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G] ‘인천 대회 탈락’ 시련은 이승현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0 21: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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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국보센터’ 서장훈은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밀린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두목 호랑이’ 이승현의 마음이 꼭 그렇지 않을까.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67-57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승현은 금메달 결정전에 선발 출전, 25분 45초를 소화하며 4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현중(34분 26초), 이정현(33분 44초), 장재석(28분 56초)에 이어 팀 내에서 네 번째로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며 여전히 대표팀에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했다.

병역 혜택을 받는 선수들 못지않게 이승현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대회였다. 이승현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최종 엔트리 직전까지 강화 훈련을 소화했지만, 전문 슈터의 필요성을 실감한 유재학 당시 대표팀 감독은 고심 끝에 마지막 한 자리를 이승현이 아닌 허일영으로 채웠다. 대표팀은 이란과의 금메달 결정전에서 신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련은 이승현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점차 슛 거리를 늘려 대표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각으로 자리를 잡았고, 어느덧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개인 통산 세 번째 아시안게임을 치렀다. 이번 대회 기간에 A매치 통산 100경기도 달성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현은 2023년 항저우 대회(공식 대회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7위의 아픔을 맛봤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기간에도 대표팀의 경기력이 들쑥날쑥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승현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우려를 잠재웠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에 이르기까지 6경기 모두 10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따냈다.

명문 용산중-용산고에 이어 고려대에 이르기까지. 아마 시절 입학하는 학교마다 적수가 없는 최강 팀으로 이끌었던 이승현은 프로 입단 후에도 우승 경력을 쌓아갔다. 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을 우승으로 이끌며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고, 2023-2024시즌에는 부산 KCC의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이승현은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두목 호랑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커리어를 이어갔다. 정상이 어울리는 선수다운 아시안게임이었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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