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는 25일 SK 나이츠 양지체육관에서 열린 중앙대와의 연습경기에서 69-83으로 패했다. 비록 패했으나, 전력을 점검하기에 KUSF U-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앙대는 좋은 스파링 상대였다. SK의 어린 선수들이 코트를 밟을 때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베테랑이 있었다. 바로 최원혁이다.
골밑에 자리 잡은 김명진에게 패스를 전달해 득점을 만들어냈고, 한때 7점 차까지 벌렸던 리드 역시 최원혁의 어시스트에서 시작됐다. 단신임에도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속공으로 이어지는 빠른 아울렛 패스로 SK의 속도를 살렸다.
올 시즌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병행했던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의 부담을 덜어내게 됐다. EASL 파이널스 일정으로 장기간 해외 일정을 소화한 후 정규리그에 복귀해 막판 체력적 위기를 겪었던 SK이기에 이번 변화는 유독 크게 와닿는다.
최원혁은 “EASL로 인한 체력적 부담은 직접 뛰어본 선수만 안다. 경기 다음 날 바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 또 경기를 치르고 돌아와야 한다. 컨디션이 떨어지다 보니 잔부상도 많이 발생한다. 올 시즌은 EASL을 병행하지 않는 만큼 체력적으로 한결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SK는 지난 시즌 김낙현과 최원혁의 부상으로 3라운드 가드진 공백에 시달렸다. FA에서도 가드의 추가 영입은 없었다. 그렇다면 고참 가드인 최원혁이 그리는 이번 시즌 앞선은 어떨까.
최원혁은 “(김)낙현이를 중심으로 빈 부분을 조금씩 다같이 메우게 될 것 같다”라며, “(이)민서가 최근에 몸이 잘 올려두었는데 아쉽게 부상을 당했다. 그래도 한 단계 더 성장한 게 보이고, 다른 선수들도 이때 기회를 받아서 시즌 전까지 보완할 점을 찾을 것”고 후배들을 바라봤다.

공격에서도 앞선의 큰 축을 맡고 있지만, 수비에서는 자타공인 SK 최고의 방패다. 최원혁에게 공백이 생겼을 때는 후배들의 조력이 필수적이다.
그는 “(오)재현이와 에디 다니엘은 워낙 수비를 잘한다. (안)성우나 (전)성환이도 기회를 더 받기 위해서는 수비 보완이 필요하다 보니 최근 더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다. (김)명진이에게도 포지션은 다르지만 코트 위 움직임을 알려주곤 한다. 이런 어린 선수들의 수비 경험이 쌓이면 SK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원혁은 지난 2025-2026 시즌 도중인 2025년 12월, 팔꿈치 인대 부분 파열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기간 이민서, 오재현, 김낙현 역시 부상을 입어 SK는 앞선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변칙 선발’을 승부수로 던져야 할 만큼 온전한 전력이 아니었다. 전희철 감독이 “한 명이 돌아오면 한 명이 나가는 게 유행”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잔부상이 잦았다. 이에 비시즌 전희철 감독이 내린 특단의 조치는 선수단 전원의 체중 감량이었다.
최원혁은 “지난 시즌보다 3kg을 더 뺐다. 감량을 하니 확실히 몸이 가벼워졌다. 지난 시즌 팔꿈치 부상이 있었던 만큼 올 시즌은 부상 없이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체계적으로 몸 관리를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변화도 있다. 아이재아 힉스가 SK에서의 한 시즌 공백을 깨고 복귀했다. 자밀 워니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좋은 호흡이 기대되는 자원이다. SK가 마흔 한 경기로 최단 기간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던 2024-2025 시즌에도 힘을 보탠 바 있다. 최원혁 역시 “우리가 힉스-워니 조합으로 최단 기간 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그때와 다른 점도 있겠지만, 이제는 다니엘을 비롯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 적응까지 마쳤으니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워니와 힉스는 워낙 합이 좋다. 같이 연습한 데이터도 있다. 앞선에서는 나를 비롯해 다니엘, 재현이, (안)영준이가 적극적으로 가담해 달리고, 수비도 단단하게 다지며 바뀐 시스템에 적응해 나가면 감독님이 원하시는 빠른 농구를 구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올 시즌 SK 농구의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한편, 최원혁은 지난 FA에서 계약기간 3년, 보수 2억원에 세번째 FA에서도 SK를 선택, 원클럽맨으로 남았다. 2023-2024 시즌에 커리어 하이(3.6점 3.1어시스트 2.9리바운드)를 쓰고 2024-2025 시즌에 전경기 출장과 더불어 정규리그 우승을 이룬 최원혁은 2025-2026 시즌 38경기 13분 22초 출전, 이전 시즌 대비 다소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그럼에도 베테랑 최원혁이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가치는 기록지 이상이다. SK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양측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고, 협상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최원혁은 “사실은 내가 FA 협상 전부터 여행을 갔다(웃음). 그만큼 나는 SK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은퇴를 한다면 무조건 이 팀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다른 팀에 갈 생각은 거의 없었다. 여행 다녀온 직후에 협상을 해서 대화가 잘 됐고 팀에서도 늘 그랬듯 대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진_황혜림 인터넷기자, 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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