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높이에 수비까지' 동부, LG 잡고 2연승

박정훈 / 기사승인 : 2016-10-27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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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원주 동부는 2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98-71로 이겼다. 높이의 우위, 지역방어의 성공, 내-외곽 공격의 조화가 이뤄낸 완벽한 승리였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린 동부는 서울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에 올랐다.


▲ 한국 농구에 첫 선을 보인 메이스
경기 초반 LG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선수 제임스 메이스(200cm)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메이스는 마치 테스트를 받는 것처럼 픽&롤, 픽&팝, 포스트업, 하이-로 게임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김주성(205cm), 윤호영(196cm), 웬델 맥키네스(192cm)가 골밑에 탑을 쌓은 동부의 높이에 고전하며 결정력이 떨어졌다.


동부는 LG의 공격 실패를 맥키네스가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다. 하프코트 공격은 외곽에 위치한 김주성, 윤호영이 백코트 콤비의 커트인(허웅)과 3점슛(김현호)기회를 봐주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1쿼터 5분 17초, 동부는 18-10으로 앞서갔다.


1쿼터 중반 이후 LG는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공격의 중심은 메이스였다. 그는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기승호(194cm)의 커트인 득점을 돕는 패스도 나왔다. 투지 넘치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이다. 이에 맞서는 동부의 공격은 김주성이 주도했다. 김주성은 허웅과 합을 맞춘 픽&팝을 통해 3점슛 2개를 성공시켰다. 윤호영과 합작한 2:2 공격도 득점으로 연결됐다. 로드 벤슨(206cm)을 봐주는 룸서비스 패스도 나왔다. 득점 쟁탈전으로 흐른 1쿼터는 동부가 31-21로 앞서며 끝났다.



▲ 공, 수에 걸친 이페브라의 맹활약
2쿼터 기선을 제압한 팀은 LG였다. 단신 외국선수 마이클 이페브라(189cm)는 공, 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페브라는 동부 포인트가드 김현호(184cm)를 수비했다. 김현호는 체격, 운동능력을 활용하는 이페브라의 수비에 고전했고 그로 인해 동부의 공격은 빡빡하게 전개됐다. 이페브라는 공격에서도 빛났다. 동부 김창모(190cm)를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을 올렸고 원맨 속공, 3점슛도 성공시켰다. 메이스는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동료의 부담을 덜어줬다. LG는 이페브라의 활약을 앞세워 2쿼터 5분 46초를 남겨두고 37-37, 동점을 만들었다.


그 이후 경기는 득점 쟁탈전으로 전개됐다. 동부는 국내선수가 막는 벤슨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벤슨은 LG 류종현(205cm)을 상대로 5번 연속 포스트업을 시도했다. 그 중 2번은 야투 성공, 나머지 3번은 자유투로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 이에 맞서는 LG의 공격은 이페브라와 메이스가 이끌었다. 메이스는 골밑 득점을 올렸고 이페브라는 돌파, 얼리 오펜스 마무리를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2쿼터 막판 44-44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동부의 마무리가 좋았다. 종료 2초전 허웅-벤슨의 2:2 공격에서 파생된 김현호의 3점슛이 터졌고, 동부가 47-44로 앞서며 2쿼터가 끝났다.


▲ 동부의 2-3지역방어
후반 시작과 함께 동부는 2-3지역방어를 펼쳤다. 박지현(183cm)-허웅이 앞선, 윤호영-벤슨-맥키네스가 2선을 지키는 수비였다. LG는 장신 선수들이 페인트존에서 순식간에 에워싸는 이 수비에 매우 고전했다. 메이스, 기승호가 턴오버 3개 범했는데 이는 모두 림 근처에서 발생한 실수였다.


LG의 득점은 정체됐고 동부는 윤호영과 맥키네스를 앞세워 달아났다. 윤호영은 돌파를 통해 본인과 벤슨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맥키네스는 자유투로 득점을 올렸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패스 아웃으로 박지현의 3점슛 성공을 도왔다. 동부는 3쿼터 3분 13초에 57-47로 앞서나갔다.


LG가 작전시간 이후 수비를 2-3지역방어로 바꿨다. 지역방어 진검승부가 펼쳐진 것. LG는 여전히 동부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김영환(195cm)과 메이스가 턴오버를 범했고, 3점슛 마저 림을 외면했다. 반면 동부는 LG의 수비에 잘 적응했다. 맥키네스-벤슨의 하이-로 게임이 득점으로 연결됐고 2-3번의 패스를 통해 허웅의 외곽슛 기회가 만들어졌다. 슛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벤슨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지역방어의 거의 모든 약점을 잘 파고든 것이다.


LG는 수비를 다시 대인방어로 바꿨다. 하지만 이미 뜨겁게 타오른 동부의 득점포를 막기는 힘들었다. 동부는 허웅의 중거리슛, 맥키네스의 속공 마무리를 통해 점수를 쌓으며 68-49로 달아났다. 그 이후에는 벤슨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벤슨은 LG 박인태(200cm)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반대편에서 도움수비가 오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비어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시켰다. 윤호영, 허웅의 3점슛 득점이 모두 이 방법을 통해 이뤄졌다. 동부는 3쿼터 7분 26초에 74-49, 25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강력한 수비로 LG를 제압한 동부
동부는 LG를 손쉽게 격파했다. 승리의 가장 큰 이유는 수비가 좋았기 때문이다. 3쿼터에 펼쳐진 2-3지역방어는 매우 강력했다. 양쪽 45도 3점슛 라인 부근을 잘 지켰고 상대 선수가 페인트존에 침투하면 재빨리 에워쌓다. 2선 왼쪽을 지킨 윤호영은 이 과정에서 발군의 수비력을 자랑하며 지역방어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 수비를 상대한 LG의 3쿼터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턴오버를 7개나 범했고 야투 성공률이 23%(3/13)에 그치면서 단 9점밖에 넣지 못했다.


이 날 한국 프로농구에 첫 선을 보인 LG의 메이스는 무난한 데뷔전을 치뤘다. 힘과 기동력을 두루 갖춘 이 빅맨은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을 펼쳤다. 자기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의 기회를 봐주는 능력이 있었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가로채기(3개)와 공격 리바운드(6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기량 미달로 퇴출된 레이션 테리(199cm)보다는 높이 경쟁력이 우수했다. 하지만 가로채기 또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후에 바로 턴오버를 범하는 모습이 반복해서 나타난 점은 아쉬웠다.


#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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