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농구] ‘시니어 농구인들의 축제’ 제 5회 SBC 아버지농구대회 성공적으로 마쳐

김기웅 기자 / 기사승인 : 2016-06-08 0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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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기웅 인터넷기자] 이틀간 4경기 강행군, 모든 아버지 선수들이 승자였다


지난 4일과 5일 양일간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대한 농구대회가 열렸다. 그것은 바로 SBC 아버지농구대회였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에서 50세 이상 시니어 농구인들만을 위한 유일한 대회로 2012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래로 올해 5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는 농객조(50세부), 농호조(55세부)로 나뉘어 총 10개팀이 이틀간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다. 또한 주최팀인 SBC 청년부는 전국랭킹 1위 안양 아울스와 안산 최강 안산 히트를 초청해 시니어 농구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이벤트 경기를 준비했다.



# ‘농객조’ 박지영 MVP·득점왕, 리바운드 첫 우승 달성
농객조에는 김유택(53, 전 기아), 이호근(51, 전 현대전자)이 소속된 리바운드, 안세환(50, 전 산업은행)이 소속된 플러스원을 비롯해 바이헵타, 송농회 그리고 주최팀인 SBC까지 총 5개팀이 참가했다.


매경기 치열한 명승부가 이어진 끝에 농객조에서는 박지영(56, 전 삼성전자)이 맹활약을 펼친 리바운드가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리바운드는 김유택, 이호근의 하이-로우 플레이와 박지영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우승을 이끌었다. 박지영은 경기당 18.75점을 기록하며 MVP, 득점왕을 비롯해 우승, 페어플레이팀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김유택은 수준높은 피벗과 어시스트를 연이어 선보였다. 그러나 슛을 시도할 때마다 앞링을 맞고 튕겨나오며 흐른 세월을 실감했다. 이호근은 팀의 막내급 선수로 주로 궂은 일을 도맡아했지만, 좋은 움직임을 통해 득점도 많이 만들어냈다.


#비선수출신의 반란, 바이헵타 준우승
비선수출신위주로 구성된 바이헵타는 유일한 선수출신이자 홍일점인 최은숙(48, 전 국민은행)과 새로 영입한 조현익(49)의 활약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최은숙은 3점슛을 총 10개나 터뜨리며 미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홍규택(50)은 170cm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골밑에서 멋진 피벗 플레이를 선보여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했다. 바이헵타의 준우승은 생활체육농구계의 많은 비선수출신 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대만에서 이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날아온 토비 두(55, SBC)


#SBC 연합, 팀 없는 선수들에게 참가 기회 제공해
SBC 연합팀은 올해 팀을 구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제한없이 선수신청을 받아 연합팀으로 구성됐다. 손발도 제대로 맞춰보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개막전을 아쉽게 역전패로 내줬지만 이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SBC에는 인상적인 선수가 여럿 있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띈 선수는 토비 두(55)였다. 그는 대만에서 이 대회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선수였다. 이 대회 유일한 외국인선수이기도 했다. 그는 대만처럼 한국에서도 시니어대회가 활성화되기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먼길을 날아왔다고 전했다. 토비는 상대 에이스에게 연이어 득점을 허용하자 박스 원 수비를 자처하며 넘치는 열정을 드러냈다. 대회 최장신 선수(201cm)로서 SBC를 이끈 표필상(49, 전 전자랜드)이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프로농구를 비롯해 많은 농구 이벤트에 아낌없는 후원을 보내며 농구인들에게는 친숙한 네덜란드 여행가방 브랜드 수잇수잇의 강근석(50) 대표도 SBC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해 물오른 3점슛 기량을 뽐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하며 캐리어 2개를 후원했다.


SBC 연합으로 참가한 구남규(52) 선수는 대회 후 아버지농구대회 카페에 “정말 행복했다. 선수출신들이 이끌고 비선수출신 선수들이 잘 따라주면서 목표였던 2승 2패를 달성했다. 내년에도 같은 멤버로 함께 뛰길 바란다”며 연합팀 구성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SBC 아버지농구대회는 만나이가 아닌 한국 나이를 기준으로 했기에 기사에 49세로 표기된 표필상 선수는 한국나이 50세로 참가자격을 충족시켰습니다.


#플러스원·송농회 적은 인원으로 분전했지만 1승에 그쳐
산업은행 은퇴 선수들로 구성된 플러스원은 안세환을 비롯해 조동일(59, 전 산업은행)이 맹활약했다. 송도고 OB 모임인 송농회는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최소실점 2위(39점)에 올랐다. 그러나 플러스원과 송농회는 참가선수가 6,7명에 불과해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며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결국 이들은 1승 3패로 각각 4위와 5위에 머물렀다.




#농호조 MVP, ‘80년대 최고 스타’ 신동찬
최고령 농구선수들이 모인 농호조에서는 80년대 장신 가드로 이름을 날린 신동찬(60, 전 삼성전자)과 김세환(61, 전 현대전자)이 이끈 SBC를 비롯해 양정고 OB인 꽐라스, 유니쿠스가 참가했다. 그리고 초청팀 자격으로 구정회(52, 전 신용보증기금), 박현숙(47, 전 국민은행), 조혜진(43, 전 우리은행), 이종애(41, 전 삼성생명) 등 여자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W-Star와 순수 아마추어 혼성팀 아미카 등 2팀이 참가했다.


농호조에서는 평균연령이 가장 높은 SBC(4승)가 우승을 차지해 2연패를 달성했다. SBC는 5일 오후에 나란히 3승을 거둔 W-Star(3승 1패)와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리그 최종전 치렀다. SBC는 W-Star의 구정회(52, 전 신용보증기금)에게 16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신동찬, 김세환이 27점을 합작했고, 강력한 수비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43-31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농호조 MVP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 신동찬의 차지였다. 궃은일과 득점을 도맡은 김세환은 감투상을 수상했다. 준우승팀인 W-Star는 이강희(47, 전 국민은행)이 인기상을 수상했고, 박현숙이 미기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되 준우승의 아쉬움을 날렸다. 유니쿠스(2승 2패)는 3위, 득점왕 강병곤(53, 꽐라스)이 버틴 꽐라스(1승 3패)는 4위에 올랐다.
순수 아마추어 혼성팀인 아미카는 4전 전패로 꼴찌에 머물렀지만 가장 적은 반칙을 범해 페어플레이팀상을 수상하며 가장 의미있는 메달을 가져갔다.



#여성 선수들의 분전 돋보여
올해 아버지농구대회는 바이헵타의 최은숙을 비롯해 초청팀인 W-Star, 아미카에서 활약한 여성 선수들의 분전도 돋보였다. 바이헵타의 슈터 최은숙은 산업은행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플러스원을 상대로 4점슛 5개를 터뜨리며 20점을 올려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팀의 유일한 여성선수지만 정확한 외곽슛을 앞세워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다. 최은숙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남자 선수들이 수비를 몰아놓고 외곽에 있는 나에게 패스를 잘해줬다. 나는 오픈 찬스에서 슛만 던졌다. 팀의 화합이 잘된 것 같다”며 팀원들의 화합을 강조했다.


W-Star는 2년 연속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여자농구의 힘을 발휘했다. ‘미녀슈터’ 구정회는 경기당 10.75점을 기록하며 농호조 득점순위 4위에 올랐다. 구정회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생들이 더 빛났으면 좋겠는데 자꾸 공을 몰아준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조혜진, 이종애는 언니들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지혜(51, 전 태평양화학)와 박현숙은 앞선에서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한편 상대 패스를 센스있게 차단해 속공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유일한 순수 아마추어 여성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아미카는 염윤선(30, 평균 7.75점), 구슬(30, 평균 6점)이 각각 득점순위 8위, 10위에 오르며 생활체육 여성농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벤트전’ SBC 청년부, 아울스와 무승부
한편 SBC 청년부팀은 4일 치른 안산 히트와의 이벤트 경기에서 46-50으로 패했지만 5일 열린 전국최강 안양 아울스와의 경기에서 명승부를 펼친 끝에 49-49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SBC와 아울스의 경기는 이벤트 매치였기 때문에 연장전은 진행하지 않고 사이좋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SBC는 이혜천(31)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14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아울스는 전상용(35)이 15점을 기록해 활약했다. 양팀은 시종일관 멋진 경기를 펼치며 농구 대선배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즐기러 나왔지만 승리도 중요하다!
아버지농구대회에 참여했던 모든 선수들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열린 대회에 멋진 경기력을 선보여 대회를 빛냈다. 비록 50세가 넘어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 현역때, 전성기때의 플레이는 마음속으로 간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웬만한 청년들보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 스태프들과 관중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또한 모든 선수들은 즐기러 나왔고,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정작 코트 안에서는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에게 했던 말씀과는 달랐던(?) 지나친 승부욕에 심판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빈번했지만 경기 후에는 모두가 웃으며 인사를 나누며 훈훈하게 경기를 마쳤다.


#올해로 막 내릴 위기에 놓인 SBC 아버지 농구대회
SBC 아버지농구대회는 5회 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참가 선수들과 스태프는 협회와 프로구단을 포함해 다양한 단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줌으로써 국내 유일한 아버지들의 축제가 다시 열리기를 기원했다. 이들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며 추억과 아쉬움을 남기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올해 아버지농구대회는 이틀간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 펼쳐졌다. 힘든 일정에도 불구하고 대회에 나선 아버지들은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부상자 없이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오래도록 사랑하는 농구를 하는 아버지 농구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제 5회 SBC 아버지농구대회 최종 결과 및 팀순위>



▽농호조(55세부) 최종 팀순위



▽농객조(50세부) 최종 팀순위


#사진_한국아버지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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