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수원/강현지 기자] “공·수에서 선수들에게 3가지 미션을 줬다. 이게 얼마나 이뤄질지 보려고 한다.” 용인대 김성은 감독은 수원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총 여섯 가지의 미션을 내렸다.
공격에서는 첫째, 그간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것. 둘째, 쉬운 이지샷은 꼭 넣을 것. 셋째, 속공 상황이 아니면 넓게 서서 천천히 공간을 보고, 이를 활용해서 경기를 펼칠 것을 지시했다.
수비에서는 첫째, 박스아웃을 하는 과정에서 본인 수비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러다 보니 (박스아웃을) 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의 매치업을 지키며 박스아웃을 할 것. 둘째, 골밑에 쉽게 패스를 쉽게 주지 않는 것. 셋째, 수비 부분에서 자기 상대를 놓치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이를 메워줄 테니 동료들을 믿고 경기할 것을 당부했다.
김 감독은 용인대 선수들이 수원대보다 선수들 평균 연령이 어렸기에 세세한 부분까지 메모해가며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4학년이 3명이나 있는 수원대에 반면 용인대는 3학년인 황수정이 맏언니였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우승팀인 용인대가 이번 시즌 3위에 그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팀내 고학년인 황수정도 3학년이 되어서야 대학 무대를 밟았다. 1학년 때는 무릎 수술을 했고, 2학년 때는 재활로 시간을 보내며 3학년이 되어서야 코트에 제대로 나설 수 있었다. 경기 감각이 없으니 경기 출전 시간은 적었다. 2016 정규리그에서 평균 0.67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의 기록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황수정은 47분 32초 동안 코트에 나서며 7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코트에서 중심을 잡으며 경기에 나섰고, 이 모습을 지켜본 김 감독 역시 “(황)수진이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학년이 높은 만큼 확실히 역할을 잘해줬다”라며 칭찬했다.
용인대는 이날 수원대와 접전의 경기를 펼쳤지만, 2차 연장에서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며 패했다. 경기 운영에서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미숙함이 보였긴 했지만, 투지로 수원대에 맞섰다. 특히 최정민이 박찬양을 상대로 4쿼터까지도 신장 열세에도 불구하고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최정민은 연장 2차전까지 풀타임을 뛰며 17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장전에 들어서자 이 모든 활약상들이 지워졌다. 최정민은 연장 10분 동안 2득점밖에 올리지 못했고, 박찬양에게 9득점을 허용했다. 4쿼터까지 10득점을 올렸던 최선화는 무득점에 그쳤고, 6득점을 올렸던 김희진도 3점슛 1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4쿼터 10초를 남겨두고 수원대의 발목을 잡는 3점슛을 쏘아 올린 강심장 김수진도 2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집중력도 떨어졌고, 결국 아쉽게 패했다.
김 감독 입장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공격에서보다 수비에서 더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체력적인 문제가 컸다. “비시즌에 체력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선수들이 이를 갈면서 힘들게 했는데, 경기 내내 체력에서 만큼은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위기가 뒤집혔으니 잘 이어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힘을 내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체력적 열세에 선수들에게 당부한 여섯 가지 미션이 안 지켜졌다. 공격이야 선수들의 그날 컨디션에 달렸지만, 수비는 의지라고 생각한다”라며 쓴 소리를 뱉었다.
이어 해결사의 부재도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앞선에서는 (김)희진이 정민이가 다였다. 두 선수 모두 2학년이다. 이길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는데 아쉽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강조한 박스아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비에서 움직임이 더뎌졌다. 제일 뼈아팠던 것은 김 감독의 말처럼 ‘해결사’의 부재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김희진도 3학년이고, 이제야 코트에 나선 선수다. 최정민도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는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 고작 2학년이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보며 대학리그를 마무리한 용인대는 이제 전국체전에 나선다. 10월 8일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제97회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용인대는 9일 김천시청와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김천시청과 만나게 됐는데, 거의 프로팀 수준이다. 하지만 내가 김천시청 소속으로 있을 때 거의 국가대표 멤버 수준이었는데, 성신여대에게 졌던 기억이 있다. 대학생들의 투지에 패한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패기로 맞선다면 나쁘지 않은 경기를 할 것 같다”라고 전국체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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