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CJ, 벽을 넘어 왼발을 한보 앞으로 내딛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4-21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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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서로를 격려했고, 힘을 불어넣었다. 그들은 스스로 벽을 넘어 왼발을 앞으로 내딛었다.


CJ는 20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에서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올린 정태호를 필두로 김민지(11점 6리바운드 3스틸), 서동진(7점 6리바운드), 공창희(7점 3리바운드)가 뒷받침한 끝에 LG이노텍 추격을 50-47로 따돌리고 이번 대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이번만큼은 물러서지 않았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역경을 스스로 이겨냈다. 정태호, 김민지가 팀 내 새로운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서동진, 정민진(2점 11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장명민(6점 3어시스트)이 팀 분위기를 이끌었고, 김범섭, 한의대, 방준식(5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근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동료들에게 힘이 되어주었다.


LG이노텍은 장윤(19점 17리바운드), 김민규(1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1점슛 2개)가 팀을 이끌었고, 조재홍(3점 12리바운드)을 필두로 박귀진(6점), 김영훈, 오현성, 황신영(4점 3리바운드)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새로 합류한 신승규도 동료들에게 자신이 가진 기량을 각인시켜주었다. 동행한 아이들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CJ는 정태호가 3점슛을 꽃아넣은 것을 시작으로 서동진, 공창희, 김범섭이 차례로 점수를 올렸다. 정태호는 1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민진은 득점보다 리바운드 사수에 안간힘을 쓰며 팀원들에게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여기에 방준식, 김민지를 차례로 투입, 가용인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했다.


LG이노텍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팀 내 주전 포인트가드로 새롭게 자리매김한 오현성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인 가운데, 장윤이 골밑에서, 김민규가 3+1점슛을 꽃아넣는 등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둘은 1쿼터에만 13점을 합작,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쿼터 중반 오현성이 상대 선수와 무릎을 부딪치며 코트를 잠시 떠났지만, 박귀진이 공백을 메웠다.


2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LG이노텍은 에이스 장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CJ 골밑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3점슛까지 적중시키는 등 2쿼터에만 9점을 몰아쳤다. 골밑에서 조재홍이 뒤를 든든히 받쳤고, 황신영, 박귀진이 돌파를 해내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김민규, 김영훈 역시 팀원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리며 동료들에게 득점찬스를 만들어주었다.


CJ 역시 LG이노텍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김민지가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LG이노텍 수비를 공략했고, 장명민이 미드레인지를 오가며 점수를 올렸다. 둘은 2쿼터 10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정민진도 골밑에서 득점에 나서며 둘을 도왔다. 이렇듯 서로 줄을 잡아당기기를 반복하며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후반 들어서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CJ는 2쿼터 내내 휴식을 취한 서동진, 공창희, 정태호를 투입, 김민지를 도와 득점에 적극 나섰다. 정태호는 외곽에서 3점슛을 꽃아넣었고, 공창희는 LG이노텍 수비를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김민지도 공창희와 함께 돌파를 거듭 시도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LG이노텍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조재홍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노장 이정호 공백을 메우며 리바운드 다툼에 뛰어들었다. 조재홍 덕에 황신영, 장윤이 연이어 점수를 올려 CJ 공세에 맞대응했다. 김영훈은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자유투를 얻어냈고, ‘뉴페이스’ 신승규도 궂은일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경기 내내 펼쳐진 아이들 응원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던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기 충분했다.


4쿼터 들어 양팀 모두 첫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CJ는 정태호가 3쿼터에 이어 다시 한 번 3점슛을 적중시켰고, 서동진이 골밑에서 힘을 냈다. 정민진, 장명민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김민지도 정태호, 서동진과 함께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자유투를 얻어냈다.


LG이노텍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박귀진, 오현성이 속공에 적극 나서며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장윤 역시 조재홍과 함께 골밑을 집중 공략했고, 김민규가 3+1점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양보하지 않았다. 이렇듯 양팀 모두 서로 주고받는 혈투 속에 CJ가 서동진, 김민지가 연달아 점수를 올려 49-45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박귀진이 속공을 성공시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장윤이 골밑에서 슛을 놓친 데다, 오현성이 종료 1분여전 정태호에게 U-파울을 범하여 자유투와 공격권까지 헌납했다. 오현성은 U-파울 개수 누적으로 인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CJ는 정태호가 이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50-47로 달아났다. 이후, 공창희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해 LG이노텍에게 공격권을 넘겨주었다.


LG이노텍은 김민규 3+1점슛 한방에 승부를 걸었다. CJ는 LG이노텍 의도를 인지하여 정태호를 김민규에게 붙였다. CJ 타이트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한 LG이노텍은 박귀진이 3점슛을 시도하였으나 김민지가 이를 블록해냈다. 곧바로 장윤이 다시 한 번 슛을 던졌으나 아쉽게 림을 빗나갔다.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렸고, CJ 선수들은 두 팔을 번쩍 들며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CJ는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야 첫 승리를 신고했다. 이동윤, 이일, 양정모, 이현진, 박문호 등 주력선수들을 모두 제외하고 김민지, 정태호를 중심으로 모두가 함게할 수 있는 모습을 구현하려 했다. 경기를 거듭하며 승리를 향한 희망을 키웠고, 결실을 만들어냈다. 정태호가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서동진, 정민진이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고비를 이겨낸 것이 승리 이상으로 얻은 큰 수확물이었다. 타 팀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서 결선진출 희망이 남아있는 상황. 그들은 마지막까지 한 줄기 빛을 태우려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마지막 고비를 이겨내지 못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CJ와 마찬가지로 그들 역시 희망을 키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팀원들 모두 모여 팀 훈련을 진행했고, 이를 통하여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최고참 김민규를 중심으로 오현성, 박귀진이 가드라인 중심을 잡아 백코트 라인을 단단하게 했다. 에이스 장윤은 팀을 우선시하며 동료들 기량 향상을 이끌어냈다. 조재홍, 황신영, 김영훈과 새로 합류한 신승규 역시 궂은일에 매진하며 팀워크 향상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조직력이 단단해짐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체력적인 부침만 이겨낸다면 첫 승리가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3개 포함, 팀 내 최다인 15점을 올려 새로운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한 CJ 정태호가 선정되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팀 내 모토가 기회와 성장이었다. 회사동호회다 보니 팀 훈련할 때는 다 같이 뛰는데 경기에 들어서면 잘하는 선수들 위주로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하여 새로 합류한 선수,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 중심으로 경기경험을 쌓게 하고자 했다. 경기를 거듭하며 모두가 자신감을 얻었고,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진 것이 이날 경기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날 경기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를 당한 CJ. 경기 결과와 별개로 내용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험 차이다. 그간 쌓은 기본기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상대적으로 기본기가 다져지지 않은 탓에 더 긴장해서 승부처에 집중을 못했다”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험이 쌓였고, 마무리가 잘 되었다. 연패를 당하는 동안 위기가 있었음에도 밀리지 않고 끝까지 하다 보니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 나부터 오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니까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태호는 3점슛 경기당 2.3개를 기록하는 등 슛에 일가견이 있다. 이에 “원래 3점슛에는 자신이 있었다.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그런데 타 팀에서 전력분석이 되지 않은 탓인지 나에게 붙지 않더라(웃음). 알고 나니 상대가 타이트하게 수비를 했고, 들어가는 개수가 적어지다 보니 돌파를 신경써서 하려고 한다”고 겸손해했다.


CJ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부분은 단단한 팀워크에 있었다. 매 경기 10명 남짓 출석률을 유지하는 끈끈함을 과시했다. 감독으로 동료들과 함께한 이일이 벤치를 든든히 해주며 유연한 선수운용을 보여주었다. 그는 “현재까지 80% 호흡이 맞는 것 같다. 이전까지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동료들 모두 이해했다. 그리고 하이로우 플레이에 슛을 자신 있게 던지고, 속공 전개할 때 손발이 잘 맞기 시작했다”며 “(이)일이가 경기 전 단톡방을 통하여 상대팀에 대하여 분석한 것을 토대로 전략 구성을 한다. 개인마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보니 각자 역할에 충실한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디비전 통틀어 가장 먼저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 CJ. 그는 “한 경기만 더 이겼으면 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대신, 기회와 성장이라는 팀 모토는 잘 지켜진 것 같다. 모두가 균등한 출전시간을 부여받고, 각자 해야 할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있다는 부분에서다”며 “제일 아쉬웠던 경기는 이수그룹과 경기였다. 처음에 점수차를 벌렸는데 이를 지켜내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상대가 맨투맨으로 수비가 들어올 때 자신있게 슛을 던지고, 훼이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 경기를 승리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탈 수 있을 때 치고올라가는 부분이 있다. 향후 남은 두 경기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 철저히 하겠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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