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2016-2017 KCC 프로농구는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많이 나와 전문가,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경기도 많이 나왔다.
그리하여 1라운드에서 집계된 10개 구단의 평균 득점은 82.7점이다. 2008-2009시즌(82.4점) 이후 처음으로 평균 80점대를 기록한 채 마무리 됐다.
물론 이 스코어가 유지될 지는 지켜봐야 안다. 각 팀 스타일과 외국선수들이 파악된 뒤부터는 수비가 더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그러나 1라운드에서 평균 80점을 넘는 팀이 한 팀도 없었던 게 불과 2시즌 전의 일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삼성 같이 평균 90점대 농구를 하는 팀이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벌써 100점대 경기가 4번이나 있었다
비록 시청률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그간 농구를 멀리했던 팬들도 다시 채널을 찾게 되지 않을까.
이러한 상승세의 중심에 외국선수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신 선수들이 가세하면서 농구는 더 빠르고 재밌어졌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국내선수들의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평균 15득점 이상을 하며 팀을 이끌고 있는 국내득점 TOP4를 정리했다.
1위_ 이정현(KGC인삼공사)
이번 시즌(지난 시즌) : 17.22득점(13.61점)
키워드 : 3점슛(평균 3.4개)
불안요소 : 발목
보너스 : 어시스트
1R 최고의 경기 : vs 전자랜드전(위닝샷)

'금강불괴' 이정현이 국내선수 부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32분 51초를 소화하며 남긴 3.4개의 3점슛 성공 기록(1위)과 17.2득점은 데뷔이래 최고. 덕분에 KGC인삼공사도 인사이드 데이비드 사이먼/오세근에 외곽 이정현이라는 확고한 득점 공식을 갖고 시즌을 치러가고 있다. 올 시즌 이정현의 득점력은 물이 올랐다. 10월 28일 전자랜드전은 그 득점력의 진가를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날 이정현은 위닝샷을 꽂았다. 슛을 넣기에 앞서 한 차례 저지를 당해 위축되지 않을까 싶었으나, 이번에는 속임 동작을 이용해 외국선수를 속이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이처럼 이정현은 단순히 3점슛만 잘 던지는 선수를 넘어 돌파와 속공마무리, 3점슛 등 다방면에서 득점을 뽑아내는 선수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있다. 바로 발목이다. 김승기 감독조차 "이정현은 지금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발목이 안 좋다. 팀 상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 더 책임 의식을 갖고 뛰고 있지만, 장기레이스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의 몸 상태가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17.2점과 1위를 지키지 못하더라도 문성곤과 전성현, 한희원 등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 그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최선이다. 한편, 문태영이 2009년에 데뷔한 이래 국내선수 득점 1위 자리에 문태영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름을 올린 건 조성민(2013-2014시즌) 이후 이정현이 처음이다.
2위_ 김선형(서울 SK)
이번 시즌(지난 시즌) : 16.0득점(13.6득점)
키워드 : 돌파, 어시스트
불안요소 : 포인트가드 수업 중
보너스 : 어시스트, 덩크슛
1R 최고의 경기 : vs LG전(후반 21점)

그런 생각을 해봤다. 포인트가드라는 역할에 김선형의 재능이 묶여버리는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 그가 가장 잘하는 개인 돌파가 '볼 배급'이 우선인 가드 역할 때문에 죽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 것이다. 그러나 그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문경은 감독은 말한다. "잘하는 것은 계속 살려주려고 하고 있다. 그걸 못하게 하면 김선형이 아니다." 다만 그는 김선형이 멀리보고 성장해주길 바랐다. "아직 (김)선형이가 양동근처럼 이기는 경기의 평균치를 꾸준히 내는 선수가 아니다. 그저 돌파만 잘 하는 선수로 남게 하고 싶지 않다." 김선형도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경기 템포도 조율하면서 장기인 돌파로 동료들을 살리고, 필요할 때는 득점에 나서는 역할 말이다. 다만, 아직은 언제 주고, 언제 해결해야 할 지 선택을 해나가는 과정이었다. 화이트와의 호흡도 마찬가지. 화이트가 전지훈련 중 부상을 당하면서 멤버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 중 나타난 정체현상은 그 부족함의 결과였다. 그런 면에 있어 1라운드는 김선형에게도 배움의 시간이었다. "구분을 지었으면 좋겠다. 밀고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계속하다보면 체력이 안 될 때도 있다. 안 되면 세트 시켜서 외국선수도 활용해가며 농구를 해야 한다" 문 감독의 조언이다. 김선형 역시 "차차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선형은 국내선수 중 자유투를 3번째(25개, 평균 2.78개)로 많이 얻어낸 선수이기도 하다.
3위_ 오세근(KGC)
이번 시즌(지난 시즌) : 15.7득점(12.3득점)
키워드 : 인사이드, 중거리슛
불안요소 : 몸 상태
보너스 : 리바운드, 수비
1R 최고의 경기 : vsLG전(3연패 탈출)

오세근은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빛났다. 11월 16일 LG전 이야기다. 4쿼터에만 10득점. 시즌 4번째 더블더블(17득점 10리바운드)을 기록하면서 KGC인삼공사를 3연패 수렁에서 꺼냈다. 올 시즌 오세근과 붙어본 선수 및 코치들은 "(오)세근이가 루키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한다. "대학 때처럼 높게 뛰진 못하지만, 힘이나 득점력은 옛날 못지 않다"며 말이다. 오세근은 개막 첫 2경기에서 내리 20+득점을 올리는 등 1라운드에서만 4번 20+득점을 기록했다. 로우포스트 기술에 중거리슛도 갖추고 있어 데이비드 사이먼과도 서로 자리를 오가며 살리고 있다. 이승현(오리온)도 "득점력은 나보다 훨씬 뛰어나시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리바운드와 스크린, 수비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오세근의 역할이 크다. 특히 2대2 수비 상황에서는 외곽까지 나와 견제를 제대로 해주고 있다. 1라운드 초중반만 해도 이런 부분에서 종종 미스가 있었으나, 중요할 때는 집중력을 발휘해주고 있다. 다만 이러한 쾌조의 몸 상태가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 프로데뷔 후 오세근이 5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은 신인이었던 2011-2012시즌 뿐이다. 부상이 많이 따라다녔다. 부상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닥칠 지 모르는 법. 다행히 어렸을 때 영향으로 재활만큼은 꾸준히하고 있기에 새 시즌에는 '건강한' 오세근 모드가 계속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4위_ 문태영(삼성)
이번 시즌(지난 시즌) : 14.6득점(15.7득점)
키워드 : 중거리슛, 해결사
불안요소 : 욱-!
보너스 : 3점슛
1R 최고의 경기 : vs 오리온전(결정타)

"(문)태영이에게 내준 3점슛이 치명적이었다." 11월 2일 오리온 전을 마친 추일승 감독의 평가다. 문태영은 이날 2차 연장에서 중요한 3점슛에 자유투까지 넣으면서 팀 승리를 주도한 바 있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문태영은 팀 공격을 주도하지 않고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마이클 크레익, 무엇보다 패스를 누구에게 줄 지 선택하는 김태술이 있기 때문에 스코어러 본연의 역할에 치중하고 있다. 필요할 때마다 중장거리에서 해주고 있는 것이다. KBL 데뷔 8년차인 그는 그동안 늘 국내선수 득점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승부처마다 중요한 골을 넣어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3점슛 실력까지 장착했다. 인사이드가 몰린 틈을 타 던지는 3점슛의 정확도가 꽤나 쏠쏠했다. 특유의 타점 높은 슈팅에 이미 여럿이 울었다.
#사진 - 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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