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NBA 신인 살펴보기 (3) 데이비스 베르탄스

이민욱 / 기사승인 : 2016-11-08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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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6-2017시즌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수의 비미국 출신 선수들이 NBA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아직 NBA 팬들에게 이들은 생소하고 낯설다. 2016-2017시즌 NBA 개막을 맞이해 점프볼에서는 비미국 출신 NBA 루키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시련을 극복하고 센안토니오 스퍼스에 합류한 장신 슈터
데이비스 베르탄스(208cm, 포워드)

1992년생인 베르탄스는 현재 라트비아 농구를 대표하는 ‘빅 네임(Big Name)’이자 뉴욕 닉스의 아이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20cm, 포워드)보다도 먼저 유럽 무대에서 명성을 떨쳤던 대형 유망주였다.

베르탄스는 농구선수 아버지(다이니스) 아래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베르탄스보다 3살 많은 친형 다이리스(193cm, 가드)도 농구 선수다. 다이리스는 현재 데이비드 블랫 감독이 있는 터키의 다루사파카 스포츠 클럽(Darüşşafaka Spor Kulübü)소속으로 유로리그와 터키리그(BSL)에서 뛰고 있다.

‘라트비안 로켓(Latvian Rocket)’이라는 멋진 별명을 가진 다이리스는 라트비아 대표팀의 주득점원이기도 하다. 2014년엔 보스턴 셀틱스 서머리그 팀 소속으로 경기를 뛴 경험도 있다.

베르탄스는 이미 유럽 청소년 무대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던 유망주였다. 그는 2010년 자국의 수도인 리가에서 열린 유럽 U18 선수권 대회에서 라트비아를 3위로 이끌며 팀의 주득점원(평균 14.8점)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0대 시절 라트비아 내 여러 프로 팀들을 거친 베르탄스는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강호 유니온 올림피아 류블라나(Union Olimpija Ljubljana, 2010–2012)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럽의 주 무대인 유로리그에도 데뷔하게 된다.

하지만 류블라나 시절보다 베르탄스의 실력이 쑥쑥 성장하고 세간의 주목도를 많이 받기 시작한 건 세르비아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문 팀인 파르티잔(Partizan, 2012–2014) 때부터였다.

베르탄스는 파르티잔에서 맞은 첫 시즌인 2012-2013시즌 유로리그 10경기에서 평균 6.6점을 기록했고 아드리아틱리그에서 9.7점을 올리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냈다.

하지만 이 때 베르탄스 농구 인생에 첫 번째 시련이 찾아온다. 2013년 6월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세르비아 리그 파이널 시리즈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베르탄스는 2014년 3월 20일(현지 시각) 유로리그 마카비 텔아비브와의 16강 경기에 나서며 9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온다. 이후 베르탄스는 2014년 7월 19일 스페인리그의 강호 라보랄 쿠차(현 바스코니아)와 3년 계약을 맺는다.

바스코니아에서 맞은 첫 번째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 베르탄스는 유로리그와 스페인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면서 팀의 주득점원으로서 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이 때 베르탄스를 울리는 두 번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5년 3월 26일이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밀라노(Emporio Armani Milano)와의 유로리그 16강 12라운드 경기 도중 파르티잔 시절 자신을 주저 앉혔던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또 다시 당하며 시즌아웃을 당한 것이다.

베르탄스는 10개월간의 긴 재활 과정을 거쳐 2016년 1월 29일 바르셀로나와의 유로리그 16강 5라운드 경기에서 복귀 무대를 가졌다. 당시 베르탄스의 경기 출장 시간은 3분 57초였다. 베르탄스는 유로리그, 스페인리그에서의 오랜 공백으로 인해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때문에 경기력에 기복도 심했으나 치명적인 부상에서 이제 막 돌아온 선수 치고는 꽤 성공적인 컴백 시즌을 보냈다.

베르탄스의 소속팀 바스코니아는 2015-2016시즌 스페인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스페인리그의 양강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8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유로리그 파이널 포(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한다.

한편 스페인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4강(5전 3선승제)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 시리즈 스코어 1-3(57-84 68-73 89-83 63-85)으로 패배했다.

2015-2016시즌 베르탄스 유로리그, 스페인리그 기록.


유로리그
15경기 20분 39초 7.9점 1.9리바운드 0.9어시스트 0.4 블록

스페인리그
22경기 24분 40초 8.5점 3.09리바운드 1.0 어시스트

베르탄스는 2011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2순위로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지명되었으나 조지 힐(188cm, 가드)과의 트레이드로 인해 우선협상권이 센안토니오 스퍼스로 넘어왔다. 그리고 2015-2016시즌이 끝나고 베르탄스의 눈은 유럽을 벗어나 NBA로 향하게 된다. 2016년 7월 자신의 우선협상권을 가진 센안토니오와 2년 계약을 맺고 바스코니아와 바이아웃 협상도 순조롭게 끝내며 미국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베르탄스는 지난 여름,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라트비아 대표팀에 불참하고 NBA 서머리그에 참여할 정도로 2016-2017 NBA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베르탄스의 장단점

베르탄스는 팀 농구, 패싱 게임을 중시하는 유럽 농구와 팀 색깔이 비슷한 센안토니오 시스템에서 효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8cm의 장신 슈터인 그는 높은 슛 타점을 가지고 있으며 슛 릴리즈도 빠른 편이다.

스크리너로서 시작하는 픽앤팝 전개 시 순식간에 외곽으로 빠져나가 공간을 만들어내며 3점슛을 시도하기까지의 과정도 재빠르다. 또한 한 번 슛 감을 잡으면 무섭게 터지는 폭발력도 지녔다. 2대2 전개에 능한 장인들이 즐비한 센안토니오 입장에서 베르탄스 영입은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FIBA 라인)과 NBA의 3점슛 라인 적응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베르탄스의 유럽 시절 경기를 보면 3점 라인 한참 뒤에서 마치 NBA 진출을 염두에 둔 것처럼 3점슛을 던지는 장면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슛 찬스를 만들기 전 볼이 없는 상황에서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쉽게 제치는 능력도 가지고 있으며 림 근처에서 좋은 신장을 이용한 득점도 쏠쏠하게 올린다.

이 외에 두 번의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에도 아직 운동능력이 살아 있다는 점도 주목해봐야 한다. 속공과 리바운드 가담에도 적극적이며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도 잘 보여준다.

수비에서는 높이를 이용하여 상대 선수의 슛을 방해하거나 블록슛을 해내는 데 좋은 재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약점도 있다. 경기력 기복이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또한 좋은 신장을 이용하여 돌파와 컷인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음에도 너무 슛 위주로 경기를 전개하는 경향이 있다. 외곽 수비에도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하지만 베르탄스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바로 건강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베르탄스는 유럽 무대에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두 번이나 당했고 유럽보다 훨씬 빡빡한 일정으로 가득 찬 NBA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루키다. 이 때문에 부상당할 염려 또한 큰 게 사실이다.

베르탄스의 건강에 대한 세심한 보살핌이 절실하다. 물론 출장 시간 조절을 잘하기로 NBA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센안토니오 코칭스태프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 말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울린 베르탄스의 결정적인 3점슛.
https://www.youtube.com/watch?v=eseOR027jLY

#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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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욱 이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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