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지난 시즌 우승팀인 오리온은 이번 시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현재 5승 1패를 거두며 순항 중이다.
비록 삼성에게 1패를 당하긴 했지만, 오리온은 매 경기 탄탄한 전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경기당 89.5점의 점수는 삼성(92.7점)에 이어 전체 2위다. 반면 실점은 79.5점으로 전체 3위에 이를 만큼 득실점 마진이 좋다.
이번 시즌 오리온의 전력을 보면 우승을 달성한 지난 시즌 초반보다 좀 더 견고해진 측면이 있다. 오리온이 이번 시즌 더 강한 전력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잭슨보다 안정된 바셋의 경기력
오데리언 바셋은 지난 시즌 조 잭슨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물론 그에 대한 평가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고, 플레이오프 같은 큰 무대에서 자신의 위력을 증명해야 한다. 일단 현재까지만 보면 잭슨의 초반 경기력보다 안정적이다.
잭슨은 지난 시즌 오리온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챔프전에서 잭슨의 개인기는 KCC 수비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시즌 초반만 해도 잭슨은 KBL에 적응하지 못 했다. 일단 헤인즈에 밀려 출전시간이 적었던 것과 맞물려 미국과는 다른 한국농구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 했다. 잭슨의 경기력은 불안정했다. 공을 다루는 능력은 좋았지만,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 했다. 무리한 플레이가 많았고, 슛 셀렉션도 좋지 못 했다. 오리온은 잭슨 효과를 누리지 못 했다.
잭슨이 적응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시즌 중반부터 서서히 KBL에 적응한 잭슨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는 팀의 중심 옵션으로 활약했다.
바셋과 잭슨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바로 적응력일 것이다. 바셋은 1라운드부터 KBL에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해외리그가 처음이었던 잭슨과 달리 바셋은 해외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때문에 다른 문화, 다른 환경에 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관계자들은 바셋의 성격이 매우 좋고, 선수들과 친화력도 좋다고 입을 모은다. 밝고 낙천적인 성격이 팀 적응에 도움이 됐고, 국내선수들과의 관계도 돈독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나이가 어리고 자신만의 정신세계가 강했던 잭슨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다.
또 바셋은 잭슨보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득점과 동료들의 찬스를 보는 비율이 이상적이다. 시즌 전에는 추일승 감독이 너무 자기 찬스를 보지 않아 슛을 좀 더 던지라고 주문을 했다고 한다.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했던 잭슨보다 동료들을 살려주는 면에 있어선 더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오리온은 잭슨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했다. 모든 공격의 시발점이 잭슨이었다. 이승현이 잭슨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면 돌파를 하거나 점프슛, 그리고 패스로 다른 선수들의 찬스를 만들었다. 제 1공격이 통하지 않더라도 또 다시 잭슨을 이용해 공격을 전개해나갔다. 오히려 챔프전에서 메인은 헤인즈가 아니라 잭슨일 정도였다.
어찌 보면 과도하게 잭슨을 살려준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추 감독의 계산이었다. 잭슨을 활용하는 카드가 KCC로서는 당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바셋이 챔프전 같은 큰 무대에서 잭슨 같은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국내선수들을 더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잭슨이 차지했던 비중을 줄이고, 다른 선수들이 더 주체적으로 플레이에 임할 수 있는 것이다.
바셋은 어시스트에 욕심이 많다. 매 경기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폭발적인 돌파력에 야투율도 정확한 바셋은 자신은 물론 동료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바셋이 팀에 더 녹아든다면 잭슨 이상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더 단단해진 팀워크
오리온은 지난 시즌 힘든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면서 선수들의 팀워크가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이다.
특히 헤인즈를 중심으로 하는 오리온의 시스템 농구는 더욱 강력해졌다. 헤인즈는 여전히 팀의 중심이다. 경기당 27.5점이라는 고득점을 뽐내고 있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초반 역시 무서운 기세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2차례 부상을 당하면서 정규리그 24경기에 결장했다. 이번 시즌 역시 헤인즈의 건강은 오리온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바셋의 위력이 커진다고 했을 때 또 하나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헤인즈의 체력관리다.
헤인즈로 인해 파생되는 오리온의 공격은 물 흐르듯이 진행되고 있다. 득점은 물론 패스 능력이 뛰어난 헤인즈는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득점 확률이 상당히 많은 선수다. 헤인즈와 국내선수들의 호흡이 좋아진 부분은 전력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또 오리온에서 이번 시즌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김동욱이다. 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 커리어 하이인 31점을 쏟아 부은 김동욱은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김동욱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2번 포지션에서 미스매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 포스트업과 내외곽 모두 가능한 슈팅 레인지, 경기운영과 패스, 리바운드 등 다방면에 장점이 많은 선수라는 점이다. 이번 시즌 김동욱의 공격적인 부분, 패스능력이 부각되며 오리온의 전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동욱은 현재 경기당 10.33점 2.7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은 2011-2012시즌 이후 최다수치고, 5.3어시스트는 데뷔 후 최다 수치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맹활약했던 김동욱은 당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골밑의 기둥 이승현의 플레이도 안정적이다. 경기당 11.67점 7.8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리바운드는 데뷔 후 최다 수치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3점슛이다. 이번 시즌 3점슛 찬스를 여러 차례 잡고 있고, 성공률 또한 높다. 현재 경기당 1.5개의 3점슛을 터뜨리며 슈터 못지않은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현이 상대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내면 페인트존에 공간이 발생한다. 헤인즈나 다른 선수들이 보다 손쉬운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최진수 등 백업멤버들의 활약
지난 시즌과 차이점이라면 또 시즌 초반부터 최진수가 있다는 걸 들 수 있다. 정통센터 외국선수가 없는 오리온은 아무래도 타 팀에 비해 높이와 힘에서 약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약점을 장신포워드들의 도움으로 극복해내곤 했다. 지난 시즌 막판 합류해 높이에 힘을 보탰던 최진수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합류해 골밑을 지켜주고 있다.
최진수는 4번과 3번 포지션을 오가며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빅맨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때론 앞선에서 상대에 위협을 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큰 키에 스피드, 점프력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장재석 역시 백업빅맨으로서 골밑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이승현이 쉬는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 이들의 존재로 이번 시즌 오리온은 골밑 경쟁력에서 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바운드 수치를 보면 지난 시즌 31.6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것에 반해 이번 시즌은 41.5개로 3위에 올라 있다.
오리온이 안정적인 전력을 보일 수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활용할 수 있는 백업자원이 많다는 점이다. 주전이 부상으로 빠져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지난 시즌 이상의 전력을 뽐내고 있는 오리온. 그들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무리했다. 추일승 감독은 이번 시즌은 4강 직행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친바 있다. 정규리그 그들의 마무리가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사진 - 유용우,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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