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메이튼 지켜본 이상범 감독 “빠르면 12월말 5~10분 출전”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12-16 1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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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이상범 감독의 메이튼 픽은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원주 DB는 1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선수 타이릭 존스를 얀테 메이튼(24, 200cm)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DB는 올 시즌 두 장의 외국선수 교체 카드 중 한 장을 소진하게 됐다.

메이튼은 조지아 대학 졸업 후 꾸준히 NBA에 도전했던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마이애미 히트와의 계약에 한 차례 성공했지만, 빅리그에서는 애매한 사이즈로 평가받아 G리그에서 줄곧 뛰어왔다. 그럼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메이튼이었지만, 2020-2021시즌에도 NBA 입성이 힘들어지면서 DB와 새로 손을 잡게 됐다.

본래 DB는 존스의 대체 외국선수로 디온테 버튼을 고려 중이었다. 하나, 버튼이 NBA 도전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면서 DB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못하고 메이튼을 선택했다.

다만, 메이튼의 영입은 갑작스레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게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이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버튼과 메이튼 둘을 놓고 계속 고민 중이었다. 메이튼은 예전부터 외국선수 스카우트를 나갈 때 꾸준히 봐왔던 선수다. 그 당시만 해도 NBA에 대한 의욕이 커서 한국에 올 생각이 없는 선수였는데, 꾸준히 에이전트와 연락을 취하다 이번에 영입할 수 있게 됐다”라며 메이튼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그 과정은 이랬다. 2017-2018시즌 새롭게 DB의 지휘봉을 잡았던 이상범 감독은 당시 버튼과 함께하며 정규리그 1위라는 성과를 냈다. 이후 버튼과의 재계약을 원했지만, 그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향하면서 새로운 외국선수를 찾아야 했다. 그렇게 찾아갔던 2018년 NBA 서머리그에서 점찍었던 선수가 당시 신인이었던 메이튼이었던 것이다. 루키 외국선수의 패기를 선호하는 이상범 감독의 조건에 딱 맞기도 했다. 하나, 메이튼은 당시 빅리그만을 바라봤고, DB는 저스틴 틸먼과 마커스 포스터를 영입했던 바 있다.

최근까지 메이튼은 2020 국제농구연맹(FIBA) 아메리컵 예선 미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이에 이상범 감독은 “메이튼이 대표팀에 소속되어 있어서 11월 말에 A매치 일정이 끝나야 한국에 올 수 있다고 했었다. 사실상 버튼과 같은 타이밍이었다. 본인도 한국에 오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고, 버튼은 우리가 더 기다려주기를 바라면서 메이튼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이번 외국선수 교체 과정 속에 직접 봤던 선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버튼뿐만 아니라 메이튼도 그 조건에 맞는 선수였던 것. 그렇다면 이 감독은 메이튼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는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선수다.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으로 보면 되는데, G리그에서도 20점 가까이 해줄 정도로 공격력이 좋다. 아무래도 저스틴 녹스는 인사이드에만 있다 보니, 외곽으로 나갈 수 있는 메이튼이 김종규의 부담을 덜어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메이튼으로부터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길 바랐다.

그렇다면 DB 팬들은 언제부터 메이튼을 볼 수 있을까. 메이튼은 이미 지난 11일에 한국에 들어와 2주 간의 시설격리를 시작했다. 오는 25일 아침에 격리가 해제될 예정. DB가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가 있는 가운데 이상범 감독은 2주 동안 운동을 쉰 메이튼의 몸 상태를 면밀히 살피겠다고 했다.

“격리 해제 후 몸 상태를 봐서 빠르면 12월 말에 5~10분이라도 뛰게 해볼까 고민 중이다. 그때 우리 팀이 경기 일정이 몰려있다. 직접 봐야 알겠지만,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면 1월초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사실상 3년에 가까운 시간을 기다린 끝에 메이튼과 손을 잡게 된 이상범 감독과 DB가 확실한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FIBA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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