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빅매치→“이대로 가면 패배할 것 같았어요” 고찬유가 증명한 1위의 자격, 그리고 간절함

안성/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1 08: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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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성/정다윤 기자] 중앙대 에이스 3학년 고찬유(190cm, G)의 간절함이 통했다.

어느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앙대와 그 뒤를 쫓는 2위 성균관대의 맞대결(30일 중앙대 다빈치캠퍼스 청룡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중앙대 92-78 승).

1위 결정전이자 전국체전 출전 티켓이 걸린,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할 최고의 빅매치였다. 체육관 밖의 후덥지근한 공기만큼이나 코트 위 선수들이 뿜어내는 긴장감은 숨이 막힐 듯 팽팽했다.

리그 최상위권 팀들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갔다. 어느 한쪽이 10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듯 보이다가도 눈 깜짝할 사이에 동점과 역전이 반복되는 그야말로 용호상박의 접전이었다.

하지만 중앙대에는 위기마다 팀을 구원하는 해결사 고찬유가 있었다.

고찬유는 팀의 중심답게 코트를 지배했다. 성균관대의 압박 수비로 흐름이 막힐 때마다 벼락같은 3점슛을 꽂아 넣었고, 번뜩이는 속공과 돌파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공격 옵션을 만개하며 상대의 단단한 벽을 허물었다.

“경기 전부터 팀 전체 분위기가 진중했어요. 감독님과 코치님도 진심인 게 느껴졌고요.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정말 간절하게 뛰었습니다.” 고찬유의 마음가짐이었다.

코트 위 모든 순간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아무리 강한 팀이라도 40분 내내 완벽할 수는 없는 법. 3쿼터 중반, 고찬유가 체력 안배를 위해 잠시 벤치로 물러나자 성균관대가 매서운 화력을 뿜어내며 순식간에 격차를 10점 차까지 벌린 것이다.

“제가 잠깐 나간 사이에 10점 차까지 벌어지더라고요. 이대로 경기가 흘러가 버리면 패배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다시 코트로 교체되어 들어갈 때 ‘더 공격적으로 임하자’라고 다짐하고 들어갔어요. 다시 흐름을 탈 수 있었고, 수비부터 하나씩 막아내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상대의 거센 반격에 흐름이 넘어가며 팀은 위기에 빠졌고 이내 다시 코트를 밟아야 했다. 들어가자마자 3점슛 두 방을 꽂아 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운명의 4쿼터는 궂은일이 먼저였다.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악착같이 공을 지켜냈고, 동료의 찬스를 살려주며 경기 조율까지 도맡았다. 결국 전세를 뒤집는 역전극에 결정적인 힘을 실었다. 최종 기록은 29점(3P 4개) 8리바운드 6어시스트.


그것이 고찬유가 중앙대의 에이스이자 해결사로 불리는 이유였다. 그의 맹활약 속에 중앙대는 승리하며 안방에서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사수했다.

당당히 경기 수훈선수가 된 고찬유는 경기 후 동료들에게 물폭탄 세례를 받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쫄딱 젖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

“물 맞은 건 처음이에요(웃음).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너무 기쁩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다 같이 정말 열심히 뛰었거든요. 다가오는 MBC배를 치르기 전에 기분 좋은 승리로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최고의 전반기를 보낸 중앙대와 고찬유는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그들에게는 지난해 MBC배 우승이라는 달콤하고도 강렬한 기억이 뇌리에 박혀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기억이자, 다시 한번 가야 할 이정표다.

“MBC배에 가서 무조건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한 번도 지지 않고, 플레이오프 우승까지 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_정다윤 기자, 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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