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패자의 품격 보여준 수원대 “우승팀 축하해주는 건 당연”

맹봉주 / 기사승인 : 2016-09-24 18:35: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광주/맹봉주 기자] 종료 휘슬이 울렸다. 광주대 선수들은 코트 중앙에 모여 서로 얼싸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광주대가 한창 우승 세리모니를 하고 있을 무렵. 수원대 선수들은 바로 옆에 일렬로 줄을 지어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환한 미소로 “축하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수원대 조성원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환한 미소로 광주대를 향해 박수쳤다.


수원대가 패자의 품격을 보여줬다. 경기가 끝나고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건 우승팀 광주대가 아니라 패했음에도 승리팀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준 수원대 선수들이었다.


수원대는 24일 광주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6 대학농구리그 여대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광주대에 55-67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낙담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대학농구연맹 관계자는 “수많은 결승전 현장에 있었지만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며 “준우승한 팀이 코트에 나와 우승팀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 주는 일이 낯설면서도 멋있었다. 앞으로 한국농구에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조성원 감독에게 농구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조성원 감독은 “갈 데가 없으니까...어우 열 받아”하며 웃어보였다. 이내 “졌으면 서로 축하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3차전이 펼치기 직전. 조성원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당연히 이겨야겠지만 만약 지게 된다면 코트에 나와 광주대를 축하해주자. 그래야 내년이든 내후년이 됐든 우리가 우승할 때 진정한 축하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들은 선수들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경기 후 수원대 주장 박찬양은 “4학년 마지막 대학리그에서 준우승을 거둬 기쁘다. 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1학년 최윤선을 비롯해 장유영, 홍차영 등은 “언니의 뜻을 이어받아 내년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힘차게 말했다.


조성원 감독은 올해 수원대 감독으로 처음 부임했다. 감독 부임 첫 해에 대학농구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그는 “나는 그저 서포트하는 입장이다”며 성적에 크게 연연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어 “학생들 아닌가. 오히려 내가 학생들에게 많이 배웠다”며 “선수들에게 마음을 여는 법을 배웠다. 우리 선수들에게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_맹봉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맹봉주 맹봉주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