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렌더보그가 개막전부터 신경전을 펼쳤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시즌 NBA 정규리그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05-127로 패배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1쿼터만 스테픈 커리의 연속 3점슛이 성공하며 대등했고, 이후에는 루카 돈치치와 오스틴 리브스가 활약한 레이커스가 골든스테이트를 압도했다.
이중 돈치치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28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본인의 득점은 물론이고, 빅맨인 워커 케슬러마저 살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괜히 유력한 MVP 후보로 언급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런 돈치치를 자극한 선수가 있다. 바로 2026 NBA 드래프트 전체 11순위 약셀 렌더보그였다. 렌더보그는 시즌 시작 전부터 거침없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골든스테이트에 입단했으나, "나는 커리가 아닌 어빙의 팬이었다"라는 발언부터, "그린이 마음에 들지만, 그의 대학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는 등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며 미움을 샀다.
그런 렌더보그가 개막전 돈치치와 신경전을 펼치며 또 논란이 됐다. 사건은 2쿼터에 일어났다. 골든스테이트는 205cm로 신장이 크고, 수비력을 갖춘 렌더보그를 돈치치 전담 수비수로 붙였다. 그리고 이는 효과를 봤다. 렌더보그는 생각보다 돈치치를 잘 막아내며 수비력을 뽐냈다.
문제는 이후였다. 영리한 돈치치는 렌더보그의 반칙을 유도하며 자유투를 얻어냈고, 여기에 렌더보그가 흥분했다. 파울 이후 벤치로 물러났으나, 돈치치는 렌더보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더 자극했다. 렌더보그도 돈치치에 트래쉬토크로 맞대응했고, 공격이 오갈 때마다 두 선수는 서로를 향해 거친 말을 퍼부었다.
승자는 돈치치였다. 2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렌더보그 앞에서 던진 3점슛이 성공했고, 곧바로 렌더보그를 자극하며 세러모니했다. 베테랑 돈치치가 신인 렌더보그에게 한 수 가르친 셈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렌더보그는 "경기에 임할 때는 돈치치를 존경했으나, 경기 내내 항의하는 그의 모습에 존경심은 완전히 사라졌다"라며 돈치치를 비난했다. 또 "이번 경기로 슈퍼스타를 수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반칙을 유도하는 플레이를 방어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선수들을 수비하고 싶다. 하지만 이번 선수처럼 파울을 유도하는 플레이를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재밌는 신경전이었다. 심심했던 경기 분위기를 살렸고, 거친 반칙이나 몸싸움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이런 수준의 신경전은 보는 재미를 높인다.
비록 팀은 패배했으나, 렌더보그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12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돈치치를 수비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골든스테이트의 암울한 전력을 생각하면 렌더보그의 활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일단 출발은 좋았다.
과연 코트 안팎에서 존재감이 활발한 렌더보그가 어떤 시즌을 보낼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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