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정말 리그 종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팀이 6경기 정도를 남긴 상태에서 순위표에 화두는 확실하다.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와 KCC의 정규리그 우승 여부는 남은 일정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일 것이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주말 경기에서 삼성은 ‘설교수’를 KCC는 천적 LG를 만났다. 시즌의 끝에서 맞이한 고비를 KCC와 삼성이 어떻게 넘어갈지, 또 현재 어떠한 상황인지를 간단하게 주말 경기를 통해 살펴보았다.

3월 27일, 토요일, 오후 3시
잠실실내체육관/SPOTV G&H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서울 삼성(2승 3패) vs 안양 KGC인삼공사(3승 2패)
CHECK POINTS
-공동 5위와 2경기 차이, 삼성의 승부는 지금부터
-‘설교수’의 KBL 침공
-‘최연소 10+득점’ 차민석, 삼성의 미래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서울 삼성이 하필이면 3연승 중인 안양 KGC인삼공사를 만났다. 공동 5위인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와의 격차가 단 2경기밖에 나지 않는 삼성은 남은 6경기가 모두 중요할 것이다.
갈 길 바쁜 삼성에게 나타난 KGC인삼공사가 무서운 이유는 당연히 ‘설교수’ 자레드 설린저의 존재다.
이번 달 초 크리스 맥컬러의 대체 외국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설린저는 역대 KBL에 발을 들였던 외국 선수 중 최고 수준의 커리어를 자랑한다. NBA 통산 269경기 출전 평균 10.8득점(FG 43.6%) 7.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모든 구단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어느덧 KBL에 입성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설린저의 퍼포먼스는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이나 스피드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좋은 신체조건(206cm)과 긴 슈팅레인지는 공격에서 그를 더 위력적으로 만들었고, 수비에서도 노련하고 영리한 수비를 펼치며 현재까지는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23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선 무려 41득점 18리바운드라는 무시무시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KT의 외국 선수들보다 몇 수 위에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설린저는 3점슛, 미드레인지 점프슛, 포스트업 등 다양한 공격옵션으로 KT의 수비를 괴롭혔고 허훈과 양홍석의 분전에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5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만나는 삼성의 아이제아 힉스는 공수 밸런스만큼은 KBL 외국 선수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삼성 전에서도 ‘설교수’의 농구 교실을 볼 수 있을지는 주말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상대 팀인 삼성은 아마 얼마 남지 않은 정규리그에서 가장 절박한 팀일 것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희망의 끈은 가늘지만 길게 유지되고 있기에 삼성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매 경기를 플레이오프처럼 치르고 있는 삼성은 그래도 항상 미소를 지으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이유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유망주들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차민석이다.
차민석은 2020 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선발되며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평가받았다. 큰 키(199.6cm)와 신장대비 빠른 스피드는 차민석에게서 제2의 송교창, 양홍석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현재까지의 성장 속도를 보면 그 꿈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6경기 출전 평균 5.7득점(FG 44.4%) 3.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차민석은 지난 24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19년 6개월 8일 만에 첫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작성하며 기존에 있던 송교창의 기록을 넘어섰다.
삼성이 현재 도전하고 있는 것은 플레이오프 진출만이 아니다. 차민석을 포함한 유망주들의 성장까지 도전하고 있는 삼성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가지의 도전을 이어가려 한다.

3월 28일, 일요일, 오후 3시
창원실내체육관/SPOTV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창원 LG(3승 2패) vs 전주 KCC(2승 3패)
CHECK POINTS
-1위 KCC의 천적은 10위 LG
-정규리그 우승까지 2승 남은 KCC
-역대 최강의 최하위 LG
1위 팀과 10위 팀의 경기지만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1위 전주 KCC가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이 리그 최하위 창원 LG이기 때문이다.
KCC는 최근 타일러 데이비스의 공백을 애런 헤인즈로 메꾸는 데 성공하며 우승에 한 발짝 나아가고 있었다. 지난 SK 전에서 패배하기 전까지는 4연승을 달릴 정도로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KCC의 정규리그 우승은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우승의 문턱에서 KCC가 만날 팀은 올 시즌 유일한 천적 LG다.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던 LG는 유독 KCC만 만나면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며 KCC와의 맞대결에서 1승을 앞서고 있다(3승 2패).
지난 5라운드 맞대결에서도 LG는 역대 한 경기 최다 3점슛 3위 기록인 21개를 KCC 전에 기록하며 천적 관계를 더욱 확실히 했다. 모든 팀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KCC는 모든 팀에게 1승의 제물로 여겨지는 LG에게 반대로 1승의 제물로 여겨지고 있었다.
물론 상황이 조금 달라지긴 했다. 5라운드 맞대결에서 맹활약했던 이관희가 늑골 부상으로 빠졌고 헤인즈도 새로 합류하며 새로운 공격 옵션도 가지게 됐다. 이번 주말 KCC의 목적은 뚜렷하다. LG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상대 전적을 동률로 만들며 정규리그 1위를 위한 매직넘버를 ‘1’로 만드는 것이다.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는 LG는 플레이오프와는 멀어졌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18승을 기록하며 역대 10위 중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LG는 KBL 역사상 가장 무서운 최하위 팀이 되고 있다. 어떤 매치업에서도 패배가 예상되어야 할 팀이 오히려 반전을 일으키기 가장 쉬운 팀이 돼 버렸다.
LG의 가장 큰 문제는 고춧가루 부대의 메인으로 자리 잡던 이관희가 늑골 부상으로 빠졌다는 점이다. 24일 삼성 전에서 갈비뼈에 통증을 호소한 이관희는 다음 날 MRI 검사에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삼성에서 이적 후 14경기 평균 17.7득점 6.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관희이기에 이번 부상은 더욱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광진, 정해원, 서민수 등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KCC에게 대항할 자원들은 충분히 있다. 과연 시즌의 끝에서도 ‘다윗’이 ‘골리앗’을 잡아낼지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3월 28일, 일요일, 오후 5시
삼산실내체육관/SPTOV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인천 전자랜드(5패) vs 울산 현대모비스(5승)
CHECK POINTS
-순위를 지키려는 전자랜드 vs 순위를 뒤집으려는 현대모비스
-전자랜드에게 찾아온 부상의 늪
-현대모비스의 끝나지 않은 선두 추격
3연패 중인 인천 전자랜드와 2연숭 중인 울산 현대모비스가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치른다. 앞서 말했듯이 양 팀의 분위기는 상반되어 있다.
전자랜드는 공동 5위에 위치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있지만, 뒤를 돌아볼 수 없다. 삼성에게 단 두 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기에 매 경기가 살 떨릴 수밖에 없다.
팀이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랜드는 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정영삼(무릎 부상)과 정효근(발목 부상)이 부상으로 남은 정규리그를 치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올 시즌 상무에서 제대한 정효근의 공백도 만만치 않다. 정효근은 군 제대 후 18경기 출전 평균 11.0득점(FG 43.2%) 4.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높이를 책임지고 있었다. 아직 이대헌과의 공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 정효근은 플레이오프 복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나단 모트리와 데본 스캇이 아직 완벽하게 한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영삼, 정효근의 결장은 남은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전자랜드라는 이름을 건 마지막 시즌마저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현대모비스는 절박하지는 않지만 선두에 대한 욕심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플레이오프 진출 문제가 아닌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 경기를 치르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최근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KCC를 3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1위에 대한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기에 남은 6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26일 치른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하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있다. 팀의 핵심인 숀 롱의 득점력, 장재석의 높이, 서명진의 경기 운영 모두가 절정에 다다른 현재가 현대모비스가 1위를 차지할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사진_점프볼DB
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sonmyj0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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