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팀 동료의 퇴장이 창원 LG 선수들의 전의를 더욱 불태웠다.
LG는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84-79로 진땀승을 거뒀다. 3쿼터부터 추격 온도를 높인 LG는 4쿼터 한때 17점 차(82-65)까지 앞섰으나 이내 상대의 전면 강압 수비에 당황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이관희(26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와 서민수(17점 9리바운드 5스틸)를 앞세워 가까스로 웃었다. 승리한 LG는 18승(31패)째를 수확, DB와의 간격을 두 경기 차로 좁히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더불어 연승과 함께 상대 전적 우위(4승 2패)도 챙겼다.
LG는 전반을 32-40으로 끌려간 채 마쳤다. 2점슛 성공률 32%(7/22)를 기록할 정도로 3점 라인 안에서의 야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이로 인해 2쿼터 한때 10점 차까지 뒤지던 LG는 전반 막판 라렌의 활약에 힘입어 그나마 점수 차를 좁힐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LG의 공격 엔진이 불을 뿜었다. 이관희(33, 189cm)를 필두로 확률 높은 공격을 적극 시도했고, 집중 공략은 통했다. 본격적인 추격에 시동을 건 3쿼터 이관희가 공격 선봉에 섰다. 이관희는 3쿼터에만 16점을 몰아친 덕분에 LG는 역전과 함께 4쿼터로 향했다.
추격 속도를 높이던 3쿼터, LG에 변수가 발생했다. 얀테 메이튼과 이미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이다 더블 테크니컬 파울을 범한 라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로 인해 라렌은 곧바로 퇴장 조치를 당했다. 골밑을 지키던 라렌의 이탈로 흐름이 바뀔 수도 있었으나, 오히려 LG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치며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라렌의 퇴장이 추격에 불씨를 지피는 불쏘시개로 작용한 것. 이관희를 필두로 서민수, 정해원 등 공수에서 DB에 전혀 밀리지 않으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장악했다. 결과적으로 라렌의 퇴장이 LG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조성원 감독 역시 “(리온) 윌리엄스도 파울이 3개여서 국내 선수들이 부담스러웠을텐데도 잘 넘겨줬다. 캐디 (라렌)의 퇴장이 선수들을 더욱 뭉치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고, 오히려 (선수들에게)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캐디도 나가면서 울더라”라며 “골밑에서 억울함이 있으니 표현을 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심판들이 당연한 판정을 내렸다고 본다. 캐디가 100% 잘못했다”라며 그 순간을 돌아봤다.
이관희와 함께 팀 공격을 주도했던 서민수 역시 “리온 (윌리엄스) 혼자서 버텨야 하니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캐디 (라렌)의 퇴장 이후 여기서 밀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관희 형이 집중한다고 했는데, 마지막 순간에는 관희 형이 흥분했다”라며 라렌의 이탈이 선수들의 위기의식을 일깨워줬다고 했다.
쉽게 끝낼 수 있었던 경기를 어렵게 마침표를 찍은 LG는 DB를 제압하며 연승 버튼을 눌렀다. 24일 삼성을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LG가 시즌 첫 3연승과 마주하며 신바람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윤민호 기자
점프볼 / 임종호 기자 whdgh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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