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설욕에는 실패했지만,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던 한 판이었다. 19일 천안에서 단국대를 만나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8강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 동국대 이야기다. 워낙 부상자가 많아 가용인원이 없었던 동국대는 77-84로 패배, 시즌을 마치게 됐다.
탈락은 했지만, 동국대는 지난해 변준형(20, 188cm)에 이어 올해는 낙생고 출신의 신입생 주경식(19, 195cm)의 성장을 보며 웃을 수 있었다. 주경식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2.8득점 7.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에서는 변준형 다음으로 높은 성적이었다. 이대헌(인천 전자랜드)과 서민수(원주 동부)의 프로 진출로 낮아진 높이를 완벽하게 보완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이다.
단국대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그랬다. 선발로 나선 주경식은 4쿼터까지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단국대에 추격을 가했다. 특히 4쿼터 김승준, 변준형과 함께 추격전을 펼치며 무서운 저력을 뽐냈다. 이날 주경식의 최종기록은 25득점 12리바운드, 이는 팀 내 최다 득점이다. 파울트러블이 아쉬웠으나 끝까지 해보고자 하는 투지와 승부욕도 보였다.
경기 후 주경식은 “부상으로 결장한 형들이 많아 마음을 비우고 나왔다. 오히려 부담감을 내려놓았던 것이 경기를 더 잘 풀리게 했다. 경기 전날 선수들이 빠져있는 상태에서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는데, 팀 미팅을 통해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으니 최선을 다하자’라고 했던 것이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경식의 말대로 동국대는 부상으로 이날 4명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윤홍규(200cm, C)와 홍석민(198cm, C)이 빠지며 신장이 낮아졌다. 추가로 타이트한 수비로 팀에 공헌했던 김광철(184cm, G)이 발목 부상, 정호상(180cm, G)이 코뼈 수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주전들의 이탈로 단국대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 했지만, 동국대는 마지막까지 투지를 보이며 단국대를 위협했다. 17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를 6점차로 좁히며 4쿼터 단국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아쉽게 맞이한 시즌의 끝. 주경식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돌아봤을까. 동국대에게 유난히 더 힘들었던 이번 여름이 주경식에게도 힘든 순간이었다. 3연승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나 했는데, 6연패에 빠졌다. 조선대를 잡으며 연패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후반기 첫 경기에서 명지대에 1패를 당했다. 5위를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는 다른 그림이 나온 이유였다.
안 좋은 분위기에 주경식도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 시기에 감독님, 코치님과 면담을 많이 했다. 야단도 많이 맞았는데, 나태해진 마음을 잡아주신 것 같다. 1학년 초반에는 고등학교 때 없던 관중들이 있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었는데, 중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부분이 적응되니 잘할 수 있었다.”
이어 다음 시즌에는 슛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해서 슛 성공률도 높이겠다.” 정규리그에서 주경식의 3점 성공률은 18%, 이날 단국대와의 경기에서도 3개를 시도했지만 림을 가른 건 단 하나도 없었다. 반면 2점슛 성공률은 73%(11/15)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를 마친 동국대는 전열을 재정비하곤 10월 8일 충남 천안에서 열리는 제97회 전국체전에 참가한다. 동국대는 개막일인 8일 중앙대와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0일 단국대와 다시 만난다. 복수의 기회를 맞는 셈. 주경식은 다가오는 대회에 “슛 성공률과 더불어 1학년을 마쳤으니 조금 더 노련한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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