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신촌/정다윤 기자]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채형(187cm, G)이 연세대의 야전사령관으로 다시 섰다.
연세대 이채형은 4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명지대와의 경기에서 팀의 87-65 승리(9승 7패 5위)를 이끌었다.
복귀전이었다. 팔꿈치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이채형은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돌아왔고 긴 공백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팀의 중심을 잡았다. 이날 이채형은 33분 7초를 소화하며 18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다방면 활약을 보였다.
이채형의 가세는 기록에서도 드러났다. 올 시즌 평균 18.4어시스트로 리그 5위에 머물렀던 연세대는 이날 22개의 어시스트를 합작했다. 이주영과 김승우가 빠진 상황에서도 이채형이 공격의 길을 열었고 동료들은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찬스를 살렸다.
필요할 때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수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컷인으로 파고들었고, 돌파와 외곽슛도 주저하지 않았다. 복귀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코트 곳곳에 존재감을 새겼고,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연세대의 중심을 잡았다. 연세대가 기다렸던 ‘이채형다운 이채형’의 귀환이었다.
경기 후 이채형은 “7, 8월에 준비를 많이 해서 개인적으로 이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사실 팀으로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개인 수비와 팀적인 미스가 많이 나왔다.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웠다. 우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안주하지 않고 동기부여 삼아 더 훈련해야 한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채형의 말처럼 연세대는 10개(33%)의 3점슛을 터뜨렸지만, 명지대에도 12개(36%)의 외곽슛을 허용했다. 이채형은 “수비에서 소통이 잘되지 않거나 버벅거리는 부분이 있었다. 상대의 슛이 들어갈 때 그 부분을 빠르게 인지하고 체크했어야 했는데, 여러 개를 허용한 점이 아쉽다”고 짚었다.
명지대의 외곽슛에 추격을 허용했을 때는 주장으로서 목소리를 높였다. 흔들리는 팀을 붙잡은 것도 돌아온 야전사령관의 몫이었다.
이채형은 “선수들에게 조금 더 정신 차리자고 말했다. ‘나부터 궂은일과 소통을 더 하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은 내가 할 테니 따라오라’고 했다”며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채형의 말처럼 이날 리바운드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최고참임에도 누구보다 간절하게 코트를 누볐다.
연세대는 핵심 전력인 이주영과 김승우가 3x3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9월 U-리그를 함께하지 못한다. 전력 누수가 뚜렷하지만 이채형은 지난 두 달 동안 함께 구슬땀을 흘린 동료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라 둘이 빠진 뒤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다. 그래도 7, 8월 동안 두 선수가 빠진 채로 많은 훈련을 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지금은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이어 “(이)주영이와 (김)승우가 빠진 자리, 특히 공격적인 부분은 모든 선수가 함께 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공백을 짊어지는 게 아니라 코트 위 다섯 명이 조금씩 나눠 가지면서 메우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4학년 이채형에게 이번 여름은 이전과 다른 결로 흘렀다. 연세대가 처음으로 MBC배에 불참하면서 대회 대신 하계 훈련에 집중했다. 뜨거운 계절을 버텨낸 시간은 한층 단단해진 체력으로 남았다.
“체력 훈련을 많이 했다. 정말 힘들었다(웃음). 그래도 큰 도움이 됐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의 체력이 좋아졌다는 게 몸소 느껴졌다. 체력 훈련을 많이 하면서 슛 밸런스도 좋아졌고,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이날 가장 돋보인 대목도 이채형의 경기 운영이었다. 조동현 감독 역시 “이채형의 합류로 경기 운영에서 확실한 차이가 생겼다”며 이채형의 상황 판단과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 팀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채형은 “사실 1학기 때부터 달라진 건 나뿐만이 아니다. 감독님께서 팀원들에게 좋은 방향을 많이 짚어주셨다. 나도 변했지만 운도 좋다. 타이밍이 좋게 맞아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이채형은 “전반에는 슛 밸런스를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던지다 보니 조금 흔들렸다. 그래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국에는 들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채형에게 연세대 유니폼을 입고 맞는 마지막 시즌이다. 오는 10월에는 정기전도 기다리고 있다. “몸 상태는 70~80%까지 올라왔다. 개인적으로는 계속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하지만 무엇보다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후반기에 중요한 경기가 몰려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하게 임하며 선수들과 함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정다유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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