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소노 이정현은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20.7점, 2점슛 성공률 55.6%, 3점슛 성공률 52.6%라는 매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특히 1차전(12일)에서는 자신의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 성공 개수(6개)를 갱신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이정현과 만나는 다음 상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모든 신경을 이정현에 쏟아야 1차 공격 루트가 지워진다고 여겨질 정도.
그렇기에 소노와 창원 LG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양 팀 감독의 입에서도 이정현의 이름은 수시로 오르내렸다.
경기 전 취재진이 사전인터뷰 진행 차 라커룸에 방문했을 때, 손창환 감독은 LG의 무한으로 반복되는 이정현 상대 압박 수비를 경계했다. “수비 매치업이 유기상이 되든 어쨌든 간에 LG의 수비는, 이정현 쪽으로 몰릴 것이다. 그렇다고 정현이의 공격 비중을 줄일 수는 없어서 잘 풀어나가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이미 소노로 대결 상대가 정해졌을 때 “이정현이 물이 올랐다”라고 말했던 조상현 감독도 이정현 공략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그는 “소노는 결국 이정현, 케빈 켐바오에게서 시작되는 트랜지션 농구, 거기서 파생되는 3점슛이 위력적인 팀이다. 그 부분을 막아서 팀 3점슛 10개 이하로 막아야 한다”라고 대비책을 전했다.

그렇기에 손창환 감독은 경기 후 “타이트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세게 나왔다. 1위 팀이 괜히 1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속내를 말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이를 이겨내고 승리를 가져오는 과정에 나섰다. 고양의 봄을 진두지휘한 에이스다 보니 금방 해답을 찾았다. 스틸 후 치고 넘어오는 과정에서 상대 U파울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고, 그러자 터지지 않던 3점슛도 림을 갈랐다. 찰거머리 같은 유기상, 최형찬의 1:1 수비에는 효과적인 범핑을 곁들인 골밑 득점으로 맞받아쳤다.
64-60으로 앞서던 경기 종료 1분 34초 전을 기점으로 시간을 옮겨보면, 전반전 2점을 완전히 씻어내는 이정현의 활약이 연이어 곁들여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리바운드 경합 과정에서 튀어나온 볼을 빠르게 캐치한 이정현은 임동섭과 함께, 매섭게 치고 달렸다. 그러면서 임동섭의 달아나는 골밑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경기 종료 47초 전에는, ‘체력 문제 없음’을 알리는 장면 하나를 연출했다.
나이트의 스크린으로 이정현의 매치업이 유기상에서 마레이로 바꼈다. 완전한 미스매치 상황, 이정현은 이 틈을 노려 빠른 스피드를 곁들이며 림으로 향했다. 순간 스피드가 워낙 빨랐고, 마레이가 쫓아가기에는 부족했다. 결과는 68-62로 달아나는 골밑 득점.

동료의 활약을 지켜본 이재도는 “LG는 계속해서 정현이의 위력을 줄이는 콘셉트로 나올 것이다. 오늘(23일) 내가 터진 게 큰 힘이 된 것 같다. 정현이의 부담을 줄어주면서, 상생하는 방향이 좋다”라며 그를 도울 것을 알리기도 했다.
소노는 오는 25일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가진다. 더 세게 나올 LG의 수비에 이정현이 어떻게 대응을 할 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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