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뛰지 마”…WNBA 전설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한 박지현

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0 09: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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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청주/홍성한 기자] “정말 멋있는 선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무대, WNBA에서 무사히 첫 시즌을 마친 박지현(LA 스파크스)이 네카 오구미케를 떠올리며 남긴 말이다.

오구미케는 WNBA의 전설이다. 2012 W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으로, 데뷔 시즌 신인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올스타 선정만 11차례. 2021년 WNBA 출범 25주년을 맞아 발표된 ‘위대한 25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데뷔 후 LA 스파크스에서 줄곧 뛰다 2024년 시애틀 스톰으로 이적해 두 시즌을 보냈고, 올 시즌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렇게 박지현은 WNBA 전설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한 동료가 됐다.

8일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이 열리고 있는 청주체육관에서 만난 박지현은 “시즌 도중 은퇴를 발표했기 때문에 우리도 그때 처음 알았다. 어떻게 보면 운 좋게 그런 선수와 함께 뛸 수 있었다. 옆에서 보니 정말 훌륭한 선수였다”라고 돌아봤다.

박지현이 기억하는 오구미케는 코트 안팎에서 배울 점이 많은 선수였다.

그는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부터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정말 멋있었다. 미국에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도 많다. 밖에서 봤을 때와 실제 모습이 다른 선수들도 있었는데, 오구미케는 똑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언니에게도 항상 이야기했다. 정말 언니 같은 선수라고. 처음 미국에 가서 적응해야 하는 나를 잘 챙겨줬다. 배울 점도 많았고, 사람으로서도 정말 좋은 선수였다”라고 덧붙였다. 

 


은퇴 발표 이후 LA 스파크스 선수들은 오구미케의 마지막 시즌을 조금이라도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었다. 시즌 후반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그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뛰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그러나 정작 당사자의 생각은 달랐다.

박지현은 “우리가 오구미케를 위해서라도 더 책임감을 갖고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구미케는 그러지 말라고 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과 팀을 위해 뛰라고 했다. 본인도 자신과 팀, 팬들을 위해 뛰겠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오히려 더 신경이 쓰였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었다.

오구미케와 인연이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박지현은 새롭게 출범하는 글로벌 여자농구리그 프로젝트B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구미케 역시 프로젝트B와 계약한 상태다.
 

박지현은 “운 좋게 프로젝트B를 통해 오구미케와 다시 만나게 됐다. WNBA 무대는 떠나지만, 영향력은 앞으로도 코트 안팎에서 계속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쉬움보다는 한 시즌 동안 함께 뛸 수 있었다는 사실이 더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_AP/연합뉴스,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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