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최근 여자농구 경기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50점대, 혹은 40점대의 저득점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선수들의 슛은 링을 외면하고, 어이없는 실책으로 경기의 흐름이 끊기고 있다. 전반적으로 여자농구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이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이번 시즌 6개 팀의 평균 득점은 63.8점으로 지난 시즌(65.7점)보다 2점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경기당 70점 이상을 득점하는 팀은 우리은행(70.6점)이 유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70점 이상 넣는 팀이 한 팀도 없다. KEB하나은행이 67.7점으로 가장 높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KDB생명은 60점이 채 안되는 59.7점을 기록 중이다.
슛 적중률도 떨어졌다. 필드골성공률은 지난 시즌 41.8%에서 이번 시즌 39.1%로, 3점슛 성공률은 30.3%에서 27.8%로 모든 슛 적중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책 개수도 차이가 많다. 지난 시즌은 실책 개수가 11.7개였던 반면, 현재는 2개 많아진 13.7개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손발이 맞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그렇다 해도 전반적인 기록 하락의 차가 눈에 띄게 크다.
특히 리그를 이끌어가는 스타급 선수들의 부진도 한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해 국가대표로 FIBA아시아선수권에 출전했던 선수들 상당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평균 10.54점 2.5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베스트5에 선정됐던 홍아란은 이번 시즌 평균 2.88점에 3.1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다른 부분은 큰 차이가 없는데 유독 득점력이 떨어졌다. 필드골성공률이 13.7%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슛이 부정확하다. 심리적인 요소가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박혜진도 팀 성적은 좋지만, 개인기록은 만족스럽지 못 하다. 최근 3시즌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던 박혜진은 이번 시즌 8.63점을 기록 중이다. 리바운드는 데뷔 후 최다인 7.6개를 잡고 있는 반면 슛 성공률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은 23.9%, 필드골 성공률도 33.8%에 그치고 있다.
이경은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지난 시즌 10.63점을 기록했던 이경은은 이번 시즌 5.43점에 그치고 있다. 마찬가지로 슛 적중률이 너무 떨어졌다. 이번 시즌 3점슛 24개를 던져 단 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 하고 있다. 필드골성공률은 24.1%에 머물고 있다.
김단비도 6시즌 만에 한 자리 수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경기당 9점을 기록 중이다. 필드골성공률도 31,6%로 낮은 편이다.
곽주영도 경기당 평균 득점이 4.2점, 필드골성공률 30%로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김정은은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국가대표 선수 중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선수는 임영희, 양지희, 강아정, 배혜윤 정도다.
이렇듯 각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선수들이 부진에 빠진 것이 전체적인 경기력이 떨어지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경기력이 떨어진 원인은 무엇일까? 한 여자농구 관계자는 “국가대표도 그렇고 여자농구가 세대교체가 되고 있는 과정이다. 과거 기술이 좋았던 선수들에 비해 지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워낙 자원이 없다 보니 여자농구의 수준이 점점 떨어질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번 시즌 그러한 모습이 더욱 두드러진 것 같다”고 말했다.
5년 전과 비교해보면 전주원, 정선민, 박정은, 김지윤, 김영옥, 김계령, 이종애 등 각 팀에 확실한 에이스 1~2명이 꼭 있었다. 90년대 농구대잔치와 프로농구 초창기를 이끌었던 이들 세대가 은퇴를 하면서 이들 공백을 메울만한 자원이 나오지 못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중, 여고 팀의 수가 갈수록 주는 등 자원이 너무 부족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또 이번 시즌 룰 변경도 영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시즌부터 공격리바운드를 잡으면 공격시간이 14초로 주는데 이 부분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여자선수들의 경우 14초라는 시간이 공격을 만드는 데 부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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