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 정관장은 3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7-8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 정관장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초반부터 공격이 답답했다. 정관장은 1쿼터 초반 KCC에 6-17 런을 허용하며 공수에서 모두 흔들렸다. 브라이스 워싱턴이 연속 7점을 몰아넣으며 반격의 불씨를 살렸고 2쿼터 초반에는 약 2분 동안 KCC를 무득점으로 묶으며 20-20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지는 못했다. 공격은 다시 막혔다. 전반 외국 선수 득점은 워싱턴이 올린 9점이 전부였다. 전반 필드골 성공률은 39%에 그쳤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12-20으로 밀렸다. 따라붙을 기회는 있었지만 잡아채지 못했다.
3쿼터는 더 뼈아팠다. 한시가 급하게 추격해야 하는 시점에서 정관장은 7분 이상 무득점에 그쳤다. 그사이 KCC는 유기적인 공격 전개로 정관장의 수비 조직을 흔들었다. 정관장은 0-12 런을 허용했고 점수 차는 22점까지 벌어졌다. 한 번 벌어진 간격은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유도훈 감독이 경기 전부터 시리즈 내내 강조했던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 실점도 다시 발목을 잡았다. 높이 싸움에서 밀렸고 외국 선수들의 득점 지원도 충분하지 않았다. 정관장이 시즌 내내 국내 선수들의 에너지와 가드진의 분투로 버텨왔던 만큼 이날의 한계는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국내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감독으로서 외국 선수에서 극복하지 못한 건 내 탓이다. 외국 선수들도 열심히 하려다가 안 됐다.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한 건 내 탓이다. 이번 시즌 국내 가드로 어렵게 끌고 왔다. 아쉽지만 못 보여드린 게 죄송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이 결과는 내 책임이다. 이 상황과 기분을 잊지 않고 다음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CC의 강한 포워드 라인을 막는 과정에 대해서도 말했다. “포워드 라인을 최선을 다해 막으려 했다. 밀린 부분도 내 탓이다.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더 발전된 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문유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올 시즌 문유현은 부상과 체력 문제 속에서도 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했다. 유도훈 감독은 문유현이 더 적극적인 가드로 성장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도훈 감독은 문유현에 대해 “해야 될 때와 안 해야 되는 상황에서 멈칫하는 경향이 있다. 어쩔 땐 소극적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팀으로 연습하겠다. 올 시즌 두 번의 부상이 있었다. 허벅지와 발목이다. 다음 시즌에는 부상 없이 54경기를 다 뛸 수 있는 준비된 선수, 슈팅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수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전성현에 대한 믿음도 남겼다. 전성현은 무릎 상태로 인해 시즌 내내 완전한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끝까지 버텼다. 전성현 활용에 대해 유도훈 감독은 “무릎 때문에 LG에서 고생했다. 여기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서 끝까지 본인이 인내하고 참아줘서 고맙다. 다음 시즌은 더 컨디션이 좋아질 거라 믿는다. 예전의 전성현까지는 아니지만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 속에서도 시즌을 버틴 선수들의 몫은 분명히 인정했다.
유도훈 감독은 “늘 말하지만 고참 라인이 시간은 적어도 분위기를 잘 잡아줬다. 주장 박지훈이 고생을 많이 했다. 변준형도 상무 제대 후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힘들었지만 많이 좋아진 상태다. 다음 시즌은 더 좋아질 거다. 한승희나 박정웅, 소준혁, 표승빈도 묵묵히 자기의 꿈을 위해 노력했다.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뤘고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도훈 감독은 스태프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내가 처음 이 팀에 왔다. 나랑 지낸 스태프들과 코치들. 내가 처음 와서 바라는 게 많았지만 묵묵히 팀을 위해 해줬다. 결과는 내 탓이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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