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28)] '대격변!' 해체된 브라운-테이텀 듀오, 진짜 시험대가 왔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8 07: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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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보스턴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보스턴 셀틱스는 NBA를 대표하는 명문이다. 1946년에 창단해 무려 18번의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을 제외하면 암흑기라고 부를 시기도 없을 정도로 매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빌 러셀, 래리 버드, 케빈 맥헤일, 폴 피어스, 케빈 가넷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슈퍼스타들이 즐비했다.

이런 보스턴의 2010년대를 이끈 슈퍼스타는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이었다. 두 선수는 모두 전체 3순위라는 높은 순번으로 지명됐는데, 보스턴의 좋은 성적을 생각하면 절대 지명할 수 없는 선수들이었다. 노쇠화한 피어스와 가넷을 트레이드해 얻은 지명권이 대박이 터지며 두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고, 둘은 빠르게 보스턴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보스턴은 처음부터 두 선수를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승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슈퍼스타를 영입했다. 카이리 어빙, 고든 헤이워드가 그들이었다. 하지만 어빙은 보스턴 시스템과 갈등, 헤이워드는 큰 부상이 찾아오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테이텀과 브라운이 보스턴의 중심이 됐다.

원투펀치를 중심으로 보스턴은 동부 컨퍼런스의 강호로 군림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한 둘은 NBA를 대표하는 포워드가 됐고, 두 선수 외에도 마커스 스마트, 데릭 화이트 등 쏠쏠한 선수들이 힘을 보태며 강력한 전력을 과시했다.

우승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2021-2022시즌이 절호의 기회였다. 51승 31패로 정규 시즌도 좋았고, 플레이오프에서 강력한 수비로 파이널 무대에 진출했다. 상대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전문가들 예상은 젊은 보스턴의 승리였다. 하지만 스테픈 커리의 일격으로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문다. 이에 따라 테이텀, 브라운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런데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파이널로 보낸 이메 우도카 감독이 구단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징계받아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코치였던 조 마줄라가 승격된 것이다. 마줄라는 그간 보스턴의 색깔이었던 끈적한 수비 대신 3점슛을 중시한 화끈한 공격 농구를 선호했다. 이는 신의 한 수였다.

2023-2024시즌, 즈루 할러데이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라는 마지막 퍼즐을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강화했고, 정규 시즌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단 한 번의 위기도 없이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테이텀과 브라운 듀오가 마침내 해낸 것이다. 보스턴 팬들의 감동은 엄청났다.
 

2025-2026시즌 리뷰
성적: 56승 26패 동부 컨퍼런스 2위


2025 플레이오프에서 테이텀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이번 시즌 출전도 어려워진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리빌딩이 예고됐다. 할러데이, 포르징기스, 알 호포드, 루크 코넷 등 최근 몇 년간 보스턴을 이끌었던 베테랑이 모두 팀을 떠났다. 뚜렷한 전력 보강도 없어 기존 유망주들을 믿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런 이유로 시즌 전 예상에서 보스턴은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렵다고 평가됐다.

그런데 놀라운 반전이 등장한다. 시즌 시작부터 3연패를 당하며 예상대로라는 얘기가 나왔으나, 이후 빠르게 5할 승률을 회복했고, 12월부터 미친 상승세를 달리고 시작했다. 1옵션이 된 브라운의 활약이 눈부셨다. 브라운은 매 경기 평균 30점 가까이 기록하며 보스턴을 이끌었고, 마침내 테이텀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화이트, 페이튼 프리차드 등도 힘을 보태며 호성적에 일조했다.

결국 2월에는 6할 승률을 돌파하며 동부 최상위권으로 올라섰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도 니콜라 부세비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여기에 놀라운 소식이 또 등장했다. 시즌 아웃으로 여겨졌던 테이텀이 복귀할 수 있다는 뉴스였다. 보스턴은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고, 동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강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실제로 3월 7일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테이텀이 복귀하며 보스턴은 더 상승세를 탔다. 복귀 이후 경기력도 훌륭해 시즌 막판까지 환상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최종 성적은 56승 26패, 지난 시즌에 비해 5승 덜한 기록으로 이번 시즌 NBA 최대 반전이었다. 엄청난 지도력을 보인 마줄라 감독은 압도적으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플레이오프도 매우 기대됐다.

1라운드 상대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였다. 필라델피아는 이전부터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때마다 보스턴이 손쉽게 제압했던 상대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첫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2라운드 진출이 눈앞이었다.

그런데 5차전 무기력하게 패배하더니, 6차전까지 내주며 7차전 궁지에 몰렸다. 그래도 7차전은 보스턴 홈에서 열리는 경기라 우세가 예상됐으나, 경기를 앞두고 테이텀이 갑작스럽게 결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테이텀이 없는 보스턴은 한계가 명확했고, 7차전을 패배하며 시즌을 마무리한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시즌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정규 시즌의 호성적이었으나, 정작 플레이오프를 망치며 빛이 바랬다. 이럴 거면 황금 드래프트인 2026 NBA 드래프트를 위해 탱킹하는 것이 나았다는 결과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오프 시즌 IN/OUT

IN: 폴 조지(트레이드), 미첼 로빈슨(FA), 마이크 콘리(FA), 크리스 세낙 주니어(드래프트), 딜런 미첼(드래프트)

OUT: 제일런 브라운(트레이드), 니콜라 부세비치(FA)


움직임은 적었으나, 그 움직임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지난 시즌 에이스였던 브라운이 팀을 떠났다. 과정이 놀라웠다. 보스턴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적극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영입에 실패했고, 핵심 카드였던 브라운이 팀에 불만을 품는다. 어쩔 수 없이 보스턴은 브라운의 트레이드를 알아봤고, 이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필라델피아로 보낸다. 문제는 받은 대가가 팬들의 예상보다 훨씬 적은 조지와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이었다. 일을 잘하는 것으로 유명한 보스턴 수뇌부의 실책이라는 평이 다수다.

FA 시장에서 보강은 좋았다. 호포드, 코넷이 떠난 이후 허약해진 센터 포지션에 로빈슨을 영입했다. 로빈슨은 오랜 시간 출전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짧은 시간에도 확실한 임팩트를 줄 수 있다. 지난 시즌 평균 5.7점 8.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뉴욕 닉스의 파이널 우승에 일조했다.

콘리는 베테랑 리더쉽을 위한 영입으로 더 이상 NBA에서 뛰기 어려운 기량이지만, 라커룸에서 영향력은 상당하다. 드래프트에서 3&D 센터인 세낙을 지명했고, 2라운드에서 다재다능한 포워드 미첼을 선택했다.

충격과 놀라움을 선사한 이적 시장이었다.

키 플레이어: 제이슨 테이텀
지난 시즌 기록: 평균 21.8점 10리바운드 5.1어시스트


203cm의 신장과 211cm의 윙스팬이라는 훌륭한 신체 조건으로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농구 명문으로 유명한 듀크 대학교로 진학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평균 16.8점 7.3리바운드로, 장신 포워드에 공격 기술도 갖춘 잠재력이 큰 유망주로 평가됐다.

2017 NBA 드래프트에 참여했고, 당시 3순위와 5순위 사이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다. 놀랍게도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보스턴이 3순위로 내려가며 테이텀을 선택했다. 당시 1순위는 마켈 펄츠로 '제2의 제임스 하든'이라는 칭호가 있을 정도로 기대가 큰 선수였다. 보스턴은 펄츠대신 테이텀을 선택하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테이텀은 신인 시즌부터 전 경기 주전으로 출전해 평균 13.9점 5리바운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매년 성장을 거듭했고, 3년차 시즌부터 기량이 만개한다. 평균 23.4점 7리바운드로 올스타와 함께 올-NBA 팀에도 선정되는 영예를 누린다.

이후는 우리가 아는 테이텀이다. 보스턴의 확고한 에이스로 MVP 레벨 선수가 된다. 단순히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능한 완전체 공수겸장으로 NBA에서 가장 범용성이 좋고, 가치가 큰 선수로 평가된다.

이런 테이텀에게 꾸준히 따라오는 비판이 있었다. 바로 '테이텀을 에이스로 우승할 수 있어?'라는 의문이다. 실제로 테이텀은 플레이오프에서 다른 슈퍼스타들에 비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모습이 없었다. 가장 좋은 기회였던 2021-2022시즌에도 테이텀이 파이널에서 부진한 것이 준우승 원인이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마침내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오명을 씻어낸다. 비록 파이널 MVP는 동료 브라운에게 돌아갔으나, 테이텀은 플레이오프 내내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다음 시즌, 테이텀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춘 브라운이 팀을 떠나고, 사실상 테이텀 원맨팀이 된 것이다. 브라운은 지난 시즌 같은 환경에서 본인을 증명했다. 과연 테이텀은 어떨까.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테이텀을 향한 보스턴 수뇌부와 팬들의 믿음은 굳건하다.

예상 라인업
프리차드-화이트-조지-테이텀-로빈슨


오랜만에 로스터에 큰 변화가 생겼다. 백코트는 그대로다. 지난 시즌 평균 17점 5.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량이 만개한 프리차드와 보스턴의 알짜배기 화이트가 듀오를 이룬다. 두 선수의 조합은 검증됐고, 마줄라 감독의 시스템에도 완벽히 부합하는 선수들이다.

가장 큰 변화는 스몰 포워드다. 10년 가까이 보스턴의 주전이었던 브라운이 떠나고 조지가 합류했다. 기량 자체는 브라운이 훨씬 뛰어나다. 지난 시즌 평균 28.7점 6.9리바운드로 17.3점 5.3리바운드를 기록한 조지와 차이가 크다. 그런데 어쩌면 테이텀과 궁합과 마줄라 감독의 농구에는 조지가 더 어울릴 수도 있다. 조지는 간결하게 공격을 펼치고, 브라운보다 수비가 뛰어나다. 즉, 테이텀을 보조하는 역할로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조지와 테이텀의 조합에 기대감을 품는 팬들도 많다.

센터 자리도 유동적이다. 지난 시즌 뉴욕에서 맹활약한 로빈슨을 영입했으나, 역시 보스턴에서 기량이 만개한 니미아스 퀘타도 있다. 퀘타는 지난 시즌 평균 10.4점 8.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활약을 인정받아 시즌 종료 후 4년 5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받았다.

여러모로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이다. 브라운이 떠난 후 테이텀의 활약과 성적, 마줄라 감독의 지도력 등 볼거리가 넘친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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