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두 명의 에이스가 만난다.
중앙대와 건국대가 격돌한다. 무대는 21일 열릴 2016 남녀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6강전. 중앙대는 12승 4패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6강에 직행했다. 건국대(6위)는 지난 19일 열린 8강전에서 경희대(7위)를 물리치고 6강에 올랐다.
두 팀은 각각 박지훈(21, 184cm)과 김진유(22, 188cm)라는 팀 내 부동의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박지훈은 평균 19.38득점 6.9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김진유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평균 17.82득점 7.5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박지훈과 김진유 모두 슈팅가드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두 사람이 대학리그 6강전에서 팀의 운명을 건 정면 대결을 펼친다.
▲ 여유만만 중앙대
중앙대는 자신만만하다. 먼저 8강전 이후 하루 쉰 건국대보다 체력에서 우위에 있다. 중앙대는 지난 6일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 이후 6강전까지 16일의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재밌는 점은 중앙대의 정규리그 마지막 상대가 바로 건국대였다는 점이다. 이날 중앙대는 101-70으로 건국대를 대파했다. 앞선의 박지훈, 박재한(22, 173cm)이 나란히 19득점을 올렸다. 끊임없이 몰아치는 중앙대 공격농구에 건국대가 속절없이 당한 셈이다.
그렇다고 중앙대가 방심하고 있는 건 아니다. 중앙대 양형석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 큰 점수 차로 이겼지만 건국대가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우리 선수들 정신무장을 단단히 시켜야 할 것 같다”며 잔뜩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양 감독은 “장문호 대신 들어온 서현석(21, 198cm)의 리바운드 가담이 좋더라. 건국대 앞선인 이진욱(22, 178cm)과 김진유는 워낙 잘하는 아이들이다. 만약 빅맨들까지 받쳐준다면 높이가 약점인 우리입장에선 버거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김진유의 존재도 껄끄럽다. 김진유는 경희대와의 8강전에서 26득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했다. 2쿼터 초반 발목부상을 당했지만 끄떡없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의 존재감도 엄청났다.
결국 중앙대 에이스 박지훈이 해줘야 한다. 박지훈이 김진유와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중앙대는 예상보다 일찍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양형석 감독은 “될 수 있으면 (박)지훈이에게 (김)진유 수비를 안 맡기려 한다. 수비에서 너무 많은 힘을 쏟으면 공격에서 지칠 수 있다. 김국찬(20, 192cm)과 장규호(21, 183cm)가 돌아가며 진유를 막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가 이 경기를 가져가기 위해선 외곽포가 필수다. 건국대는 경희대전에서 재미를 본 지역방어를 중앙대전에도 그대로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건국대의 지역방어를 깨기 위해선 팀의 외곽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박지훈, 김국찬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또 장문호의 부상으로 약해진 건국대 골밑을 정인덕(22, 196cm)이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양형석 감독은 “우리는 안쪽에서 확실히 해결해줄 선수가 부족하다. 건국대가 지역방어를 설 때 외곽 적중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6강전 승부처를 밝혔다.
▲ 건국대 필살기 ‘지역방어’, 이번에도 통할까?
“경희대가 올라올 줄 알았는데 건국대가 올라왔네요.”
분명 예상 밖 일이다. 8강전에서 경희대를 만난 건국대에 대해 고전 끝에 패배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건국대가 공격,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장문호가 시즌 아웃당한 반면, 경희대는 맹상훈, 최승욱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다. 빅맨 김철욱도 건국대로선 위협적인 존재였다. 상대팀 중앙대 양형석 감독 역시 8강전 승자로 경희대를 예측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건국대가 기대 이상으로 준비를 잘해온 것. 비장의 카드로 꺼내든 3-2 존 매치업 디펜스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건국대 황준삼 감독은 일부러 1쿼터엔 일반적인 지역방어를 펼친 뒤 승부처였던 2쿼터부터 준비한 수비를 본격 가동했다.
3-2 존 매치업 디펜스는 이름 그대로 지역방어와 1대1 수비가 적절하게 혼용돼 있는 수비 전술이다. 앞선 3명의 선수가 상대 가드진을 강하게 압박하며 밀어내는 것이 포인트.
건국대로선 고육지책이었다. 경기 후 3-2 존 매치업 디펜스에 대해 김진유는 “평소엔 잘 쓰지 않는 수비”라고 말했다. 김진유가 말한 ‘평소’는 장문호가 있을 때다. 뒷선 수비가 좋은 장문호가 버티고 있는데 굳이 체력 부담이 큰 수비 전술을 가져갈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건국대 뒷선을 지키는 김재중(23, 197cm)과 서현석은 장문호만큼 수비가 뛰어나지 않다. 뒷선이 약해지며 앞선에서 좀 더 강한 압박수비를 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3-2 존 매치업 디펜스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경희대는 건국대가 준비한 수비전술을 깨지 못했다. 오픈 찬스에서 던진 3점슛이 여러 차례 빗나갔으며 골밑에 있는 김철욱에게 제 때 패스를 넣어주지도 못했다.
건국대는 6강전에서 3-2 존 매치업 디펜스나 또 다른 변형된 지역방어를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 결국 준비한 수비로 중앙대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기자,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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