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선아 기자] 삼성 박재현(24, 183cm)이 잘 맞는 옷을 드디어 찾은 것 같다. 그에 대한 기대를 접기엔 아직 이르다.
고려대 재학시절 공격형 가드로 높은 평가를 받은 박재현은 201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서울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무게감 있는 가드가 부족했던 삼성으로선 박재현이 희망이 되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지난 2시즌 동안 박재현은 제 색깔을 못 찾았다. 포인트가드로의 변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팀의 부진 속에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이 겹치는 불운도 따라 2년차 시즌에 약 3득점 향상된 기록도 빛이 바랬다.
그리고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주희정과 이호현에 포인트가드를 맡기고, 박재현에 원래 포지션인 슈팅가드 역할을 줬다.
이 변화로 박재현은 경기운영 부담을 덜고 자신의 장점인 공격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비로 팀에서 톡톡히 제 몫을 하고 있다.
지난 29일 경기에서 박재현이 빛났다. 서울 삼성은 지난 3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95-77로 완승을 거뒀다.
박재현은 이날 올 시즌 최다 득점인 12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후 박재현은 "SK의 핵심인 (드워릭)스펜서와 (김)선형이 형을 감독님이 처음에 압박수비 하라고 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잘되어 (경기를)잘 풀어간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데뷔 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자신의 역할을 변화하는 인고의 시간이 힘들었을 터. 또한 올해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고려대 이동엽을 선발하며 후배와의 경쟁도 생겼다. 이상민 감독은 이동엽을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뒤 곧바로 주전 슈팅가드로 경기에 내보냈다.
"개인적으로 자신감을 잃었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한 박재현은 "형들을 보고 배우려고 한다. (최근)자신감 있게 마음먹고 들어가서 경기를 편안하게 풀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박재현은 득점과 함께 상대 압박수비로 삼성 승리에 힘을 보탤 것. 이상민 감독은 더욱 승부욕을 보이길 원한다. 이 감독은 평소 삼성 젊은 선수들의 성향이 순한 것에 대해 자주 걱정했다.
이에 관해 박재현은 "빡빡하고, 거칠게 하려고 하는데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더 열심히해야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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