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패배보다 더 뼈아팠던 팀분위기 침체, 오리온은 반등할 수 있을까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4-12 01: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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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오리온의 2차전 키포인트는 분위기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3-85로 대패했다.

이승현의 공백에 의한 공수 밸런스 붕괴, 외국선수들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했던 전자랜드에 비해 새로움을 제시하지 못한 오리온은 첫 경기에서 무력하게 패했다.

그러나 가장 큰 패인은 바로 팀분위기에 있었다. 경기 내내 활발했던 전자랜드 벤치에 비해 오리온 벤치는 침묵했다. 강을준 감독이 경기 전부터 강조했던 팀분위기가 이날은 살아나지 않았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전 “구단 사무국, 선수단, 그리고 코칭스태프 모두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모두에게 그 부분을 강조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에서 팀분위기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 농구와 같이 흐름이 많은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스포츠에선 팀분위기에 따라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 4승 2패로 앞선 오리온.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의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면 답이 없다는 것을 아쉽게도 직접 보여주고 말았다.

오리온은 강을준 감독의 기대에 못 미쳤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모두가 침묵했다. 체육관도 조용했다. 전자랜드, 그리고 전자랜드 팬들의 응원만이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7-20으로 밀린 2쿼터는 팀분위기가 최악으로 흐른 때였다. 전자랜드의 확실한 2대2 플레이를 막지 못하며 본인들의 플레이를 잃고 말았다. 단발성 공격만이 유일했다. 확률은 좋지 않았다.

디드릭 로슨, 데빈 윌리엄스가 외국선수 맞대결에서 완패한 것 역시 큰 패인이었다. 오히려 3쿼터 중반, 국내선수들끼리 뛰었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였을 정도로 오리온은 외국선수들에게 도움받지 못했다. 조나단 모트리, 데본 스캇에게 압도된 그들은 국내선수들마저 침묵하게 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응원단장 임준수를 중심으로 한 벤치 분위기가 최고조에 올랐다. 여유도 있었다. 전원 득점을 기록할 정도. 경기력에서의 큰 차이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분위기였다.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를 즐겼고 오리온은 무거운 느낌을 드러냈다.

결국 오리온의 1차전 패배는 단순한 1패로 설명하기 힘들다. 고양, 자신들의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또 한 번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다면 3전 전패로 조기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벼랑 끝에 몰린 오리온. 과연 그들은 2차전에 앞서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변수를 만들지 못한다면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없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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