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 서울 라이벌전 ROUND 2! 누가 먼저 퍼즐맞출까

이원호 기자 / 기사승인 : 2016-11-21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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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원호 인터넷기자] 고생한 수험생들이여 농구장을 찾아 경기를 즐기자. KBL 팀들이 수험생들을 위한 여러 이벤트와 함께 재밌는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부상이라면 신물이 날 만한 부산 kt와 울산 모비스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수요일에는 잠실 더비가 펼쳐진다. 같은 연고지 아래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는 두 팀이 어떤 경기를 선사할 지 궁금하다. 3연패에 빠져있는 창원 LG는 1위 고양 오리온을 홈으로 불러들여 1라운드 패배 설욕에 나선다.


부산 kt(2승 9패, 9위) vs 울산 모비스(4승 6패, 공동 6위)
11월 22일 화요일 19:00 부산사직실내체육관 (중계 : MBC SPORTS+)


부상은 괴로워



크리스 다니엘스(햄스트링 부상)만 기다리면 될 줄 알았던 kt가 조성민의 부상으로 더 큰 시련을 겪게 됐다. 조성민은 1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파열 부상을 당하며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kt는 조성민이 시즌 초반 부진(6경기 평균 7.0득점, 3점슛 : 5/25, 20%)과 다르게 최근 4경기 16.25득점(3점슛 : 11/20, 55%)으로 제 기량을 회복한 상황이었기에 전력 이탈이 더 뼈아프게 느껴졌다.


kt는 앞서 언급한 두 선수 외에도 최창진(팔꿈치), 박철호(허리), 김우람(발바닥), 김종범(뇌진탕 증세), 민성주(무릎)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KBL에 그 어떤 감독이라도 kt처럼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 성적을 내기 힘들 것이다. 이가 없어서 잇몸으로 해보려고 해도 잇몸도 부족한 실정이다. 총체적 난국의 상황이지만 조동현 감독은 "선수가 없으면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의지를 다졌다.


가드 포지션에서 득점력을 기대할 김우람, 조성민이 없는 상황.


이제 이재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재도는 데뷔 2년차였던 2014-2015시즌 전년도 대비 득점이 상승(2.13->8.26)하며 기량발전상을 수상했었다. 지난 시즌에는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1.48득점으로 데뷔 첫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고, 빠른 스피드를 통한 돌파 득점뿐만 아니라 외곽 능력도 좋아 득점력만큼은 인정을 받았었다.


그러나 비시즌 국가대표팀에 다녀오면서 본래의 공격적인 플레이 성향이 줄어들었다.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국가대표팀에서 공격보다 볼 운반 위주로 플레이하다보니 비시즌 연습경기들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조동현 감독으로부터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지 못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원주 동부전(85-91, L)에서는 김우람에 밀려 8분 52초밖에 뛰지 못했다. 이재도는 김우람이 이후 발바닥 부상을 겪으며 주전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특유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다행인 점은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4경기 평균 11.25득점 6.25어시스트로 득점뿐만 아니라 포인트가드 포지션으로서 패스 능력도 보였다. 시즌 3점슛 성공률도 43.59%(17/39)로 팀에서 가장 슛 감이 좋다. 볼 소유 시간을 가져가게 된 이재도가 득점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모비스를 지키는 함지훈의 다재다능함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명가는 무너지지 않았다. 개막 후 4연패를 기록하며 순위표 맨 아래에 위치했던 모비스는 이후 4승 2패를 달리며 어느새 공동 6위(4승 6패)까지 올라섰다. 승리를 거둔 팀들에 상위권인 서울 삼성(9승 3패, 2위)과 원주 동부(8승 3패, 3위)가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현재까지 두 팀을 모두 이긴 팀은 모비스가 유일하다.


전준범의 3점슛, 마커스 블레이클리의 합류, 되살아난 찰스 로드의 공격력 등 모비스의 최근 상승세를 이끄는 많은 원동력이 있지만, 언제나 묵묵히 활약해주는 함지훈을 주목해보자. 함지훈은 이번 시즌 평균 12.80득점 6.5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를 통틀어 10경기이상 경기에 나선 선수들 중 평균 12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함지훈이 유일하다. 득점과 리바운드 수치는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2009-2010 시즌 이후 가장 높고(군 복무로 11경기만 출전한 2011-2012시즌 제외), 어시스트는 도움왕 타이틀을 노렸던 지난 시즌(5.5개)보다도 많다.


함지훈은 이러한 다재다능함이 모비스에 다양한 공격 루트를 파생시키고 있다. 함지훈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가드들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는 궂은 일 뿐만 아니라 타고난 패싱 센스를 바탕으로 팀원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전매특허인 포스트-업 공격을 통해 전준범, 송창용, 박구영 등에게 외곽 오픈 찬스를 창출시키고, 골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로드, 블레이클리의 득점력을 살려주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직접 골밑 득점을 가져간다.


함지훈의 또 다른 강점은 내구성이다. 신인이었던 2007-2008시즌(38경기)과 2012-2013시즌(47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52경기 이상 출전했다. 이번 시즌도 10경기에 모두 나서며 평균 35분 14초로 팀 내 가장 긴 출전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다보니 함지훈의 꾸준함이 빛을 발하고 있다.


kt와 모비스 두 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함지훈이 3.2초를 남기고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며 모비스가 83-82로 승리했다. kt도 경기막판 4쿼터 10점차 열세를 뒤집었던 저력을 보였던 만큼. 끈질긴 승부가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삼성(9승 3패, 2위) vs 서울 SK(4승 6패, 공동 6위)
11월 23일 수요일 19:00 잠실실내체육관 (중계 : MBC SPORTS+)




맞춰져가는 삼성의 마지막 퍼즐



삼성은 천적 관계를 말끔히 청산하려던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소득도 있었다. 바로 임동섭이 슛 컨디션을 회복한 점이다. 삼성은 김태술의 부활과 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의 골밑 활약, 김준일과 문태영이 안정적인 득점력을 보여주며 7승 2패로 1라운드를 공동 1위(오리온, 7승 2패)로 마감했다.


삼성으로서는 쾌조의 출발이었지만 슈터 임동섭의 시즌 초반 부진이 2% 아쉬웠다. 임동섭은 지난 시즌 경기당 1.9개(35.6%)의 3점슛과 함께 데뷔 첫 두 자리 수 득점(10.0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주축 슈터로 올라섰다. 슈팅 가드 포지션으로서는 높은 신장(197cm)에 슛 터치도 안정적이어서 장신 슈터로 주목받았다. 삼성도 시즌 전 기존의 강한 골밑과 함께 외곽에서 조화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임동섭은 1라운드 9경기를 뛰는 동안 3점슛 성공률이 21.4%(6/28)까지 떨어지며 평균 6.1득점으로 부진을 거듭했다. 임동섭의 외곽포가 터지지 않자 삼성은 1라운드 경기당 3점 슛 5.5개에 그치며 이 부문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상민 감독도 외곽 슛 난조(3점슛 : 1/11)를 겪으며 패했던 원주 동부전(81-88)을 마친 후 "(임)동섭이가 더 해줘야 한다"며 임동섭의 분발을 촉구했다.


최근 2경기 임동섭이 달라졌다. 19일 모비스전에서 팀은 패배(83-87, L)를 기록했지만 임동섭은 3점슛 6개(54.5%) 포함 2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기세를 이어가 20일 창원 LG전에서는 3점 슛만 5개(71.4%)를 넣으며 15득점으로 팀 승리(103-93)에 기여했다. 이상민 감독도 LG와의 경기 후 "앞으로도 이렇게 3점 슛이 터져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은 막강한 외국선수들과 김준일의 활약을 바탕으로 인사이드에서 강점을 가졌지만 선두권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외곽의 힘이 뒷받침 되어줘야 한다. 임동섭 외에도 LG전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준 최윤호(3점슛 2개, 8득점)와 이관희, 이동엽 등의 슈팅 가드 포지션 선수들이 외곽에서 활약해줘야 한다.


공존이 필요해



SK는 현재 테리코 화이트와 김선형, 최준용이 득점, 도움, 국내 리바운드 부문에서 각각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3점슛 성공도 9.1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고, 성공률(40.81%)도 10개팀 중 유일하게 40%를 넘기고 있다. 접전 상황에서 중요한 자유투 성공률(80.32%)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기록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는 SK지만 현재 4승 6패로 공동 6위에 머물며 가장 중요한 팀 순위에서는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효율적인 공존이 필요한 시점이다. SK는 시즌 전부터 김선형과 테리코 화이트의 볼 소유 문제를 고심했었다. 수치상으로는 김선형(15.0득점)과 화이트(27.6득점) 모두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승리한 4경기들을 살펴보면 김선형이 모두 15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반대로 김선형이 15득점 미만을 기록한 6경기에서는 모두 패배를 기록했다. 결국에는 김선형의 득점력이 같이 동반되어야 했다.


인사이드에서도 교통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최준용이 신인으로써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지만 김민수가 공존 문제를 겪으며 부진했다. 김민수는 오리온과의 경기 전 4경기 동안 평균 4.0득점에 그쳤다. 문경은 감독도 오리온과의 경기 전 "(김)민수가 (최)준용이와 안쪽에서 겹칠까봐 자꾸 밖으로 나가고 있다. 인사이드에서 본인 역할을 해줘야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민수의 의견도 일리가 있었다. 김민수는 오리온전에서 최준용이 2쿼터 초반부터 파울 트러블로 빠진 후 인사이드에서 힘을 내며 코트니 심스와 함께 2,3쿼터 역전을 이끌기도 했다. 김민수는 이날(19일) 시즌 두 번째로 높은 17득점을 기록했다. 김민수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문경은 감독에겐 두 장신포워드의 호흡 문제를 풀어야할 숙제가 생겼다.


희소식이 있다면 최근 심스의 경기력이 살아났다. 시즌 초반 8경기 평균 10.75득점 7리바운드에 그쳤던 심스는 최근 2경기 22.0득점 15.5리바운드로 감을 찾은 모습이다. 205cm의 높은 신장의 이점을 잘 살리고 있고, 김선형, 최준용, 화이트와의 2대2플레이도 갈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 오리온전에서 4쿼터 후반 허리 통증으로 빠지지 않았다면 SK의 재역전 패배를 막을 수도 있었다.


6일 펼쳐졌던 삼성과 SK 두 잠실 라이벌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4쿼터 김태술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이 역전승(88-84)을 거뒀었다. 만날 때마다 재밌는 경기를 선사해주는 잠실 더비 2라운드 맞대결이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부활을 알리며 1라운드 MVP 오른 김태술과 리그 최고의 가드 김선형의 포인트 가드 대결도 궁금해지는 경기다.


창원 LG(4승 7패, 8위) vs 고양 오리온(9승 2패, 1위)
11월 26일 토요일 14:00 창원실내체육관 (중계 : MBC SPORTS+2)




극강의 미스매치를 막아라



오리온을 상대하는 팀들은 주전 라인업을 짤 때부터 고민이다. 2번 포지션(슈팅 가드)로 나서는 김동욱을 어떤 선수가 막아야할지 막막한 심정이다. SK도 19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변기훈(187cm) 대신에 수비가 좋고 비교적 신장이 큰 이현석(190cm)을 선발로 내세우며 김동욱을 막아보려 했지만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다른 팀들의 입장에선 194cm의 김동욱을 가드들이 막자니 미스매치를 당하고, 더 큰 선수를 수비시키자니 기동력에서 밀린다. 사실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서도 워낙 기술이 뛰어난 김동욱의 포스트-업 공격과 돌파 득점을 막기란 쉽지 않다. 3점슛 성공률(14/35, 40%)도 높고, 2대2 플레이에도 능해 위력은 배가 된다.


김동욱은 포지션 우위를 살려 이번 시즌 11경기를 뛰며 평균 11.45득점 4.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두 자리 수 득점은 5시즌 만에 처음이고, 어시스트는 팀 내 1위다. 서른 중반의 나이에 기량이 더 좋아지고 있다. 오리온의 1옵션은 여전히 애런 헤인즈지만 김동욱의 존재감 또한 뒤지지 않는다.


21점차 우세를 뒤집혔던 SK전 3쿼터. 헤인즈가 부진할 때도 중심을 잡아주며 팀 승리(95-86)를 이끈 건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이날(19일) 고비 때마다 3점포와 돌파 득점, 중거리 슛을 기록하며 22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대역전패를 막았다. 역전과 접전이 난무하는 이번 시즌. 베테랑 김동욱의 가치가 오리온 상승세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5할 승률을 유지했던 LG가 지난주 3연패에 빠지며 4승 7패로 8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3경기 평균 득실점 마진이 -9.67점으로 경기력이 좋지 못한 모습이다. 20일 삼성전(93-103, L)에서는 기승호(24득점, 3점슛 4개), 김영환(22득점, 3점슛 2개) 두 고참 선수들과 제임스 메이스(22득점 15리바운드)의 분전이 있었지만 동부전(60-71, L)에서 17득점 8리바운드로 컨디션을 회복한 듯 보였던 김종규가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종규는 이날(20일) 11분 20초밖에 뛰지 못하며 2득점에 그쳤다.


발목 부상을 겪고 있는 마이클 이페브라의 임시 대체선수로 합류한 마리오 리틀 역시 아직은 적응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리틀은 합류 후 2경기에서 평균 21분 58초를 뛰며 평균 13.0득점을 기록했지만 실책을 경기당 4.0개를 기록하며 흐름이 끊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리틀은 많은 팀들이 꺼려하는 김동욱을 수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보인다. 단신 외국선수지만 신장(190cm) 대비 힘이 좋아 인사이드에서도 어느 정도 수비가 가능하고, 외곽 능력도 보유하고 있어 가드 포지션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두 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오리온이 종료 직전 헤인즈가 자유투 득점을 성공시키며 83-8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LG로선 1위 팀을 잡으며 분위기 반등을 노려야 한다. 방송 인터뷰를 통해 농담 섞인 신경전을 벌였던 김종규, 이승현 두 국가대표 빅맨들의 대결 또한 주목해보자.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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