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준형은 왜 부진한가? ‘사라진 핫스팟’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04 00: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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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안양 KGC의 간판 가드 변준형이 핫스팟을 잃었다.


변준형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파이널·7전4승제) 1~5차전을 치르는 동안 서울 SK를 상대로 평균 11.2점 4.0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규리그(평균 14.1점)에 비해 득점에서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KGC는 4, 5차전에서 SK 전희철 감독이 펼친 3-2지역방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 지역방어를 풀지 못하면 그 화살은 가드에게 향하기 마련이다.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5차전 패배(60-66) 직후 만난 변준형은 “내가 못해서 형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변준형이 못한다기보다 SK의 수비가 잘 됐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정규리그와 파이널에서 변준형의 가장 큰 차이는 2점슛이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2점슛 성공률 57.5%를 기록했다. 어지간한 빅맨 수준이다. 가드가 60%에 육박하는 2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기는 매우 어렵다. 오른쪽 45도 지점에서의 중거리 슛은 무려 75%의 성공률을 자랑한다. 자신의 자유투 성공률(71.9%)보다 높다.

파이널에서 변준형의 2점슛 성공률은 41.9%다. 눈여겨볼 부분은 변준형의 주 득점 스팟인 오른쪽 45도 뱅크슛이다. 아예 시도가 없다. SK의 수비 때문이다. SK는 변준형이 오른쪽 45도 지점으로 향하면 코너에 있던 선수가 자신의 수비를 버리고 길목을 막는다. 성공률 75%에 이르는 슛을 주지 않겠다는 SK의 철저한 준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단숨에 변준형의 핫스팟을 지워버렸다.  

 


변준형은 자신의 주 득점 루트가 꽉 막힌 와중에도 이를 풀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 중이다. SK의 지역방어에 고전하는 것 같지만, 그는 경기당 6개가 넘는 어시스트(6.2개)를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평균 5.0개)보다 1.2개가 많다. 여기에 리바운드에 가담해 제공권 싸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의 간판 가드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서 슛을 단 1개도 던지지 못하고 있는데 해법을 여태 풀지 못한 KGC의 공격전술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변준형은 2018-2019시즌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매 시즌 기량을 발전시켜왔다. 올 시즌 초에는 김상식 감독이 추구하는 모션오펜스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시즌 중반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 결과 데뷔 이래 처음으로 베스트5를 수상, 리그 정상급 가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자신의 주 공격 루트가 꽉 막힌 상황에서 스스로 다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변준형은 또 경험치를 쌓아가고 있다.

변준형이 못 하는게 아니다. SK가 변준형을 분석해서 준비한 수비를 정말 잘하는 것이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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