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한필상 기자] 경기 종료 55초를 남기고 팀이 3점을 앞서고 있자 벤치 뒤에 있던 한 관계자가 선수에게 다가가 남은 시간 동안 코트에 서 있기만 해달라고 애원을 한다. 그러자 부상을 입은 선수는 다리를 절며 코트에 들어섰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상대는 두 번의 공격을 펼쳤고, 부상당했던 선수는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낸 뒤 동료 선수들과 얼싸 안고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 20일 2016 FIBA 아시아 U18여자농구대회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라 불리는 박지수와 U18여자농구대표팀의 대만과의 3-4위 순위결정전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경기를 두고 어떤 농구팬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랜 시간 출전시키지 않은 것이 잘 한 선택이라 말 하는 사람도 있으며, 짧은 시간이나마 경기에 출전 시켜 그토록 이탈리아(세계대회 개최지)에 가고 싶은 꼰대들 이라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박지수는 이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7분 38초를 뛰고 18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그렇기에 그 누구도 박지수가 부상을 당했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준결승전을 마친 뒤 그녀는 “경기 초반 발등에서 뚝 소리가 난 뒤로 발등이 아프다”며 통증을 호소했고, 코칭스태프는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대만전에서 무리한 출전을 강행 시키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박지수의 부상 정도는 과연 어떤 상태였던 것일까? 이는 정밀 검사를 해보지 않는이상 현지에 있는 코칭 스태프의 입장에서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박지수가 매번 참가했던 대회 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는 점에 있다.
뿐만이 아니라 박지수는 대회 전 합숙훈련 기간 중 체력훈련을 견딜 수 없다며 대표팀에서 이탈해 병원에 입원한 일 도 있었다. 이에 대해 본인 역시 자신이 대표팀에 선발 된 이후 이처럼 체력훈련을 한 적이 없어서 가장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신체적인 부상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오는 충격을 아직 감당하지 못해 신체적으로도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물론 몸이 재산인 운동선수 입장에서 작은 통증 하나에도 몸을 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적어도 이번 대표팀 소집 이후 일련의 과정을 모두 볼 때면 조금이라도 힘든 상황을 견뎌내지 못한고 회피하려고만 한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확인된 부상은 확실히 치료해야겠지만 운동이 힘들다고 대표팀에서 이탈하고 스스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겠다는 나약한 모습은 분명 문제가 있다.
박지수는 더 이상 학생 선수가 아니다. 프로선수라면 몸과 마음 모두 단단해 져야하며, 그렇지 한다면 일본의 도카시기 라무(190cm, C)를 넘어서기는커녕 자신 보다 어린 중국의 리 유에 루(200cm, C)의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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