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새 시즌에는 트로이 길렌워터(28, 197cm)를 볼 수 없게 됐다. 창원 LG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3일 열린 재정위원회를 통해 2016년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참가도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길렌워터가 선수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같은 제재를 내렸다.
지난 시즌 LG 소속이었던 길렌워터는 경기당 26.2득점(전체 1위) 9리바운드(전체 5위)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외국선수가 다섯 번이나 교체되는 상황에서도 LG가 2016년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였다.
그러나 검증된 실력에 비해 돌발행동이 구설에 올랐다. 그 대상은 주로 심판이었고, 중계방송 중 카메라에 수건을 뒤집어씌우는 등의 행동으로 한 시즌 제재금만 무려 1,430만원에 이르렀다. 길렌워터가 KBL에 오지 못하게 된 이유다.
그렇다면 이에 앞서 왜 김진 감독은 왜 길렌워터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을까? 첫 번째 이유는 드래프트 순번이었다. 김진 감독은 “재계약을 했을 경우에 트라이아웃 순위가 17번째 이후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잘 고민하면 길렌워터를 다시 지명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 봤고, 그렇게 되면 단신선수를 뽑는 순위도 당겨질 수 있다고 봤다. 여러 변수를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국내 선수와의 상생 때문이었다. 길렌워터의 득점력은 아쉽지만 국내선수들과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일을 찾아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어 김 감독은 “길렌워터는 장·단점이 있는 선수다. 다른 선수들이 길렌워터의 장점을 매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건 트라이아웃 이후에 결정할 것이다. 외국선수들의 비중이 크기에 의지하지 않을 순 없지만, 국내 선수들이 역량을 발휘하고 중심을 잡으면 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10개 구단의 외국선수 기량이 큰 차이가 없다면 국내선수 비중이 외국선수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선수들의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 지난 주말 열린 워크샵 자리에서 김진 감독은 이같은 계획을 털어놨다. 워크샵은 오로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만이 참가했다. 그만큼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는 후문이다.
“선수들의 장점을 칭찬하고 부족했던 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의 역할을 짚어줬고, 선수들도 자신들의 역할을 해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코트 안에서의 소통도 있지만, 코트 밖에서의 소통도 중요하다.”
핵심은 김종규가 될 것이다. 대학시절부터 줄곧 국가대표팀 일정과 재활에 바빴던 그였으나, 모처럼 개인 훈련에 투자할 수 있는 비시즌을 보냈다. 김진 감독은 김종규에 대해 “한 달 만에 기량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다. 다만 김종규가 프로에 와서 두 시즌을 치렀는데 그동안 팀 훈련, 기초 훈련을 못했다. 이번에 그런 시간을 가졌고, 그런 분위기를 통해 본인도 의욕을 갖게 됐다. 좋은 외국선수들을 만나 훈련했고, 마인드에 있어서도 배운 것이 있는 듯하다. 체격이나 힘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아했는데, 몸으로 부딪히며 느끼고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느낀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로 시즌을 마친 LG는 2016-2017시즌에 대한 밑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과연 LG가 지난 시즌 막판의 저력을 새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신승규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