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정규결산] ④ '대어' 없었지만 반짝반짝 빛난 유망주들은 있었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7 03: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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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약 6개월 간 열전을 펼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6일 정규리그 최종전 5경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대한 평가는 그리 밝지 않았다. 역대 최다 참가(66명), 수많은 조기 프로 진출은 물론 고졸 선수들의 겁 없는 도전, 여기에 일반인 지원자까지 몰려들었다. 최종 신청선수 48명은 역대 최다였다. 그러나 즉시 전력감이 되기에는 모자라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좋은 선수들이 즐비했다.


2020-2021시즌 KBL 신인 경연의 장서 가장 밝은 빛은 오재현(SK)이었다. 오재현의 등장은 혜성과도 같았다. 지난해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오재현은 당초 D리그(2군)에서 경험을 쌓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곧바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주전 가드 김선형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속공전개능력과 수비력을 인정받아 주전 가드 자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1라운드에 지명된 차민석(삼성), 박지원(KT) 등이 부상과 부진에 갇힌 사이 신인왕 후보로도 손꼽히고 있다. 시즌 막판 들어 잠시 부침을 겪었지만, 여전히 그가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건 변함없다. 올 시즌 37경기를 소화한 그의 성적은 평균 5.9득점 2.3리바운드 1.6어시스트 1.1스틸. 문경은 감독은 이런 오재현을 다음 시즌 키 플레이어로 지목하기도 했다. 그만큼 믿음이 두텁다는 얘기다. 문 감독은 "첫 시즌 만에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여기에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슈팅을 장착하면 더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선형의 좋은 예가 있지 않았나. 비시즌 개인 노력을 통해 슈팅 능력을 키우길 바란다"라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T에 입단한 박지원도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데뷔 시즌을 보냈다. 빠른 스피드와 운동 능력을 겸비한 박지원은 데뷔 후 4경기에서 평균 7.0득점 3.8리바운드 4.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많은 기대가 독이 됐는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박지원은 약점이 간파당하며 존재감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특히 슛에 대한 약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한 차례 성장통을 겪었던 박지원은 더 강해져 돌아왔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4라운드 평균 득점이 0.5점에 그쳤다면, 5, 6라운드에서는 각각 4.5점, 5.9점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던 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12득점에 4어시스트를 기록, 득점력에 패스 센스까지 마음껏 발휘했다. KT에는 이미 허훈이라는 리그 최고 가드가 있다. 박지원의 성장까지 동반된다면 KT 앞선의 무게감은 지금보다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준희(DB)도 흙속의 진주 중 한명이다. 2라운드 2순위로 DB의 부름을 받은 이준희는 장신에 스피드를 겸비한 가드로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지 약 열흘 만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월에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이준희는 주 무대를 D리그로 옮겨야 했다. 이준희는 D리그를 통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고, 두 달여만에 다시 1군으로 돌아와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DB의 벤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난 3월 17일 전자랜드 전에서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8득점을 올리며 득점력을 한껏 발휘하기도 했다. 가드로서 큰 키와 빠른 스피드 등 이준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그가 다음 시즌 DB의 가드진에서 얼마나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우석(현대모비스) 역시 발목 부상 여파로 드래프트 동기들에 비해 데뷔가 늦었지만, 정규리그 15경기 출전을 통해 자신이 왜 3순위에 뽑혔는지 가능성을 증명했다. 196cm의 큰 키에 볼 다루는 능력 그리고 볼 없는 움직임도 좋아 다방면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유재학 감독의 기대도 상당하다. 유 감독은 이우석이 장차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유 감독은 "농구 길을 볼 줄 아는 선수다. 또, 볼 없는 움직임은 우리 팀에서 가장 좋다. 조금만 다듬으면 더 좋은 보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우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이윤기(전자랜드), 윤원상, 이광진(이상 LG) 등이 2년차 시즌 더 나아질 모습을 기대케했다.

#사진_점프볼DB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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