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챔피언결정전 첫 승’ 벼랑 끝 소노, 우승 리허설 마친 KCC에 재 뿌렸다

부산/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0 18: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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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최창환 기자] 벼랑 끝에서 따낸 귀중한 승리였다. 소노가 마침내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맛봤다.

고양 소노는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81-80으로 승리했다. 1~3차전 모두 패, 벼랑 끝에 몰린 소노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따내며 5차전을 예약했다.

이정현(22점 3점슛 6개 3어시스트)이 결승 득점을 만든 가운데 임동섭(14점 3점슛 4개 3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화력을 뽐냈고, 네이던 나이트(15점 12리바운드)는 시리즈 첫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을 선점한 팀의 하루는 평소보다 빨리 시작된다. 천장에서 펼쳐지는 통천부터 시상식, 동선 정리에 이르기까지. 축포를 터뜨리는 것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리허설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KBL 출범 첫 부산사직체육관에서의 우승을 노리는 KCC가 그랬다. 오전 11시부터 구단, 이벤트 업체 관계자들은 분주하게 리허설을 진행했다. 4일 신임 구단주로 취임한 정몽열 KCC건설 회장도 부산사직체육관을 찾았다.

원정팀인 소노는 우승 세리머니 준비를 마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악역일 수밖에 없지만, 1승이 간절한 건 마찬가지다. 아직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경험하지 못한 데다 400명 이상의 원정 응원단도 목청껏 소노를 외쳤다. 고양 팬들에게 1경기라도 더 홈에서 치르는 챔피언결정전을 안겨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을 터다.

기적이 일어났다. 1쿼터 종료 직전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가 행운의 슛을 터뜨려 처음으로 1쿼터 20점 이상(21점)을 기록하며 4차전을 시작한 소노는 2쿼터 내내 주도권을 지켰다. 시리즈 내내 고민거리였던 리바운드 싸움(10-10)에서 대등하게 맞서자 이정현을 비롯해 임동섭, 정희재의 3점슛까지 불을 뿜었다. 자유투를 내주더라도 쉬운 슛 시도는 내주지 않겠다는 집념에 켐바오 특유의 플로터까지 더한 소노는 47-36으로 2쿼터를 마쳤다.

소노는 3쿼터 들어 흔들렸다. 나이트가 숀 롱과의 제공권 싸움에서 열세에 그치자, 전반에 원활히 이뤄졌던 외곽수비까지 무너진 것. 4개의 3점슛을 허용한 가운데 이정현(3점), 켐바오(무득점)의 침묵까지 겹친 소노는 61-64 역전을 허용하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위기의 순간, 소노는 4쿼터 개시 1분 만에 이기디우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 초반 롱과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던 이기디우스를 통해 골밑 수비를 강화한 후 트랜지션을 통해 반격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소노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속공의 위력이 살아난 가운데 이정현, 임동섭이 KCC 수비가 진영을 갖추기 전 3점슛까지 터뜨리며 재역전에 성공한 것. 이후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을 이어가던 소노가 승기를 잡은 것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종료 3.6초전 허훈에게 동점 자유투를 내준 후 작전타임을 통해 전열을 정비한 소노는 경기 종료 0.9초 전 이정현이 나이트와의 2대2를 통해 자유투를 얻어냈다. 소노는 이정현이 1구를 성공한 후 2구를 고의로 실패, KCC의 마지막 공격을 저지하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따냈다.

반면, 역대 5호 스윕, 3호 플레이오프 홈 9연승을 이루며 홈에서 V7을 노렸던 KCC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여전히 유리한 위치지만, 주전들의 체력이 점차 고갈되고 있는 상황서 원정경기를 맞이하게 됐다. 허훈(18점 3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이 4경기 연속 10+어시스트 행진을 이어갔지만, 소노의 마지막 공격을 제어하지 못해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

#사진_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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