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온다' 이틀간 2만5697명 입장... 물 담을 인프라 없는 프로농구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8 23: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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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 프로농구의 가을이 뜨겁다.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이 10월 3일 개막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지만 프로농구의 개막 첫 주는 여름처럼 뜨겁다. 경기장은 여전히 에어컨 가동이 필요하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농구(남·여 농구, 3×3 남·여 농구)는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한국 양궁이 낸 성적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시안게임에서의 호성적으로 농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고 이 흐름이 프로농구 개막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막 첫 주 주말(3, 4일) 5경기에서 2만569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채웠다. 4일 원주 DB의 홈경기(DB-소노)는 티켓 판매를 시작한지 5분 만에 매진이 됐다.

3일 소노의 고양 홈경기도 매진이었다. 표만 많이 팔린 것이 아니다. 용품 판매도 불티났다. 소노관계자는 “홈 개막전 때 굿즈 판매 부스에 팬들이 계속 줄을 지어있었다. 온라인 판매는 9월 29일 시작했는데 3일까지 5일간의 온-오프라인 판매고가 이미 자닌시즌 전체 수입의 절반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흐름이 좋지만, 당장의 흥행에 만족할 수는 없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

문제는 높아진 대중의 관심을 담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 KBO리그(프로야구)의 경우 급증한 관중을 수용할 만한 최신식 야구장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었지만, 농구는 다르다.

농구장을 찾으려는 팬들이 늘어났지만, 이들을 수용할 경기장이 없다. 프로농구가 펼쳐지는 9개의 경기장 중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은 부산사직체육관 한 곳 뿐이다. 50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체육관도 4곳이 전부다.

그나마 시설도 형편없다. 처음 농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환경만으로도 만족감을 높여줄 경기장은 단 한 곳도 없다. 

 

경기장이 매진될 경우, 일반석에 앉은 팬들은 가뜩이나 좌석도 불편한데 앉은 곳에서의 시야 확보마저도 최악이다. 또한 화장실 한번 다녀오려면 온종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프로농구를 또 보러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어렵다.

 

현재 경기장 신축 계획이 잡힌 곳은 잠실 뿐이다. 원주, 안양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지차체의 협조가 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농구단에 대한 관심 자체도 높지 않다.

개그맨 박명수는 과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정말 늦었다. 그러니 당장해라”

프로농구 인프라 개선에 딱 맞는 말이다. 어렵다고 가만히 앉은 채로 팬들을 잃을 것인가. 조금씩이라도 개선점을 찾아가야 할 때다.

일단, 촌스러운 조명부터라도 프로농구답게 바꿔보자. 그건 당장 개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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