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성한 기자] 우려를 감수하고 비워뒀던 한 자리.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되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4강전에서 ‘천적’ 이란을 77-5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사실 대한민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려가 많았다. 그리고 그중에는 쉽지 않은 선택도 있었다. 미국 무대에 도전하고 있던 최준용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것.
다만 합류 시점이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15일이었다. 대한민국은 사실상 한 자리를 비워둔 채 11명으로 조별리그를 치러야 했다. 단기전에서 엔트리 한 자리가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그렇기에 대표팀의 선택을 두고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토너먼트에 접어들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특히 여준석이 대회 도중 부상으로 정상적인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장신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최준용의 합류가 더욱 반가워졌다.
무엇보다 그는 단기전에서 강한 ‘타짜’다. 지난 시즌 소속팀 부산 KCC에서도 정규리그에서는 부상으로 22경기 출전에 머물렀으나, 플레이오프 12경기에서 평균 18.8점 7.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다.
프로 데뷔 후 최준용이 출전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소속팀이 거둔 성적은 무려 33승 8패에 달한다.
이란과의 4강전에서도 그랬다. 출전 시간은 11분 50초. 기록은 3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였지만 경기 초반 필요한 역할을 해냈다.

아르살란 카제미를 좋은 수비로 압박해 실책을 유발했고, 수비 리바운드를 직접 걷어낸 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 뒤따라오던 이현중의 속공 3점슛을 도왔다. 이어 또 한 번 이현중의 외곽포를 어시스트하며 대한민국이 초반 흐름을 잡는 데 힘을 보탰다.
최준용은 앞서 요르단과의 8강에서도 10분 26초 동안 6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BS 손대범 해설위원은 “초반에 중심을 잘 잡아줬다. 직접 리바운드를 잡고 나가면서 오픈된 슈터들을 잘 살려줬고, 본인이 3점슛을 넣어주기도 했다. 상대의 몸싸움에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잘 이겨냈다”며 “요르단전에서도 딱 필요했던 역할을 해줬다. 정말 필요할 때 잘 돌아와 줬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착하자마자 이렇게 뛰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대단한 헌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의 선택에는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토너먼트에서 최준용은 왜 자신을 기다렸는지 코트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마지막 한 걸음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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