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아쉽게 탈락한 선수③ ‘스틸 포함 트리플더블’ 박태준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8 09: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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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가 지난 23일 열렸다. 역대 최다인 48명의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5번째로 많은 24명이 뽑혔다. 언제나 드래프트가 끝나면 아쉽게 탈락한 선수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스틸 포함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던 박태준(176.7cm, G)도 그 중 한 명이다.

앞서 아쉽게 탈락한 선수로 김준환과 김태호를 언급했다. 경희대의 에이스였던 김준환은 대부분 관계자들이 탈락을 굉장히 아쉽게 여긴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신인왕 출신인 김태호는 대학 무대에서 조금만 더 경험을 쌓았다면 지명이 당연시 되는 선수였다.

박태준은 김준환과 김태호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기에서 언급하는 건 지난 13일 명지대와 경기에서 10점 13어시스트 10스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2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KBL에서 총 133회(정규리그 기준) 트리플더블이 나왔는데 그 중 스틸이 포함된 건 한 번(강동희, 1997.11.08 24점 13Ast 11Stl)뿐이다. 4차례 나온 블록 포함 트리플더블보다 더 힘든 게 스틸 포함 트리플더블인 셈이다.

더구나 1999년 1월 3일 제럴드 워커가 10스틸을 기록한 이후 21년 넘게 두 자리 스틸은 나오지 않고 있다.

11번째 시즌을 치른 대학농구리그에서도 두 자리 블록은 두 번 나왔다. 11블록의 김종규와 10블록의 오세근은 각각 트리플더블과 쿼드러플더블을 작성했다. 박태준의 10스틸은 대학농구리그 최초의 두 자리 스틸 기록이다. 기존 한 경기 최다 스틸 기록은 8개였다. 박태준은 대단히 진귀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 역대 대학농구리그 트리플더블 기록
김시래 10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
김종규 22점 20리바운드 11블록
오세근 14점 1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블록
김민구 20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
유병훈 20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박준영 20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
변준형 15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
김세창 12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승우 13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
양준우 15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이용우 12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
박태준 10점 13어시스트 10스틸

지금까지 대학농구리그에서 트리플더블이 나온 건 12번이다. 현재 한양대 재학 중인 이승우를 제외한 11명은 모두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이들 중 4명이 1순위(김시래, 김종규, 오세근, 박준영)에 뽑혔고, 4명이 로터리픽(김민구, 유병훈, 변준형, 양준우)에 지명되었다. 김세창과 이용우도 1라운드 내에 프로의 부름을 받았다.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면 신인상 수상처럼 1라운드 이내 지명을 보장하는 것과 같았다. 그만큼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작성한 기록이다. 박태준은 자신의 장점인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스틸 능력을 발휘했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않았다.

A스카우트는 “박태준을 (선발할 선수) 리스트 후반에 올려놨었다. 신장이 작고, 이런 선수는 많이 나온다. 이 선수를 프로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선발의 관건이었다”며 “대학에서 수비를 잘 한다고 하는데 신명호나 최원혁만큼의 수준은 아니다. 수비를 아주 잘 한다는 것보다 악착 같이 하는 거였다. 다른 플레이도 특출 나지 않았다. 신장이 조금 더 크고, 슛이 좋았다면 지명되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박태준은 상대 가드를 꽁꽁 묶는 정성우(LG)처럼 활용하면 될 듯 했다. 다만, 정성우는 대학 4학년 때 평균 16.8점을 올렸다. 박태준은 이보다 득점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32.4%(12/37)였던 3점슛 성공률은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에서 10.0%(2/20)로 부진했다. 2차 대회에서 35.7%(5/14)로 다시 끌어올렸지만, 각 구단 스카우트들이 1차 대회와 달리 2차 대회에선 현장에서 경기를 거의 지켜보지 않았다. 더불어 마음이 앞서는 듯 실책을 많이 했다. 박태준의 단점이었다.

B스카우트는 “우리 팀에선 박태준을 뽑을 선수 명단의 상위 순번에 올려놨다. 높이 본 이유는 수비라도 확실하게 잘 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조금씩 하는 정도”라며 “만약 뽑았다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2라운드 이후 뽑을 선수로 봤다”고 박태준을 지명 가능성의 갈림길에 서있었던 선수로 꼽았다.

C스카우트는 “중앙대 가드 3명(박태준, 성광민, 이기준)이 아쉽다. 세 명 모두 각자마다 특색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어서 마지막에 뽑힌 선수들보다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박태준뿐 아니라 성광민, 이기준의 이름까지 언급했다.

박태준은 수비라는 확실한 장기를 가지고 있다. 이 장점을 잘 보여주는 듯 좀처럼 보기 힘든 스틸 포함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만약 대학 재학생들의 프로 진출이 적었다면 박태준은 뽑혔을지도 모른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가드들이 너무 많았고, 오재현, 이용우, 이우석, 이준희 등 대학 재학생 가드들까지 가세하자 박태준이 설 자리가 없었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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