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배승열 인터넷 기자] 2015-2016 KCC프로농구 정규리그가 2월 21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시즌은 유독 순위싸움이 치열한 시즌으로 기억된다. 특히 정규리그 우승팀의 향방도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이 났다.
최종 우승팀은 바로 KCC가 주인공이 됐다. KCC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86-71로 KGC인삼공사를 물리치고 36승 18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며 리그를 마무리했다.
모비스도 전자랜드를 꺾고 36승 18패로 KCC와 동률을 이루었지만, KCC와의 맞대결에서 2승 4패 열세로 2위로 밀렸다. 이렇게 정규리그 우승팀이 결정되면서 플레이오프 대진 팀들이 결정됐고 2015-2016 KCC프로농구 정규리그도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에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와 달리 새로운 3팀(KCC,KGC인삼공사,삼성)이 이름을 올리며 팬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올렸다. 지난 시즌 나란히 9위와 10위를 기록했던 KCC와 삼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반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 팀의 비결은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바로 ‘이적생들의 활약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두 팀과 외에도 어느 팀의 어떤 이적생들이 활약이 눈에 띄었는지 알아보자.
1. 돌아온 전태풍 in 전주 KCC
KCC 순위 변화 ↑8
2014-2015시즌 12승 42패(9위) → 2015-2016 36승 18패(정규리그 우승)
KBL 순위표 지각변동, 전주발(發) 태풍
KCC의 지난 시즌은 악몽과도 같았다. 팀을 10시즌동안 이끌던 허재 전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 했고, 팀은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로 전태풍(35 G.180cm)을 영입, 지난 시즌과는 확 바뀐 모습의 팀과 더불어 전태풍 또한 전성기 활약상을 재현했다.
전태풍은 혼혈선수 제도에 의해 KCC에서 2012년 이후 떠난 뒤 4시즌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렇게 KCC는 전태풍의 컴백으로 2010-2011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주요멤버의 퍼즐이 다시 한 번 만들어졌다.(당시 선수로써 최고참이었던 추승균 감독과 하승진, 신명호 여기에 전태풍이 더해짐) 이적 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전태풍은 “KCC는 내 팀이다. 정말 편하고 좋다”며 팀에 대한 기대감과 우승 멤버들과의 재회에 만족을 표현했다.
전태풍의 영입은 단순히 KCC의 가드 포지션을 강화 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그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전태풍은 국내선수와 외국선수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하며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었고, 그의 긍정적인 모습이 지난 시즌 악몽을 꾼 KCC를 다시 명가의 모습으로 일깨우게 했다.
비록 개인기록은 지난 시즌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KCC 추승균 감독은 “1라운드에서 전태풍이 좋은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면 지금 우리 팀이 이렇게 우승을 바라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팀을 잘 이끌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 명문구단 삼성의 도약 with 주희정, 문태영
삼성 순위 변화 5↑
2014-2015시즌 11승 43패(10위) → 2015-2016시즌 29승 25패(5위)
2010-2011시즌 이후 오랜만에 5할 승률 이상으로 시즌 마무리
서울 삼성은 한국 남자농구의 발전과 성장을 함께 해온 전통 있는 명문구단이다. 특히 2010-2011시즌에는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단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은 2번의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11-12시즌 10위, 12-13시즌 6위, 13-14시즌 8위, 14-15시즌 10위) 믿기 힘든 성적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4년간 삼성의 팬들은 다시 전통의 명가로써 삼성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번시즌 삼성은 팬들의 마음에 응답했다. 그 중심에는 FA시장 최대어였던 문태영(37 F.194cm)과 살아있는 전설 주희정(38 G.181cm)의 영입이 있었다. 여기에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에 가장 많은 선수(5명)를 영입하면서 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대대적 개편 속에 이상민 감독은 "기존 선수들이 아닌 새로운 선수들로 탈바꿈 한다는 것은 힘들었지만 프로에서 성적을 위해 냉정하게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었다"며 자신도 선수시절 트레이드로 힘들었던 경험을 말하기도 했다.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트레이드는 삼성에게 긍정의 효과를 가져왔다. 먼저 문태영은 2009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창원 LG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에 경기 당 평균 21.87점으로 득점 1위를 차지한 문태영은 이후 꾸준히 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득점 기계’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는 울산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고 3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이라는 모비스 왕조 역사에 이바지했다. 또한 문태영은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 올렸다.
이런 문태영에게 삼성은 8억3천만원이라는 역대 최고 보수액(8억 3000만원)을 제시하며 FA시장에서 그를 붙잡았다. 그리고 문태영은 이에 보답하듯 팀의 주장을 맡고 팀 동료들에게 모비스에서 경험한 우승 DNA를 심어주며 팀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시즌 문태영은 30분 2초간 코트를 지키며 평균 15.7득점, 경기당 평균 6.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끌었다.
하지만 삼성에는 문태영만 있던 것이 아니다. 바로 백전노장 주희정의 영입 또한 삼성의 큰 힘이 됐다.
주희정은 이번 시즌 38세의 나이로 1997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 프로 20년차의 백전노장의 가드다. 꾸준한 자기관리의 대명사로도 유명한 그는 이번시즌에도 평균 24분 26초 동안 코트 위에서 삼성을 지휘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팀이 위기의 순간마다 3점을 넣으며, 데뷔 때부터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받던 3점슛을 이겨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줬다.
여기에 주희정은 팀의 미래인 박재현, 이호현, 이동엽 등 삼성 젊은 가드들을 이끌었다. 이렇게 삼성은 주희정의 영입으로 성적 뿐 아니라 젊은 가드들에게 베테랑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 받을 기회를 주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가져 오기도 했다.
특히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전부터 주희정의 영입을 원했다고 한다. 이상민 감독은 “팀이 리빌딩을 하는 시점이라 노장 주희정에 대해 주변에서 의문을 표현했다. 하지만 내 눈에는 희정이 만한 가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주희정 영입에 대해 배경과 어린 선수들이 주희정의 모습을 보고 배우며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3. ‘포워드 왕국’의 마침표 문태종
오리온 순위변화 2↑
2014-2015시즌 31승 23패(5위) → 2015-2016시즌 32승22패(3위)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스’에서 이번시즌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로 팀명을 변경했다. 모기업 명을 팀명에 넣으며 새롭게 출발한 오리온은 국내 최고의 클러치 슈터 문태종(40 F.199cm)을 싸인&트레이드로 LG로부터 영입하며 명실상부한 해결사를 영입했다.
이는 시즌 전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오리온이 한층 강력해진 모습으로 이어졌고 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초석을 다졌다.
리그가 시작되면서 문태종은 리그 최고의 외인선수 애런 헤인즈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추일승 감독 또한 “농구를 알고 하는 영리한 두 선수다”며 두 선수와 팀 간의 호흡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오리온은 시즌 첫 13경기에서 12승 1패로 9할이 넘는 승률을 자랑하며 파죽지세를 달렸다.
팀이 파죽지세를 달리는 1라운드 문태종의 기록은 평균 32분 2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평균 16.1득점과 2.1개의 3점슛과 46.3%의 고감도 3점 성공률을 자랑했다. 특히 4쿼터에만 평균 7득점을 넣으며 ‘4쿼터의 사나이’다운 모습과 나이를 잊게 만드는 경기력을 자랑했다.
2라운드부터는 2명의 외국선수가 3쿼터에 함께 출전하면서 체력안배와 함께 출전시간이 줄어들었다. 자연스레 경기 출전시간은 평균 25분 36초로 줄어들었고 평균 득점도 11.4점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4쿼터에는 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그러나 오리온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애런 헤인즈의 부상 이후 연패에 빠지며 팀은 흔들렸고, 리그 최고의 클러치 슈터 문태종이 팀을 구하기에는 힘에 부쳤다. 결국 오리온은 모비스에 1위 자리를 내줬고 6라운드 KCC와의 맞대결에서 전태풍의 역전 3점 버저비터를 허용, 이 경기에서 패하며 리그 우승은 물론 플레이오프 직행자리마저 빼앗기게 됐다.
이런 오리온의 시즌 모습과 평행이론을 보여준 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전자랜드에서 오리온으로 2년 만에 돌아온 정재홍(30 G.178cm)이다.
정재홍은 프로-아마 최강전의 주인공이었다. 자비로 해외 스킬트레이닝을 다녀온 후 기량 향상을 자랑하며 팬들에게 그동안 보지 못했던 국내선수의 자신감 있는 드리블을 보여줬다. 이후 정재홍 신드롬은 정규리그에도 이어졌고, 이에 보답하듯 정재홍은 주전가드로 활약했다. 팀 동료 이현민과 함께 팀의 새로운 야전사령관으로 오리온의 공격을 이끌었다.
추일승 감독 또한 “정재홍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헤인즈의 부상 이후 흔들린 오리온처럼 정재홍도 부상을 당하며 흔들렸다. 지난해 10월 22일 LG와의 경기 중 안면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하며 수술대에 올랐다. 한 달 뒤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트로 돌아왔지만, 부상 전 기량을 찾지 못하고 D리그와 본 리그를 왕복했다.
결국 부상으로 시즌 초반 같은 활약을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하고 최근 3경기에서 평균 5분의 출전시간 동안 득점 없이 단 2개의 어시스트만을 기록했다. 정재홍 뿐 아니라 오리온과 팬들에게도 아쉬운 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추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재홍이가 부상 없이 있으면)더 좋기는 하겠지만, 크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다”며 알 수 없는 미소로 대답했다.
4. 다시 돌아온 ‘사직의 제왕’ 케이티 박상오
케이티 순위변화 =
2014-2015시즌 23승 31패(7위) → 2015-2016시즌 23승 31패(7위)
아직 배울 것이 더 많은 젊은 팀과 기둥 박상오
3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박상오(34 F.196cm). 그런 그에게 케이티의 조동현 감독은 조성민과 함께 팀의 기둥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여기에 또 한가지 조 감독은 박상오에게 “좀 더 많은 움직임을 주문했고, SK에서의 농구 습관을 여기서는 바꾸라고 말했다”며 경기 중에 코트에서 공수 밸런스를 잡아주며 다방면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나이의 박상오에게 조금 버거운 주문인지도 몰랐다. 비록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개인기록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지만 갈비뼈 실금 부상과 기복 있는 모습으로 불안한 모습을 종종 보였다
5. SK '이상하자!' 아니 ‘이상하다?’
SK 순위 변화 6↓
2014-2015시즌 37승 17패(3위) → 2015-2016시즌 20승 34패, 19승 35패(9위)
이번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이적생들, 그들의 성적은?
SK는 최근 3시즌의 정규리그에서 1위, 3위, 3위를 기록하며 성적뿐 아니라 관중동원에서 KBL 최고의 인기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밑에서 궂은일은 맡던 최부경(27 F.200cm)이 상무로 입단하며 높이에 대한 보강으로 동부에서 FA 자격을 얻은 이승준(37 F.205cm)을 영입했다. SK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성과 2대2 트레이드로 이정석(33 G.183cm)과 이동준(35 F.200cm)도 영입했다.
그리고 상무에서 활약 중인 슈터 변기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케이티에서 장신 슈터 오용준(35 F.193cm)을 데리고 오며 부족한 포지션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오용준은 문경은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SK의 주장이 됐다.
이렇게 SK는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수(4명)를 영입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SK의 이적생들은 부상과 부진에 빠지며 팀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먼저 빅맨 자원으로 골밑에서 버텨주길 원했던 이승준은 부상 회복에서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었고 이동준 또한 허리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한 시간이 많았다. 이에 문 감독도 아쉬움을 말했다. “동준이의 경우 비시즌에 준비를 잘했다. 하지만 허리 부상이후 자기 자신을 잃어 안타까웠다”고 이동준에 대해 말했다. 반면 이승준에 대해서는 “우리팀의 공격과 수비 이해도가 부족해 잘 맞지 않았다. 비시즌에 더욱 준비해서 돌아오겠다. 다음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빅맨들의 이탈은 기록으로도 나타났다. SK는 지난 시즌 리바운드 전체 1위(35.28개)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 리바운드 순위가 4위(32.55개)로 떨어졌다.(이번시즌 리바운드는 삼성 34.74개로 1위를 기록)
여기에 이정석 또한 작년과는 다르게 부진에 빠지며 시즌 초반 팀 간판 김선형의 빈자리를 메우는데 힘이 부족했다. 오용준 또한 외곽에서 슛을 책임져 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스펜서와 동선이 겹치며 고생이 많았다고 문 감독은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 감독은 “전체적으로 팀 색깔이 바뀌는 과정에서 이적 선수들에게 임무를 확실히 마련해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로세계에서 트레이드는 당연한 것이다. 각 팀은 트레이드 혹은 선수영입을 통해 성적 향상을 목적으로 하며 때로는 팀을 새로운 색으로 개편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용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자신들의 계산과 일치 할 수도 있지만, 계산에 오류가 생겨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이적은 자신의 가치를 꽃 피울 기회가 되거나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 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트레이드가 됐다고 혹은 이적이 됐다고 선수들은 위축이 될수도 있다. 그리고 간혹 성적이 우선인 팀에 의해 희생이 되지만, 반대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면 좋은 결과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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