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찾은 조준희, 그가 전한 뒤늦은 잠실체육관을 향한 인사 “더 좋은 공간으로 탈바꿈해 만났으면”

안성/이상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8 0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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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성/이상준 기자] 중앙대에서 만난 조준희(22, 189cm)는 그간 감춰왔던 속내를 여러 가지 전했다.

17일 중앙대 다빈치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중앙대와 경희대의 맞대결.

이날 관중석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꽤 많이 자리를 잡았다. ‘대구 유키’ 양우혁(가스공사)을 시작으로 중앙대 출신 임동언(삼성)이 대표적이고, 그의 팀 동료 황영찬과 조준희까지 자리했다. 특히 조준희는 한 시도 눈을 떼지 않고, 중앙대의 경희대의 맞대결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려 했다.

하프타임에 만난 조준희는 “드래프트 참가 이전부터 훈련을 도와주신 박찬성 코치님이 중앙대에 계신다. 마침 같은 팀 동료인 (임)동언이 형이 중앙대 출신이기도 하고, (황)영찬이 형과 셋이 같이 오게 되었다. 원래는 14일 고려대전에 오려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 왔다. 뒤늦게라도 코치님도 뵙고, 형들과 농구를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좋다”라고 방문 계기를 전했다.

조준희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박찬성 코치와 그의 인연은 꽤나 특별했다. 중앙대 코치 부임 이전 스킬 트레이너로 이름을 알린 박 코치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일반인 참가자 자격으로 드래프트를 준비한 그에게 많은 노하우를 전달했다고 한다.

조준희는 “내가 한국 농구를 접해본 적이 학창 시절에 없다 보니, 적응을 어떻게 할 수 있을 지가 고민이었다. 그럴 때 코치님의 도움이 컸다. 내가 무엇을 해야 살아남고, 어떤 부분을 보여줘야 뛰면서 경험을 쌓을 지에 대해 전수해주신 덕분에 프로 무대까지 올 수 있었다. 같이 호흡하면서 경험을 익히게 하고, 만들어 주신 감사한 코치님이다”라고 박찬성 코치와의 연을 전했다.

오프 시즌 훈련 전 휴식기에도 농구에 대한 열정은 불타오른다. 잠시 농구를 ‘관람’하는 것은 뒷전으로 둘 수 있는 시간으로 여길 수 있지만, 조준희는 달랐다. 소중한 인연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방문 목적이 컸지만, 농구를 한시도 놓지 않고 싶은 마음도 강했다.

조준희는 “원래도 항상 시간이 나면, KBL 시즌이 끝나도 대학 농구를 봐왔다. 그래도 직접 와서 경기를 본 적은 몇 번 없는 것 같다. 시즌 들어가기 전 연습 경기를 하면, 대학 팀들과 자주 만나게 된다. 양 팀(중앙대, 경희대) 선수단에는 지난 시즌 인사드렸던 선수들이 많다. 꾸준히 얼굴도 익힐 겸 보는 게 좋다. 게다가 수준 높은 대학 선수들에게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다”라고 대학리그 관람을 이어오는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대의 핵심 가드 고찬유의 이름을 꺼냈다. “찬유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 워낙 중앙대의 선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 아닌가? 찬유의 멋있는 플레이를 눈에 담고 싶어서 온 것도 있다”라는 게 그 이유였다. 참고로 고찬유는 이날 17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한편 조준희의 소속팀 삼성은 올 시즌 역시 10위로 대장정을 끝내야 했다. 계속되는 꼴지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만큼 선수단의 아쉬움은 곱씹을 수록 커질 것이다. 프로 데뷔 세 시즌 째를 보낸 조준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준희는 “아쉬운게 너무 많아서 두고두고 아른거리는 시즌이다”라고 속내를 꺼내며 “내가 공격적인 면에서는 한국 농구에 적응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수비는 아직이었다.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든다. 좋은 모습으로 썬둥이(삼성 팬 애칭)들께 인사드리는게 목표다”라고 다짐의 한 마디를 전했다.

이어 “썬둥이들께 너무 감사한 게 내가 잘하든 못하든 항상 응원해 주신다. 대학리그도 보러 다니고, 개인적으로 보완할 점을 확인하면서 다음 시즌에는 좋은 결과까지 낼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약속의 말도 덧붙였다.

그런 후 조준희는 하나의 못다한 속내까지 최종적으로 꺼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삼성의 홈 경기장인 잠실체육관에 대한 이야기였다. 조준희에게 잠실체육관은 단순 홈 경기장을 넘어 한국으로 넘어와 프로 선수 타이틀을 달게 해준, 비싼 보석보다 귀한 공간이었다.

“아쉽다. 잠실체육관은 내가 데뷔 경기를 치른 값진 공간이라… 처음으로 프로 선수 타이틀을 달고 경기를 뛰었던 경험은 계속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특히 덩크 콘테스트 2연패를 잠실에서 열린 마지막 올스타게임에서 기록할 수 있었다는 건 더욱 뜻깊다. 더 좋게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잠실체육관은 내 시야에서 사라지지만, 더 좋은 공간으로 탈바꿈해 만났으면 좋겠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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