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D-6] 누가 문어가 될 상인가? 농구 전문지 기자들의 시즌 전망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7 1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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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2026-2027시즌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한 가지가 바로 시즌 전 예측일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오프시즌 현장을 활발하게 누빈 점프볼, 루키, 바스켓코리아 농구 전문지 기자들에게 시즌 전망을 물어봤다. 과연 누가 문어가 될 상인가. 예측은 예측일 뿐 당연히 틀릴 수 있다는 걸 감안하고 보길 바란다.

참여인단 : 최창환, 조영두, 홍성한(이상 점프볼), 이동환, 김혁(이상 루키), 손동환, 김채윤(이상 바스켓코리아)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는?
최창환_문유현. 대표팀에서는 선수 구성상 제한된 역할을 소화했지만, 신인 시절 팀에서 보여줬던 해결사 능력은 베테랑 가드들 못지않았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보여줬던 에너지레벨은 팀 내 가드들 가운데 가장 뛰어났다. 지난 시즌과 같은 부상만 없다면 또 한 번 세대교체를 알리는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다.

조영두_이유진. 이규섭 감독이 부임 당시부터 이유진, 김보배를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유진은 연습경기에서 2번(슈팅가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200cm의 장신에 스피드와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고, 볼 핸들링도 준수하다. 가진 재능은 충분하기에 출전시간과 경험치만 쌓이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줄 것 같다. 신장 200cm의 2번은 KBL에서 너무나 매력적이다.

홍성한_윤기찬. 팀 사정상 ‘강제 성장(?)’을 하지 않을까 싶다. 데뷔 2년 차에 당장 송교창, 최준용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이상민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의 기대도 크다. 특히 이번 오프시즌에는 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 댈러스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소화하고 돌아왔다. 이후 여러 관계자에게 슛 터치를 비롯해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도 들었다. 실제로 연습경기에서도 훈련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출전 기회가 곧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이번 시즌 윤기찬이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다.

이동환_이유진. 장신 핸들러로서 애초에 업사이드가 가장 높은 유망주였다. 다만 프로에 적합한 힘을 갖추고 스킬셋이 농익으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였는데, 연습경기나 존스컵 경기를 보니 생각보다 그 때가 빨리 올 것 같다. 당장 이번 시즌부터 주전으로서 꾸준한 활약을 할 거라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팀 내에서 충분한 기회와 입지를 얻고 있고, 그걸 활용해서 좋은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이 선수를 3&D로 쓰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오프시즌부터는 사용법이 좀 다르다. 본인에게 더 적합한 환경이 됐다고 하고 팀 내에서도 충분한 푸쉬를 받는 느낌이다. 이선 알바노, 헨리 엘런슨, 레이션 해먼즈가 있는 상태에서 너무 부담을 가질 상황도 아니다. MIP 수상이 충분히 가능한 시즌이라고 본다.

김혁_
이근준. 고양 소노는 윙 자원들의 나이가 적지 않은 팀이다.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하는 상황에서 이근준은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다. 지난 시즌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자신감을 찾을 계기를 얻었고 감독의 주문 사항을 잘 이행하며 오프시즌도 잘 보낸 듯하다. 새벽 운동까지 열의를 보일 정도로 의욕적인 선수라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손동환_박정웅은 2025-2026시즌에 스텝업 했다. 원동력은 운동 능력을 기반으로 한 수비였다. 그리고 유도훈 안양 정관장 감독이 2026-2027시즌에는 박정웅의 공격력까지 끌어올리려고 한다. 박정웅이 그 기대에 응답한다면, 정관장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박정웅은 태극 마크를 달수도 있다.

김채윤_이유진. 드래프트 당시부터 1순위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기대가 컸던 선수지만, 루키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신체 조건도 좋고 운동 능력도 뛰어난 선수인데, 이번 오프시즌 동안 착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대학 시절부터 이유진을 지켜본 이규섭 감독이 새롭게 원주 DB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도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다른 팀들은 주축 선수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대표팀 일정으로 팀 훈련과 조직력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DB는 이번 오프시즌 대표팀 차출 선수가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로 오픈 매치에서도 이유진이 가진 능력을 어느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에디 다니엘 역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다. 오프시즌 동안 나이에 비해 상당히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이미 식스맨상을 수상한 선수인 만큼, 이제는 더 큰 기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 기대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자신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으로 이겨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유진을 꼽았다.

이 팀은 무조건 4강 간다!고 확신하는 팀이 있다면?

최창환_창원 LG, 서울 SK. 지난 시즌 순위를 예측할 때도 4강 전력으로 분류했던 팀들이다. KBL은 외국선수 구성, 수비력이 안정되면 플레이오프가 보장되는 리그다. 우승을 위해선 여기에 기세, 어느 정도의 운도 따라줘야 하지만 최소한 정규시즌에서는 꾸준히 승수를 쌓을 수 있다. LG, SK는 두 항목을 모두 채운 것을 토대로 오랫동안 탄탄한 전력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올 시즌도 안정적인 순위가 예상된다.

조영두_LG. 지난 시즌 4강에 직행한 LG, 정관장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었다. 특히 LG는 조상현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수비의 팀으로 변모했다. 올 시즌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전력에 크게 변화가 없다. 아치 굿윈이 공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면 다시 한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다소 고전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수비에 강점이 있기에 상위권은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홍성한_소노, DB. 자니 오브라이언트-스카티 제임스 조합이 흥미로웠다. 다른 팀과 달리 포워드 2명을 외국선수로 구성했는데, 그만큼 공격에서 가져갈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았다. 두 선수 모두 내외곽에서 직접 득점할 수 있고 볼 핸들링 능력까지 갖춰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도 맡을 수 있다. 여기에 센터 수비까지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자원들이라 상대 매치업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DB는 알바노부터 엘런슨, 해먼즈 등 해결해 줄 수 있는 카드가 많은 데다 이정현, 강상재, 정효근, 최성원에 이유진, 김보배, 이용우 등 이를 뒷받침할 선수층까지 갖췄다. 긴 시즌을 치를수록 이런 로스터의 힘이 드러나지 않을까. 다른 팀 사령탑에 비해 경험이 짧은 이규섭 감독인 만큼 이 부분은 조금 지켜봐야겠지만, 팀에 자신의 색깔을 잘 입혀가고 있다고 들었다. 큰 변수만 없다면 두 팀 모두 4강에 충분히 자리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본다.

이동환_
소노, DB, LG 이 3개 팀은 확실하다고 본다. 소노와 DB는 가장 사기적인 외국선수 조합을 갖췄고 국내선수진도 화려하다. 4강에 못 갈수가 없는 로스터다. LG는 칼 타마요의 부상, 굿윈의 들쑥날쑥한 멘탈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조상현 감독이래 가장 꾸준한 팀이다. 이 3개 팀은 4강 이내 진입이 확실해 보인다.

김혁_정관장. 가드 최대어였던 변준형을 잡았고 지난 시즌 전력에 비해 큰 누수는 없고 외국 선수 구성도 탄탄하게 느껴진다. 가드진에 비해 포워드가 아쉽다는 평가들이 있지만 외국선수 2인제 도입으로 어느 정도 상쇄 가능한 부분. 변준형과 문유현이 국가대표에 오래 다녀온 게 변수인데 박지훈과 박정웅이 초반에 힘을 내준다면 큰 걱정 없이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력상으로나 수비 컬러를 고려하면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낼 수 있는 리그 팀 중 하나라고 본다.

손동환_떨어질 것 같은 팀 2개는 보이는데, ‘무조건 4강에 간다’라고 단정할 팀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꼽자면, DB다. 다 확고한 에이스(알바노)를 갖고 있고, 외국선수 두 명(엘런슨-해먼즈) 모두 탄탄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DB도 약점을 안고 있다. 골밑 수비와 높이 싸움이다. 이런 약점이 메워지지 않는다면, DB도 4강행을 보장할 수 없다.

김채윤_
소노. 케빈 켐바오의 기량은 여전히 건재하고, 국가대표 가드 이정현 역시 병역 문제를 해결한 데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둔 시즌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제임스와 오브라이언트의 조합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지난 시즌 초반만 해도 손창환 감독과 팀 모두 다소 불안정한 모습이 있었지만, 시즌을 마칠 때는 KBL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이 됐다. 손창환 감독이 경기와 상대를 분석하는 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스타일인데, 그렇게까지 비디오 분석을 하고 준비하는 팀이라면 결국 성적이 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3~4번 포지션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하지만, 임동섭이 완전히 살아났고 정희재처럼 팀을 받쳐줄 수 있는 베테랑도 있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 9순위 지명권도 갖고 있다. 당초 걱정했던 것과 달리 이번 드래프트에 좋은 얼리 엔트리 자원들이 많이 나온 만큼, 3~4번 포지션이나 이정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반대로 성적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 같은 팀은?
최창환_서울 삼성 빼고 이 문항에 어떤 팀을 넣어야 할지 고민해 봤는데 대구 한국가스공사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떠오르는 팀이 없었다. 외국선수 두 명 출전, 신인, 이적생 등으로 중하위권 팀들의 전력이 상승한 반면, 지난 시즌 9, 10위에 머물렀던 두 팀은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특히 삼성은 감독 선임 작업이 뒤늦게 마무리돼 FA, 외국선수 구성까지 차질을 빚었다. 탈꼴찌에 성공한다면, 삼성은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1보 전진을 한 게 아닐까.

조영두_삼성. 김상식 감독 선임 작업이 늦어졌고, 뒤늦게 계약한 데릭 윌리엄스는 그리스로 가버렸다. 객관적인 전력도 약한데 오프시즌 준비부터 꼬였다. 올 시즌 성적이 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뛰는 건 국내선수 전력이 약한 삼성에게 유리한 부분이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외국선수 2명이 미친 듯한 하드캐리를 한다면 8위 정도는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홍성한_
삼성, 가스공사. 오프시즌 취재를 하면서 느끼는 건 한 해 농사를 위해 여름을 얼마나 잘 보내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원팀’이 되기 위해 정말 많은 땀과 노력이 들어간다. 그런 면에서 두 팀은 이 중요한 시간을 온전히 보내지 못했다. 삼성은 가장 중요한 사령탑 선임과 외국선수 영입이 늦어졌고, 가스공사는 외국선수 2인 동시 출전이 시행되는 시즌을 앞두고 라건아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거의 없었다. 새로운 조합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전력 자체를 떠나 다른 팀들이 오프시즌 내내 공을 들여 쌓아온 시간은 당장 쫓아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동환_가스공사와 삼성에 미안하지만 냉정하게 이 두 팀을 꼽아야 할 것 같다. 가스공사는 라건아의 입국이 늦어지면서 2인 동시 출전 시스템에서 꽤 불리한 입장이다. 양우혁, 김민규 같은 자원의 성장을 기대하면서 더 길게 볼 시즌이라고 본다. 삼성 역시 냉정하게 뭔가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외국선수 영입 자체가 너무 늦어졌고 차질도 많았다. 국내선수진도 뎁스가 얕다. 현실적으로 이 두 팀은 올 시즌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 힘들 것 같다.

김혁_삼성. 베테랑 김상식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능력과는 별개로 감독 선임이 너무 늦어졌다. 또한 지난 시즌 대비 이원석의 군입대라는 확연한 전력 누수가 있다. 전력을 보면 2인제 체제에서 외국 선수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리면서 변수를 만들어야 할 팀인데 외국 선수 구성마저 차질이 존재했다.

손동환_
삼성과 가스공사가 그럴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누가 봐도, 두 팀은 성적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시각을 바꿨다. 소노가 눈에 들어왔다. 플레이오프에는 갈 거 같은데, 뭔가 애매하다. 자칫 플레이오프도 불투명하다. 국내 주축 포워드들이 1살씩 나이를 더 먹었고, 이정현이 대표팀 차출 이후 고생할 것 같아서다. 제임스의 적응 여부 역시 불투명해보인다. 그래서 소노가 생각보다 고전할 것 같다.

김채윤_가스공사와 삼성.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지난 시즌 최종일까지 최하위 경쟁을 펼쳤던 팀이다. 가스공사는 오프시즌 내내 여러 잡음이 이어졌고, 개인적으로는 영입보다 이탈로 인한 출혈이 더 크게 느껴진다. 라건아의 합류도 늦어진 만큼 팀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혁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갈 수 있는 지도력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여러 부분이 미지수다. 삼성 역시 비시즌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다른 팀들보다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는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최하위라는 기록까지 썼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는 6년 연속 최하위라는 또 다른 불명예를 피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도 삼성에는 김상식 감독이라는 베테랑 사령탑이 새롭게 부임했다는 점이 있다. 결국 김상식 감독이 얼마나 빠르게 팀의 내실을 다지고 조직력을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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