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브랜든 브라운, 흔들리는 KT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3-30 09: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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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브라운은 오늘 특별히 더 집중을 못 한 거 같다.”

부산 KT는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64-83으로 졌다. KT는 이날 패배로 25승 26패를 기록하며 인천 전자랜드에게 공동 5위를 허용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홈 경기를 먼저 갖는 4위 자리에서는 2경기 차이로 더 멀어졌다.

KT는 13-8로 앞선 1쿼터 중반 연속 9실점하며 13-17로 역전 당했다. 이후 한 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21-18로 시작한 2쿼터 초반 5분 동안 12점을 내주고 4점에 그쳐 33-22,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뒤졌다.

3쿼터 중반 44-48로 따라붙기도 했던 KT는 다시 연속 8실점하며 두 자리 점수 차이를 허용했다. 4쿼터 초반 달아오른 SK의 공격을 막지 못해 48-68, 20점 차이로 뒤졌다. 이후 20점 내외에서 공방을 펼쳤다.

홈 마지막 경기였다. 3쿼터까지 주도권을 내준 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19점 차이로 패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브랜든 브라운이 4쿼터 초반 두 차례 판정에 연이어 항의하다 교체되었다. 이후 KT는 무너졌다.

서동철 감독은 “선수 개인 컨디션이 모두 안 좋았다. 한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면서도 “브라운은 오늘 특별히 더 집중을 못 한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

브라운은 지난 2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는 9분 17초 출전했고,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는 10분 9초 뛰었다. KT가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라도, 더불어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와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하는 상대였다. 그 때 브라운은 코트보다 벤치를 더 오래 지켰다.

원주 DB와 맞대결에서 15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4연패 탈출에 힘을 실었던 브라운은 정규경기 마지막 홈 경기에서 또 부진했다. 승부가 결정된 이후 코트에 나서 4득점했다.

A감독은 KT와 경기를 앞두고 ‘브라운은 시즌 초반 팀에 합류했을 때 펄펄 날아다니지만, 갈수록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는 의미의 말을 한 적이 있다. KT에서 브라운의 행보가 이와 맞아떨어진다.

KT는 브라운은 영입한 뒤 7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중위권에 자리를 잡았지만, 더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

KT에 자리 잡은 브라운의 문제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 전후로 브라운의 플레이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

서동철 감독은 지난 1월 8일 전주 KCC 경기에서는 “(브라운이 부진하다는 건) 기록에서 염두를 두는 건데 브라운이 실질적으로 기록에서, 득점이 떨어졌다고 해도 우리 팀이 이긴 거면 브라운이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팀 선수들을 살려준 거다. 이전 경기에서 알렉산더가 잘 해서 브라운의 출전시간이 줄었다. 초반보다 부진한 것보다 승패에 집중하는 거다. 우리는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다.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해서 덕이 된다고 본다”고 브라운을 감쌌다.

이어 “다른 팀에서 이기적인 플레이가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잘 따라주고, 상대도 브라운을 막을 준비를 잘 한다. 우리가 이기고,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면 브라운이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브라운이 잘 해도 우리가 지면 의미가 퇴색되는 활약이다. 브라운이 바라는 걸 최대한 따라준다. 개성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1월 13일 서울 삼성과 경기 전에도 브라운이 화두에 올랐다.

“기술적인 것 외에 브라운이 자기 역할을 조금 못 했다. 두 경기뿐 아니라 최근에 못 했다. KBL은 중요할 때, 힘들 때 외국선수가 해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주는 게 있는데, 경기력이 딱히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서동철 감독은 경기 후에도 브라운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 브라운이 흐름에 맞지 않는 3점슛을 시도한다는 지적을 받던 시기다.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을 했다. 우리 팀에 합류해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은 경기다. 기록을 떠나서 브라운이 마음에 드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터프하게 에너지를 쏟으면서 경기에 집중했다. 실책을 나와도 골밑에서 나오면 그게 낫다고, 슛을 실패하더라도, 슛 성공률이 떨어지고 실수를 해도 골밑에서 실수하는 게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주문했다.

브라운 등이 골밑에서 해주고, 국내선수들이 외곽에서 해줘야 정상이다. 그러니까 지적하신 대로 서두에 말씀 드린 것처럼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 부족한 건 제가 감수하고, 제 지시대로 실수 나온 거라서 불만이 없다. 이런 게 효율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브라운도 큰 선수 데리고 골밑에서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밖에서 아주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비중이 밖이 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서동철 감독은 2월 24일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앞두고 “주요 옵션이 브라운이다. 국내선수와 호흡 강조했고, 경기할 때 경기에 집중하는 걸 이야기했다”며 “받아먹는 득점이 많아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했다. 브라운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고 나왔다”고 했다. 그 이전 경기에서 브라운의 부진을 짐작할 수 있다.

서동철 감독은 2월 27일 LG와 경기 전에도 브라운의 3점슛에 대해 언급했다.

“제가 알기로 브라운의 3점슛 성공률이 35% 정도 나올 거다. 뜬금없는, 주위에서 볼 때 뜬금없다는 상황이 아니라 던져도 되는 상황에서 던졌으면 좋겠다. 그날 경기는 그날 이야기를 했다. 두 개 정도는 상대 팀 파울이고, 확률 높은 경기를 해야 하는 신중한 상황에서 뜬금없는 3점슛을 던지고 골밑으로 안 들어가고, 팀에 피해를 끼쳤다고 이야기를 했다.

브라운의 플레이 자체가 뜬금없다(웃음). 그런 플레이가 성공하면 여파가 없다. 성공하지 못했을 때 팀에 영향이 있다. 그런 걸 설명한다. 오랜 기간 든 습관이 있는데 몸에 벤 게 있을 거다. 그런 걸 생각하게, 잔소리라면 잔소리고 대화를 많이 한다.”

서동철 감독은 브라운이 이번에는 파울마다 판정에 항의하는 장면을 지적 받자 “브라운이 아주 잠깐 흥분했다. 1쿼터 막판 자기 주장을 이야기했다. 경기 임하는 자세는 좋았다. 굉장히 잘 했을 거 같은데 5반칙이 되어서 나왔다”며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습관성이고 몸에 벤 안 좋은 버릇이다. 같이 생활을 하면 다른 모습도 많다. 젠틀한 면도 있다. 성격도 밝다. 선수들과 잘 지낸다. 장점이 많은데 경기장에서 이미지가 안 좋다. 그 이미지를 바꿔주고 싶다. 이미지 안 좋은 선수는 아니다”고 브라운을 두둔했다.

서동철 감독은 지난 14일 LG와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브라운에 대한 마음을 내보였다.

“우리 선수들에게 휴식기, 휴식기 전에 손발 안 맞아서 불신하는 모습이 나와서 걱정이 많았다. 휴식기 동안 우리 선수들에게 ‘브라운의 농구가 있다. 브라운의 장점도, 단점도 있다. 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을 보면서 경기를 하면, 장점을 활용하면 나쁜 선수는 아니다. KBL에서 공수 모두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고 이야기를 했다.

우리 선수들이 뜬금없는 슛, 나홀로 플레이에 손발이 안 맞아 불만이 있었는데 장점을 보면 단점이 해소될 수 있다. 본인의 스타일을 고집하려는 걸 이런 식으로 하면 될 거라고 잔소리도 했다. 브라운과 우리 선수들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선수들이 각자 위치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했던 게 현대모비스와 경기부터 잘 나왔다.

현대모비스와 경기는 마무리가 안 되어서 졌고, 그 다음부터 승수 쌓아가며 서로 신뢰하고 믿음이 생겼다.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며 승수를 쌓고 팀이 단단해지는 시간이 되고 있다. 한 때 불신할 때가 있었다. 밖에서 볼 때도 그렇게 보였을 거다. 브라운도, 우리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다르게 가져가면서 불신은 전혀 없어졌다.”

LG와 맞대결은 6라운드를 시작하는 첫 경기였다. 서동철 감독이 브라운과 국내선수의 불신이 사라졌다고 언급한 그 경기부터 KT는 4연패에 빠졌다. DB를 꺾고 연패 탈출하자마자 홈 마지막 경기에서 대패를 당했다.

브라운은 자신의 스타일을 버리지 않았고, KT는 더 높은 순위가 아니라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이대로 플레이오프를 맞이한다면 KT가 4강 무대에서 설 가능성은 낮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윤민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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