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부천에 뜬 ‘WNBA 3순위’ 베테랑, 어린 선수들에게 남긴 진심…“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길”

부천/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1 09: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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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홍성한 기자] “난 선수 생활 대부분을 실수하거나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보냈다. 후배들은 그렇지 않길 바란다,” WNBA 출신 베테랑이 퓨처스리그에 등장했다.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29일부터 부천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6 ticketLINK WKBL 퓨처스리그. 참가 팀 가운데 빅토리아는 호주 팀이다. 호주 빅토리아주 엘리트 농구선수 육성 시스템인 ‘하이 퍼포먼스 프로그램(High Performance Program)’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 참가 팀 중 최장신(평균 신장 185.5cm)이자 최연소 팀이기도 하다. 선수단 평균 나이는 불과 18.2세. 이 평균 나이를 끌어올리는 특별한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켈시 그리핀이다.

사실 그리핀은 퓨처스리그에서 보기 어려운 수준의 경력을 가진 선수다. 1987년생 베테랑으로, 2010 W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지명받은 188cm 포워드다. 코네티컷 선에서 5시즌을 뛰며 WNBA 통산 164경기에 출전, 평균 4.9점 4.2리바운드를 올렸다.

커리어하이는 2013시즌이었다. 34경기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평균 25분 4초를 소화하며 8.7점 5.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후 호주 무대로 돌아간 그는 WNBL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정규리그 MVP 1회를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 경력 역시 화려하다. 호주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으며, 특히 2017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 아시아컵에서는 6경기 평균 15.8점 8.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회 MVP에 선정됐다. 

 


화려한 커리어를 뒤로하고 퓨처스리그를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핀은 “빅토리아 조이 카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는 좋은 팀들이 많이 참가해 쉽지 않은 무대가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베테랑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내 역할은 코치진과 어린 선수들을 잇는 가교가 되는 것이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더 자신감 있고 편안하게 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이번이 첫 해외 대회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모두가 즐기면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는 경기 외적으로도 한국 생활을 크게 즐기고 있다. 여러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등을 찾으며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그리핀 역시 “한국에서 대회를 뛸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참가를 결정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음식도 정말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앞으로 서울도 둘러볼 계획인데 좋은 커피와 쿠키를 파는 카페가 있다고 들었다. 꼭 가보고 싶다”며 웃었다.



농구 이야기로 돌아와 베테랑으로서 참가하고 있는 이번 대회가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했다.

그리핀은 “선수 생활이 어느덧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앞으로보다 지나온 시간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국처럼 좋은 나라에서 농구를 하고, 어린 선수들의 시선으로 새로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더욱 뜻깊다. 경기 수준도 높고 몸싸움도 치열하다. 농구에 대한 자부심이 큰 나라라는 것을 느꼈고, 나도 이번 대회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빅토리아를 넘어 이번 퓨처스리그에 참가한 모든 유망주들을 향한 조언도 부탁했다. 그리핀은 자신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난 선수 생활 대부분을 실수하거나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보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는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무엇이 일어날지 두려워하기보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과감히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어린 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계속 넓혀 갔으면 좋겠다. 실수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농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팀 동료를 소중히 여기고, 코치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즐겼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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