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모비스에서 농구를 했다는 게 큰 자랑이 될 것 같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백인선(36, 196cm)이 은퇴 소감을 전했다.
백인선은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잘 한 것 같기도 하다. 선수로서는 은퇴를 했지만, 앞으로도 농구장에서 일을 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인선은 이번 시즌 FA 자격을 얻었지만,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 목포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백인선은 프로농구 대표적인 블루워커 중 한 명이다. 빅맨으로서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강한 힘과 근성을 앞세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활약했다. 지난 시즌 LG에서 모비스로 이적한 백인선은 백업 빅맨으로 팀에 힘이 됐다.
“선수라면 누구나 은퇴할 때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선수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더라. 좀 더 선수생활을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20년 동안 해온 게 농구인데,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나더라. 당장을 뭘 해야 할지 생각해놓은 게 없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
백인선은 아내와 두 아이가 있는 가장이다.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그는 농구선수가 아닌 제 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도자 욕심이 있다는 그는 차근차근 지도자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부를 하고 있다. 모비스에서 1년을 있으면서 배운 부분이 많다. 또 LG 김진 감독님께도 부탁해서 여러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지도자를 해보고 싶다.”
백인선으로선 선수생활 말년에 모비스로 온 것이 큰 기회였다. LG에서 마지막 2시즌은 거의 출전기회를 얻지 못 했기 때문. 김종규가 입단하며 기회가 대폭 줄은 탓이었다. 모비스로 이적이 아니었다면 은퇴가 앞당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백인선은 모비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대해 “모비스라는 팀이 쉬운 팀이 아니지 않나. 그 동안 운동을 많이 못 해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모비스로 잘 왔다고 생각한다. 유재학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 나중에 모비스에서 뛰었던 게 큰 자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KBL 역대 최다인 6차례 우승을 거머쥔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그런 팀에서 선수 은퇴를 하는 것이 그에게 큰 영광이 된 셈이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0순위로 오리온에 지명된 백인선은 궂은일을 도맡는 블루워커형 선수로 주로 상대 빅맨 수비를 책임졌다. 힘 좋은 외국선수 수비도 자주 했다.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팀에 꼭 필요했던 선수로 총 10시즌을 뛰었다. 오랜 시간 동안 프로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박수 받아야 할 부분이다.
“키는 작지만, 악착같이 하려고 했다. 터프하게 수비했고, 안 될 땐 붙잡고 늘어지기도 했다. 팀마다 그런 선수가 한 명씩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백인선은 프로생활을 통틀어 가장 기억나는 순간으로 데뷔전을 떠올렸다. 그는 2004-2005시즌 KTF(現kt)와의 개막전에 출전했고, 25분 29초를 뛰며 11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도 오리온이 94-90으로 승리를 거뒀다. 신인으로서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을 펼친 것.
“첫 경기 때 처음 코트에 발을 들여놨던 게 기억에 남는다. 경기를 이겨서 인터뷰도 했고, 신인이라 많이 칭찬을 해주셨다. 그 때는 (김)승현이형, (김)병철이형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재밌게 농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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