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너도 나도 귀화선수 영입, 우리도 따라갈 텐가?
한국농구에 귀화선수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지난 19일 막을 내린 2016 FIBA아시아챌린지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많은 팀들이 귀화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이라크, 요르단, 일본, 대만 등이 귀화선수를 영입해 한층 강력한 전력을 자랑했다.
우리의 4강전 상대였던 이라크는 미국 출신의 장신가드 케빈 갤러웨이가 팀을 이끌었고, 요르단은 지난 시즌 동부에 지명됐던 다쿼비스 터커가 득점 1위에 오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본도 자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언더사이즈 빅맨 아이라 브라운이 가세해 골밑이 강력해졌다. 대만의 퀸시 데이비스는 팀 전력의 핵심이다.
이처럼 최근 아시아농구에선 귀화선수 영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필리핀은 NBA 출신 안드레이 블라체를 영입해 FIBA월드컵에서 1승을 따내는 등 막강한 전력을 자랑한바 있다.
국내농구계에도 최근 몇 년간 귀화선수의 필요성이 조금씩 언급되고 있다 이번 대회가 끝난 직후 다시 한 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이란을 상대로 골밑에서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자 여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리도 다른 국가들처럼 귀화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귀화선수를 영입하는 것에 대한 본질을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농구뿐만 아니라 각 스포츠 종목에서 귀화선수의 출전을 허락하는 의도는 국가의 전력 강화를 위해서가 아니다. 타국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이나 혼혈, 교포선수 등 그들 개인을 위해 생긴 규정이다.
‘귀화’라는 것은 국가가 아닌 개인의 의사가 먼저다. 개인이 타국에 애착을 갖고, 그곳에서 정착하기 위한 의지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는 일이다.
한데 전력 강화를 목적으로 아무 연관 없는 선수를 귀화시키는 것은 귀화선수 제도의 본질을 흐리는 편법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외국선수들 상당수가 단기알바 형식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돈을 위해 국적을 취득하고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다. 특히 요르단, 레바논,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은 매년 새로운 귀화선수를 영입해 대회에 나서고 있다.
연고와 생활은 미국에서 하면서 대회 때만 국가대표로 뛰는 선수를 어떻게 귀화선수로 볼 수 있단 말인가.
설사 귀화선수를 영입해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많은 돈을 들여 좋은 선수를 사오는 팀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건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다. 돈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정당한 경쟁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다.
아시아 최강을 다투는 중국과 이란은 귀화선수가 없다. 세계농구를 봐도 눈에 띄는 귀화선수가 많지 않다. 유독 아시아에서 불거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렇듯 부자연스러운 현상에 우리까지 묻어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제도적인 약점을 지적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주장해야 한다.
귀화선수라 하면 한 나라를 사랑하고, 앞으로도 살 의지가 있는 이여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은 선수에게 국가대표 타이틀을 내준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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