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배길태와 들개들, 모두가 웃은 해피엔딩이었다.
2026년 한국 3x3는 다시 한번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했고,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과 더불어 3x3 프로리그도 앞두고 있다. 금빛 로드맵을 완성시키기까지 지난 2년 간 이어진 일련의 과정들을 돌이켜본다.
배길태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남자 3x3 대표팀이 25일 오후 일본 나고야 긴조후토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3x3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카타르를 19-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 3x3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쾌거였다. 남자 3x3 대표팀 뿐만 아니라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 3x3 대표팀도 아시안게임 출전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따내는 등 오랜 시간 변방에 머물렀던 한국 3x3는 다시 아시아 무대의 중심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 3x3의 이러한 약진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역대 3x3 대표팀과 비교하면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은 확실히 달랐다.
협회는 2024년 정재용 상임부회장 부임 이후 3x3를 협회 전략사업으로 삼고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겨냥한 ‘골드 프로젝트’를 가동해 전환점을 마련했다.

앞서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이상 프로선수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더 많은 훈련이 가능한 대학 엘리트 선수들로 선수 선발 기조에 변화를 택했다.
협회는 2024년과 2025년 2년 간 KBA 3x3 올팍투어를 통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을 하기 위한 첫 걸음마를 뗐고, 올팍투어에서 우수한 기량을 선보인 16인을 추려 이들을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했다.
두 차례에 걸쳐 트라이아웃을 진행한 결과, 이동근, 이주영, 김승우, 구민교 등 대학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아시안게임을 향한 장도에 올랐다.

2025년 말부터 지금의 멤버들로 일찌감치 대표팀을 꾸린 배 감독은 3x3 경기 경험이 전무한 4명의 선수들에게 ‘말도 안 되게’, ‘들개 리더십’을 강조하며 생소함이 강한 3x3에 스며들게 만들었다.
배 감독은 올해 초 대표팀 소집 당시 “대학 최고의 선수들이다. 영리함이 장점”이라며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3x3에 빠르게 적응하더라”는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그런 와중에 아시아컵, 네이션스리그, U23 월드컵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선수들과 직접 경쟁하며 소중한 경험도 쌓았다. 한국 3x3 최초로 출전한 U23 네이션스리그에선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네이션스리그 우승으로 7년 만에 밟은 U23 월드컵 무대에선 종주국 미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2년 여가 이어졌던 한국 3x3 대표팀의 금메달 프로젝트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배길태와 들개들의 여정도 잠시 쉼표를 찍는다. 3x3로 이어진 인연으로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이들의 여정이 여기서 끝맺음을 할지, 이후 다시 재결합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대표팀 4인방은 귀국 후 각자 팀으로 흩어져 오는 11월 20일,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준비한다. 4명 모두 대학농구 최고의 유망주들로 로터리픽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군 면제 혜택까지 받아내 이들의 주가는 더욱 치솟고 있다.
변방에 머물러 있던 한국 3x3를 아시아의 중심으로 옮긴 배길태 감독 역시 금메달의 영광을 뒤로하고 다음 챕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물론, 3x3는 국내에서 여전히 마이너한 스포츠로 인식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 차원에서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국제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하며 3x3를 잘 모르는 팬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홍보, 노력도 필요하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로 이제 겨우 다른 나라들과 비슷한 위치에 서게 된 한국 3x3가 어디까지 더 발전할 수 있을지 2010년부터 한국 3x3의 발자취를 함께해 온 점프볼도 앞으로 계속해서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예정이다.

#사진_점프볼DB, 대한민국농구협회,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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