부가 기울었어도 제가 코트에 들어간 목적이 재도 형을 막는 거였다. 그래서 형들에게도 제가 재도 형을 막는다고 했다”며 “양우섭 형이 많이 뛰어서인지 준형이 형 막는 걸 힘들어하시는 듯 하고, 준형이 형이 계속 공격을 해서 제가 (변준형을) 막는다고 했다”고 매치업이 바뀐 이유를 들려줬다.

오재현은 변준형에게 완벽하게 돌파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스틸 이후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는 등 변준형의 공격을 아주 잘 막았다.

오재현은 “제가 제일 자신있는 게 1대1 수비인데 준형이 형도 1대1 공격을 잘 한다”며 “저는 누구든지 잘 막을 자신이 있어서 걱정하지 않았다. 하던 대로 수비를 했다. 준비를 한 건 아닌데 잘 되었다”고 했다.

오재현은 자유투 2개를 성공하며 득점을 올렸지만, 두 차례 득점 인정 반칙 이후 추가로 주어진 자유투를 모두 놓쳤다. 두 개 모두 조금 짧았다.

오재현은 “너무 힘들었다. 벤치에만 있다가 코트에 들어가서 몸도 덜 풀렸고, 처음 데뷔전이라서 호흡 조절 없이 계속 뛰어다녔다 코치님께서 ‘팀에 에너지가 부족해서 에너지 넘치게 플레이를 하라’고 하셔서 그냥 열심히 했다”며 “자유투를 던질 때 호흡을 찾아야 하는데 서 있을 때도 다리가 떨렸다. 처음에 자유투는 호흡이 돌아온 뒤 던져서 들어갔는데 나머지는 호흡이 안 돌아온 뒤 던져서 짧았다”고 자유투 2개를 놓친 이유를 설명했다.

오재현은 짧은 출전 시간에도 수비 하나는 확실하게 잘 한다는 인정을 받으며 데뷔전을 치렀다.

오재현은 “후반에 들어갔지만, 컨디션이 좋아서 언제나 팀에 보탬이 될 자신이 있었다”며 “감독님께서 기회를 생각보다 많이 주셨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 형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게 제 역할이라서 그런 역할을 하려고 했고, 감독님께서 제가 할 수 있는 패턴을 지시하셔서 그에 보답하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대범하게 하니까 제 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제가 코트에 들어가는 건 수비와 분위기를 바꾸는 거다. 5반칙 퇴장을 신경 안 쓰고 제가 막는 선수의 체력이라도 떨어뜨리며 최대한 힘들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재현은 앞으로 10년 이상 활약하며 수많은 경기에서 나설 선수다. 이제 그 첫 발을 내디뎠다.

오재현은 “2라운드에 뽑혔지만, 저보다 앞에 뽑힌 형들보다 SK에서 저를 뽑은 게 더 소득이라는 이야기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1군을 계속 따라다니고 싶다. SK가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1군을 따라다니는 것도 힘든데, 코트에 나갈 수 없어도 따라 다니면서 잠깐이라도 뛰는 게 이번 시즌 목표”라고 했다.

오재현은 9일 오후 4시 열리는 현대모비스와 D리그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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